영국 명문 골프장 난입한 폭주족

오토바이 자국으로 곳곳 훼손

영국의 명문 골프장에 폭주족이 등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에서는 지난달 26일 4명의 폭주족이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바람에 페어웨이를 비롯해 코스 곳곳이 오토바이 바퀴 자국으로 손상됐다. 

1903년 문을 연 월턴 히스 골프클럽은 1981년 라이더컵을 열었고, 2018년 유럽프로골프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를 여는 등 많은 대회를 개최했다. 윈스턴 처칠과 로이드 조지 등 영국 총리를 비롯한 왕족과 귀족, 유명 인사들이 회원이었다.

이들 폭주족의 정체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월턴 히스 골프클럽은 트위터에서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있으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브리티시 마스터스 호스트를 맡은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때부터 수없이 골프를 쳤던, 내게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인데 이런 험한 꼴을 당한 걸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이런 생각 없는 짓을 왜 저질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한탄했다. 

정체와 범행 동기 밝혀지지 않아
한층 강화한 라운드 방침 마련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골프장 영업금지를 해제하기에 앞서 한층 강화한 골프 라운드 방역 지침을 마련 중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R&A와 코스관리인협회 등 각종 골프 관련 단체의 의견을 모은 방역 지침의 골자는 사람과 장비끼리 접촉을 최대한 막는 것이다.


우선 예약제 의무화다. 영국의 상당수 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으로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바로 와서 티타임이 남으면 라운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예약자만 입장시킬 계획이다.

티타임은 10분 이상 간격을 둔다. 10분 간격이면 앞뒤 팀이 코스에서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벙커 고무래는 모두 치우고, 볼이 컵으로 쏙 들어가지 않게 컵 바닥을 돋궈놓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컵 속에서 볼을 꺼낼 때 손을 집어넣는 일을 줄이자는 취지다.

초안에는 골프 라운드 동반자를 한명으로 제한해 단둘만 골프를 치도록 하고 심지어 둘이 서로 다른 티박스를 이용하라는 내용도 들어 있었지만, 나중에 빠졌다고 한다. 동반자끼리는 2m 간격을 지켜야 하고, 특히 클럽을 주고받는 등 상대의 장비에 손을 대지 말라고 안내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골프 라운드가 끝나면 곧장 골프장 밖으로 빠져나가라는 지침도 내놨다. 클럽하우스 안팎에서 모임을 갖거나 어슬렁거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잔을 나누는 풍경은 당분간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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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