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토니모리 잔혹사

빠져나오기 힘든 ‘적자의 늪’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토니모리가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진은 그나마 선방 중이지만, 딸린 식구들이 1년 농사를 망친 모양새. 빚에 의존하는 경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2006년 8월 출범한 토니모리는 효율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힘입어 단기간에 뷰티업계 강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말 기준 530여개 국내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다. 최근 3년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돈만 
까먹는다

2016년 연결 기준 176억39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토니모리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19억1300만원 손실로 돌아선 뒤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2018년 영업손실은 50억3600만원에 달했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227억원 급감한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다.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수출 부진, 유커 급감에 의한 국내 매장 매출 급감, 동종 업체 간 출혈 경쟁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터진 여파였다.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 2억7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를 전년 대비 94.5% 줄였다는 건 그나마 위안 삼을 일이었다. 기타판관비로 처리된 항목이 2018년 171억원서 지난해 75억원으로 급감한 게 손실 폭을 줄인 주된 요인이었다.

다만 이 과정서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손실 폭을 줄이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2018년 기준 69억원, 102억원이던 토니모리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지난해 58억, 56억원으로 축소됐다.
 

순이익도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2016년 129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55억500만원 손실로 돌아선 데 이어, 2018년 78억300만원, 지난해 56억9900만원 등 최근 3년간 적자 행진을 거듭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2017년 5월 자회사 메가코스의 공장 완공과 초기 안정화에 따른 적자 발생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며 “올해부터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익 고사하고 손실만 잔뜩
빚 의존도 심해지는 양상

수익성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볼륨마저 줄어드는 양상이다. 2016년 23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토니모리는 ▲2017년 2057억원 ▲2018년 1810억원 ▲2019년 1720억원 등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특히 직영점 및 가맹점의 매출 하락이 눈에 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 가운데 36.27%(746억원)를 책임졌던 직영점 및 가맹점은 2018년 31.44%(569억원)로 매출 비중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20.95%(360억원)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15.79%(325억원) ▲2018년 16.83%(305억원) ▲2019년 22.03%(379억원)으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비용 변동추이는 수익성 하락 궤도와 비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개발비/매출액 비율은 ▲2017년 2.05%(42억원) ▲2018년 1.87%(34억원) ▲2019년 1.66%(29억원)로 감소했다. 연구인력 효율화에 따른 인원 감축과 정부 연구과제 수행에 따른 변동으로 해석된다.
 

적자가 거듭되는 가운데 부채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토니모리의 총자산(총자본+총부채)은 실적 하향세가 두드러졌던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7년 1996억원이던 총자산은 지난해 2408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전년(2041억원) 대비 18% 상승한 수치다.

총자산이 불어난 건 전적으로 부채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 과정서 총자본은 빠르게 감소했다. 토니모리의 총자본은 2016년 1271억원 최대치를 찍은 뒤 ▲2017년 1142억원 ▲2018년 1055억원 ▲2019년 986억원 등 매년 줄어드는 상태다.

현실이 된
빚의 수렁

반면 같은 기간 총부채는 ▲2016년 548억원 ▲2017년 855억원 ▲2018년 987억원 ▲2019년 1423억원 등 매년 증가했다. 급기야 지난해를 기점으로 총부채가 총자본을 역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총자본 감소와 총부채 증가가 동시에 발생한 탓에 부채비율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니모리의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144.35%.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다.

다만 ▲2017년 74.8% ▲2018년 93.5%서 볼 수 있듯이 부채비율이 최근 급격한 상승 추세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6년의 경우 부채비율이 43.1%에 불과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리스 자산 증가와 1회차 CB 상환 재원 마련 차원서 선제적으로 발행했던 BW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했지만, 이 두가지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부채비율은 감소했다”며 “1회차 CB는 발행액 300억원 중 260억원을 지난달까지 상환한 상태”라고 말했다.
 

▲ 토니모리 사옥 ⓒ토니모리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악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2017년 237.3%였던 토니모리 유동비율은 2018년(175.1%) 200%대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133.68%까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1208억원, 904억원이다.

토니모리 측은 IFRS16 효과, 1회차 CB 유동성 대체로 인해 유동부채가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유동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약 201%를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통상 200% 이상을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반전커녕
악화일로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향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실적 최대치를 찍던 2016년까지만 해도 40억원에 불과했던 토니모리의 총차입금은 영업손실로 돌아선 2017년에 10배 이상 증가한 411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총차입금은 매년 증가추세다. 재무제표상에서 토니모리의 2018년과 지난해 총차입금은 각각 573억원, 764억원으로 기재돼있다. 

이는 리스비용을 제외한 채 합산한 수치다. 기준을 달리해서 유동성 리스부채 56억원과 비유동성 리스부채 216억원을 포함시켰다면 총차입금 규모는 1020억원으로 증가한다.

총차입금 중에서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는 현상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특성으로 인해 자금 운영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까닭이다.

