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망사고 ‘배째라’ 대처법

‘얼마면 돼’ 벌금만 내면 땡?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에선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서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사업주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고용노동부의 감독은 진행됐고, 수많은 위법 사항이 적발돼도 벌금만 내면 모든 것은 끝이었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항의집회를 열고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현대중공업 전경

 

올해 들어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서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지난 2월 하청 물량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4월16일에는 정규직 노동자가 잠수함 어뢰발사관 유압문에 끼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1일 새벽에도 정규직 노동자가 야간작업 중에 도장공장 대형 전동문에 끼어 숨졌다.

죽음의 공장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016년 한 해에만 12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이후로도 매년 한 해에 1∼3명씩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올해에는 연초부터 잇달아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관할 고용지청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부실한 감독을 비난하고 사업주를 엄중 처벌하고 사업장에 특별감독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작업 중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중대재해의 심각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달 28일, 사고 현장서 추모집회를 가진 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으로 가서 항의집회를 열고 관할 울산지청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울산지청이 중대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작업중지할 범위를 축소하는 것도 모자라 실효성 없는 작업중지로 노동자들을 속이고 사고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작업중지 명령 범위를 축소했다고 봤다. 울산지청은 사고가 발생한 후 부분중지 명령 또는 작업 중지 범위를 축소하다 노조의 항의로 작업중지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노조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현장점검과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 작업장 전면 작업중지가 원칙이라며 보여주기식 작업중지 명령은 제대로 된 중대재해 대책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산업재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살인행위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울산지청이 사업주 처벌에 미온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사업주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올해 들어 3건 중대재해 발생
사업주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아

현대중공업노조는 “올해만 벌써 세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매년 현대중공업서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사업주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고용노동부의 감독은 진행됐고, 수많은 위법 사항이 적발돼도 벌금만 내면 모든 것은 끝이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산업재해 예방과 감독을 소홀히 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산하기관에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묻고,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구속하고, 현대중공업 사업장에 당장 강력한 특별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회사는 3건의 중대재해가 연달아 발생하자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4월23일 하루 전면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대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3000여명의 하청 물량팀은 출근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안전관리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며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공장 안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전체 작업장은 일손을 멈추고 함께 일한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고 내용을 공유하며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 뒤 작업에 임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지만, 현대중공업서 사고가 발생하면 노동부는 극히 제한적으로 일부 업무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업주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업주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내용을 축소·은폐해 사고로 인한 사업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17년 5월1일 노동절 날 삼성중공업서 한꺼번에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 뒤에도, 2018년 12월11일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의 죽음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된 이후에도 근본적인 재해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제도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 왜 정부가 연간 2000여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어가는 데도 이토록 미온적으로 대처하는지를 더 강력하게 물어야 할 때”라고 토로했다.

“미온적 처분”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3일 전사적으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사 안전점검 및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며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제거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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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