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한화 3세 김동관의 뚝심

야무지게 꿴 첫 단추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 여파 속에 호실적을 냈다. 한화 3세 김동관 부사장이 맡고 있는 태양광 부문서 실적을 견인했다. 김 부사장의 취임 이후 첫 성적표다. 이번 성과는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 검증에 이어 향후 승계에 있어서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모회사 ‘한화케미칼’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지난 1월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아 화학 등 3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부사장

김 부사장은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태양광사업을 맡았다. 지난 2011년 태양광 사업체 한화솔리원 기획실장에 이어 2015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상무 등을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입사와 동시에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그룹 주력사업이자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결국 태양광사업 실적은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영 승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서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김 부사장이 전에 있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태양광사업 부문을 흑자로 전환시킨 성과가 결정적이었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할 당시 그 사유로 “당사의 주요 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태양광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사의 각 사업 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있었다.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현재 김 부사장은 그룹 지주사 한화와 한화솔루션서 전략부문장 및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깜짝 호실적을 내놨다. 업계 전반이 코로나19 여파로 휘청거리는 양상과 크게 차이를 보였다. 특히 태양광 부문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김 부사장은 취임 이후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게 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2조24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봤을 때 8.29% 하락한 수치다. 매출 하락을 이끈 요인은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케미칼 주요 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태양광모듈 평균 판매단가 하락,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첨단소재 가동률 감소 및 리테일 백화점 이용객 감소 등이다.

한화솔루션 어닝서프라이즈 견인 
다 무너지는데…영업이익률 최고

다만 실속은 톡톡히 챙겼다. 회사 영업이익은 1590억원이었다. 직전년도에 비해 무려 430.49% 수직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 879억원을 80.9% 상회한 수치다.


영업 상승은 ‘케미칼 원료가 하락’ ‘태양광·첨단소재 부문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태양광 미국 수요 강세’ 등이 요인이 됐다. 그중에서도 태양광 부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 1590원 가운데 태양광서만 1009억원이 발생했다. 비율로만 보면 63.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케미칼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러스를 보인 케미칼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태양광의 절반 정도다.

매출 역시 태양광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모두 90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0%가량이다. 케미칼서도 8304억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매출을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서 격차가 났다. 태양광사업 영업이익률은 11.1%인 데 반해 케미칼은 6.7%에 그쳤다. 나머지 사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오는 2분기 태양광 부문 사업 전망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설치 수요와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둔화가 예상된다”며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미국·유럽의 이동제한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태양광 출하량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 부진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태양광 영업이익은 479억원을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관세 인하 등에 따른 수혜는 여전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반등 폭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태양광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승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지난 1분기 한화솔루션 실적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률은 그룹의 태양광사업 진출 이후 사상 최고치인 11.1%로 껑충 뛰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현재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이다. 보통주 기준, 김 회장은 22.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로 김 부사장에게 4.44% 지분이 있다. 이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1.67%를 갖고 있다.

승계 임박?

김 부사장 등 한화그룹 삼형제는 그룹 비상장 계열사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다시 그룹 지주사인 한화에서 4.2%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향후 한화그룹 승계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3세들이 에이치솔루션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를 높여, 지주사 한화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되는 시나리오다. 동시에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을 통한 경영 승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