2017년 말 기준 10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항목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240억원, 225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얼핏 보면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함된 247억원의 유동성사채를 포함시키면 단기차입금은 사실상 472억원으로 인식된다. 전년 대비 단기차입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유동성장기부채(유동성리스부채+유동성장기차입금) 역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단기차입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2018년 9000만원에 불과했던 토니모리의 유동성장기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58억원으로 증대된 상황이다.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차입금의존도 역시 눈에 띄게 올랐다. 2016년 2.2%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42.4%로 급증했다. 통상 차임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의존는 2.2%서 26.2%로 변동이 가해졌다.
 

토니모리 재무건전성 악화 추세는 자회사들의 심각한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절반 가까운 자회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고, 이 여파가 토니모리에 악영향을 준 셈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말 기준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중국)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중국)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중국)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중국) ▲메가코스바이오 ▲메가코스 ▲에이투젠 등 7곳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종속법인 가운데 3곳은 총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는 2016년 설립 이래 매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2017년 출범한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 2018년 편입시킨 에이투젠 역시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다. 에이투젠의 경우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이 결정되기도 했다.

자회사 편중
부담만 가중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은 자회사라고 해도 실적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종속기업 7개 모두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자회사의 계속되는 실적 악화는 토니모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heaty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토니모리 오너 일가 지배력

토니모리는 오너 일가 지배력이 공고한 회사로 꼽힌다. 이 같은 특징은 특수관계인 지분구조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 토니모리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2.12%(566만4703주)를 기록한 배해동 회장이다.

배 회장의 부인인 정숙인씨(17.01%, 300만주)가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배 회장의 자녀인 배진형씨, 배성우씨도 8.50%(150만주)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 총합은 66.13%(1166만4703주)에 달한다.

오너 일가 구성원 가운데 배 회장과 장녀인 진형씨가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니모리는 2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는데, 배 회장과 진형씨가 여기에 포함된다.

진형씨는 2016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연임에 성공했다. 1990년생인 진형씨가 사내이사에 오를 당시 나이는 27살이었다.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진형씨는 2015년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하면서 내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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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없는’ 민주-혁신 복잡한 셈법

