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역’ 사통팔달 교통 허브

교통호재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거듭나는 지역이 최근 부동산시장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철도나 도로, 다리 등 신규 개통 예정지 인근 분양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뚫리는 길을 타고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교통호재로 사통팔달 교통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강서구 등촌역·영등포구 신풍역·강남구 신사역·경기 수원역·인천 청라국제도시역 등 일대가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호재만큼 부동산시장을 견인하는 확실한 재료는 없다”며 “교통호재로 교통허브로 떠오르는 지역은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확충되는 임대수요를 겨냥한 투자수요까지 더해 ‘분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역

서울 동북부의 교통허브인 청량리역은 1호선·경원선·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강릉선 등 총 6개의 노선이 지난다. GTX-B(2019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GTX-C(2018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노선과 더불어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강북횡단선(추진), 면목선(추진)도 계획돼 서울 동북부지역 최고의 교통 요지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현재 노선과 계획된 노선을 모두 더하면 앞으로 총 10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 최고의 ‘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로·광화문·강남·잠실·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출퇴근에 유리하다. 또 ‘청량리 종합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신규 개통지 인근 분양상품 인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도 몰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오피스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최대 65층의 아파트 4개 동, 오피스텔과 함께 업무시설·호텔·판매시설이 들어서는 42층 건물인 랜드마크타워로 이뤄진다. 이 중 오피스텔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2층, 전용면적 24~31㎡ 총 528실 중 198실이 일반 분양된다.

등촌역

강서구의 신 교통허브로 등촌역이 떠오르고 있다. 목동과 청량리를 잇는 경전철인 강북횡단선이 등촌역을 지날 예정이다. 2021년 착공 예정인 강북횡단선이 개통되면 등촌역은 기존 9호선에 더해 더블 역세권이 된다. 

강북의 9호선이라 불리는 강북횡단선은 지난해 2월 발표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중 하나다. 양천구 목동부터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25.72㎞ 구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경전철이다. 1·3·5·6·9호선 및 면목선·우이신설선·서부선 등 서울 주요 지하철 노선과 경의중앙선,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환승이 가능해 기대감이 높은 사업이다.

그 외에도 2020년 말 개통될 예정인 월드컵대교(강서구~마포구)가 들어서면, 상암DMC·마포·홍대·강변북로·자유로 등 강북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강화된다. 17.25㎞의 서부광역철도(원종~가양~홍대입구)도 추진 중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등촌역 퀸즈포디엄 삼익(아파트)=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511-4번지 일대에 즉시 입주 가능한 소형 아파트인 ‘퀸즈포디엄 삼익’이 공급 중이다. 투룸 및 스리룸 후분양 아파트. 지하 2층에서 지상 최고 14층, 총 2개동으로 구성 예정 중인 퀸즈포디엄 삼익은 104세대로, 전용면적은 31.82㎡ 26세대, 32.07㎡ 26세대, 46.33㎡ 26세대, 47.77㎡ 26세대로 구성된다. 


신풍역

신풍역 인근에 서울 서남권 신흥주거지인 신길뉴타운이 있다. 기존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은 신안산선 개통으로 환승역세권이 된다. 신길뉴타운은 지금도 서울 1·5·7호선이 가까운 거리를 지나고, 경인로와 올림픽대로 접근이 쉬워 여의도 업무지구의 핵심 배후주거지인 동시에 강남 접근성도 뛰어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이 2024년 개통되면 신길뉴타운은 안산·시흥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와 여의도를 잇는 교통 허브로 거듭날 예정이다. 2022년 2월 개통이 예정된 서울 경전철 신림선도 있어, 서초구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강남도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신길뉴타운 센트럴자이(아파트 단지내 상가)= GS건설이 시공한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337-246번지 일대에 ‘신길뉴타운 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이다.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되는 상가는 108동에 10개 점포, 103동에 4개 점포로, 투자자 및 임차인 선호도가 높은 1층 상가로만 구성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7.65~53.32㎡로 소규모 업종 위주의 면적으로 공급되며, 편의점·미용실·세탁소·커피전문점·문구점·중개업소·베이커리·패스트푸드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권장업종이다. 

신사역

강남 신사역 일대도 멀티 역세권을 갖춘 교통 허브로 재탄생된다. 트리플 역세권의 조건을 충족하게 되는 신사역은 기존 3호선을 이용할 경우 서울 중심업무지구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황금노선이다. 압구정 2분, 종로3가 15분대, 광화문 20분대 등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사역은 향후 예고된 교통개발호재로 또 다른 역세권 입지를 품게 된다. ‘신분당선 서울구간 연장 사업’과 ‘위례신사선’이 대표적이다. 신분당선 서울구간 연장 사업은 용산부터 강남을 연결하는 것으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1단계 사업인 신사~강남 구간이 공사 중이다. 사업 완료시 8호선을 제외한 서울 시내 전 노선과의 환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에서 강남구를 지나 신사역을 잇는 노선으로,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경기 동부지역 교통 분산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지역의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양재IC에서 한남IC까지 지하터널을 조성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도 추진 중이다. 지상에는 대규모 공원과 편의시설까지 확충될 계획으로, 서울의 교통 체증 감소와 함께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기대된다.

‘뻥뻥’ 뚫리는 길 타고
수혜 단지 핫플레이스로

▲신사역 멀버리힐스(메디컬 전문 상가)=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신사역 멀버리힐스’ 메디컬 전문 상가가 분양 중이다. 10년간 공급이 없었던 신사역 일대에 공급되는 신축상가로, 지하 8층~지상 14층 근린생활 시설동 등 총 2개의 타워로 이뤄진 복합건물이다. 지난해 5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전 세대, 상업시설 및 메디컬 1차분이 성공적으로 분양 완료됐다. 현재 상업시설 및 메디컬 2차분을 분양하고 있다. 

수원역

경기 수원역 일대가 경기남부 교통 허브로 떠오를 전망이다. 먼저 2018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은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GTX C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2분, 의정부까지 40여분만에 갈 수 있다. 


서정리역과 지제역을 연결하는 철로를 건설해 수원역을 KTX 출발 거점으로 만드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올해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진행 중인 모든 광역철도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역은 그야말로 ‘경기 남부 교통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된다. 수원역에서 KTX·GTX·수인선·분당선·국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수원역 가온팰리스(오피스텔)= KB부동산신탁은 경기 수원역세권 1지구 내에 소형 오피스텔 ‘수원역 가온팰리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8층, 3개동 전용면적 23~28㎡ 총 696실의 소형 오피스텔과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수원역세권1지구 내에서도 골든블록에 위치해 입지적 장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청라국제도시역

인천의 경우 청라국제도시가 교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7호선 연장선을 비롯하여 9호선 직결 노선 및 서울 지하철 2호선 연장선(계획) 등 다수 교통호재로 관심이 뜨겁다. 

향후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 및 9호선 직결 운행도 예정돼 있어 서울 구로까지의 이동 시간이 종전 70분대에서 40분대로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장선 사업도 논의 중에 있어 교통 여건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이용 시 DMC·서울역 등을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오피스텔)= 우주개발은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을 대표하는 브랜드 ‘푸르지오 시티’가 리뉴얼된 후 첫 분양 프로젝트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0~63㎡ 1630실 규모이며 1~2룸 구조 및 복층설계(일부 호실)가 적용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