‘양보 없는’ 민주-혁신 복잡한 셈법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고심 끝에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또다시 경쟁 상대가 됐다. 그동안 두 당은 꾸준히 아군에서 적군으로, 적군에서 또다시 아군으로 돌아서길 반복했다. 이번에는 양보 없는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간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지난 2월 합당 논의로 훈풍이 부나 싶더니 불과 두 달 만에 등을 돌렸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평택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방선거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럼에도 살아남다 민주당과의 합당이 무산된 이후 혁신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상처만 남은 합당 추진”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양쪽 진영의 파열음만 계속됐다. 합당 무산 이후 지난 3월, 양 당은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지금까지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민주당은 “지금 전면적인 선거 연대를 위한 위원회로 규정하지는 않는다”며 지방선거 지역구 배분과 같은 구체적인 선거 협상 가능성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다시 독자 노선을 걷게 된 혁신당은 자강론에 힘을 실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합당 논의가 오가던 중 혁신당의 실무는 ‘올스톱’이었다. 논의 시기는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혁신당은 남들보다 반 발 늦게 선거 대열에 합류했다. 고심 끝에 조 대표 ‘국민의힘 제로(0)’와 ‘부패 제로(0)’ 실현을 앞세워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을은 지난 1월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부동산 실명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700만을 받아 재보궐이 확정된 곳이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혁신당의 13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며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 대표의 출마지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저마다 추측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과 경기 평택을·안산갑, 부산 북구갑·해운대갑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때마다 조 대표는 출마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가야 국민의힘이 당선될 수 없는 곳” “험지인 곳” 등 조건만 나열할 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벼랑 끝 조국’ 스스로 올라간 시험대 사실상 마지막 기회...평택을 출사표 기자회견에서 조 대표는 평택을을 출마지로 택한 배경에 대해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자신이 평택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평택을 도약시킬 비전과 정책, 실행할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앞선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중앙정치에서 평택의 목소리를 키우겠다. 평택의 현안이 곧 국가적 과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 시민들께서 조국을 선택해주시면 반드시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 반드시 평택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큰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조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평택을은 단숨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곳은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아직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대열에 합류하면 최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일찌감치 이곳에서 터를 닦았던 김재연 상임대표는 곧바로 반발에 나섰다. 김 상임대표는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 고작 제가 당의 명운을 걸고 뛰고 있는 이곳 평택인가”라며 “대의도 명분도 없는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며칠 전부터 언론인들이 사실 여부를 물어올 때마다, 저는 ‘절대로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는 그는 “조국이라는 정치인의 상식과 양당이 맺어온 신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까지도 저는 조국 대표의 ‘동지애’를 의심하지 않으려 했다”며 “정치는 원래 이토록 비정하게 신의를 밟고 올라서는 아수라장이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찢어지는 여당 표? 평택이 ‘험지 출마’라는 조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평택을이 험지가 맞느냐”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범보수 후보를 52.5% 대 29.4%로 압도하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을 비롯해 여권 내에서도 평택이 과연 험지가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조 대표는 “평택을은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에게 험지 중 험지”라며 출마 명분 굳히기에 나섰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평택에는 친윤(친 윤석열) 부정선거 음모론자이자 내란 피의자인 황교안씨가 깃발을 들었다. 그는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전한길씨가 주도한 극우 집회까지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 같은 경우 후보난을 겪고 있다면 국민의힘은 후보가 각축하고 있다”며 “(평택을이) 국민의힘에는 평지고, 민주당 또는 다른 범민주 진보 진영엔 험지라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 혁신당 관계자 역시 “(조 대표는) 평택, 안산, 군산 세 지역을 놓고 상당히 오랫동안 고심을 거듭했다”며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지역인 동시에 국민의힘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고, 또 혁신당에게 험지가 아닌 지역을 추리다 보니 평택을이 최종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선거 대열에 합류하면서 여당인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조 대표는 또 평택을 재보선의 귀책 사유가 민주당에 있으므로 ‘무공천 원칙’이 지켜져야 할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대표의 출마가 합당 무산에 대한 일종의 ‘위약금’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합당 무산으로 혁신당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 지지자들 까지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 선거 연대 이야기가 나왔지만 물밑 접촉도 미지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민주당 반대에 부딪혀 합당이 무산된 그림이지 않았나. 조 대표 입장에서는 평택을 출마를 굽힐 이유가 없다”며 “따라서 혁신당은 민주당에게 당당히 무공천 원칙을 요구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마음의 빚 민주당도 ‘전 지역 공천’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조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말했다시피 재보선은 전략공천이 원칙이고 전 지역에서 공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은 역시 “조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며 민주당에 무공천을 요구했다”며 “돌아보면 조 대표가 22대 비례의원으로 (당선)됐다가 사임하고 그래서 비례를 다른 분이 승계했고 이번에 평택에서 출마하게 됐으니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귀책 사유 아니겠나”라고 직접 겨냥했다. 이 같은 발언은 2024년 12월 조 대표가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지난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광복절에 특별사면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택을을 둘러싼 신경전이 길어질수록 민주 진영의 분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조 대표의 대항마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내보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평택을이 ‘사법 리스크 공방’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문제는 ‘김용 평택을 카드’는 민주당에게도 갈등의 뇌관이다. 김 전 부원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은 안산 출마를 희망했지만 결국 당 지도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출마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조 대표의 출마는 울산시장 선거까지 영향을 미쳤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 평택을 후보는 진보당으로 단일화한다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조 대표가 선거 대열에 합류하면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게다가 혁신당 황명필 의원이 울산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곳에서도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저와 진보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가장 큰 목표는 내란 청산”이라며 “전국의 모든 민주, 진보, 개혁 후보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말한다. 내란 청산을 위해, 국민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울산까지 부는 출마 후폭풍 골머리 앓는 범여권 지도부 회견에 배석한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역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실질적으로 민주·진보 개혁 세력이 하나로 모여 총선 189석의 성과를 만들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똑같은 방식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선거 연대가 헝클어질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 김상욱 의원도 ‘후보자 주도 단일화’를 공개 요청했다. 김 의원은 김종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혁신당 황명필 울산시장 후보를 향해 단일화 동참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국 최대 제조업 도시 울산에서, 노동자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지키며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일은 어느 한 당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과 진보당, 혁신당이 함께할 때, 울산은 그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3인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출마 선언 당시 “제가 (민주·진보)진영의 후보 중 가장 큰 교집합을 담고 있고, 따라서 가장 강력한 합집합을 만들 수 있다”며 “더 나은 정책을 공유하고, 울산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가 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 계획을 꼬이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권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미 짜놓은 판에 후보들끼리 연대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 야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힘 있는 후보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어디서든 진보당과 아름다운 경쟁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택을 선거의 핵심은 단일화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조 대표와 체급이 맞는 후보를 내보내야 (단일화) 논의를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봐서는 조 대표의 완주 의지가 뚜렷해 보인다. 당 대표가 낙선하면 체면도 구겨지고 더 나아가 당이 존폐 위기까지 놓인다.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사활을 거는 조 대표를 설득할 만한 주자를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붙느냐 마느냐 이어 “민주당과 혁신당 간의 합당 논의가 없었으면 두 당이 조금 더 편하게 단일화를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 대표가 조금만 양보를 해주는 제스처를 보여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서니, 양쪽 모두 입장이 곤란하긴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일각에서는) ‘합당 논의를 성급하게 띄운 것도, 지지자를 설득하지 못해 (논의를) 깬 것도 정 대표’라는 불만이 있었다”며 “결국 조 대표만 독박을 썼다. 민주당이 평택을에 조 대표보다 체급이 약한 후보를 내보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부산 피해 간 조국, 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자신의 고향이 부산 북갑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국 대 한동훈’ 구도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또는 제게 직접 연락해 ‘부산은 선택 안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장에서 박형준을 척결하고 쫓아내려면 (부산 북갑 선거에) 안 나가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에서) 부산은 박형준 시장으로부터 뺏어와야 하는 지역구다. ‘박형준 대 전재수’ 구도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제가 나가면 ‘조국 대 한동훈’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했다. 그는 “박형준을 정말 그만 보고 싶은 부산 출신 사람으로서 그 말이 이해되더라”며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거론하며 “나가면 충분히 이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