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대교 바짝 엎드린 사정

술술 잘 풀리다 ‘적자 블랙홀’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그룹이 1분기에 적자를 봤다. 회사는 3년 연속 흑자였다. 실적이 매년 감소하긴 했지만 마이너스는 없었다. 대교는 어쩌다 고꾸라진 걸까.
 

▲ 강영중 대교 회장

대교그룹은 국내 학습지 업계 강자다. ‘눈높이’ 브랜드로 익히 알려져 있다. 창업주는 강영중 회장으로 1975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자그마한 공부방을 열었다. 시작부터 호황을 누렸지만 곧 난관에 봉착했다.

난관

1980년 과외금지 조치가 결정적이었다. 강 회장은 자구책을 내놨는데 바로 ‘1대1 방문 교육 시스템’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학습지를 통한 방문학습은 업계서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었다. 사업 아이템으로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 회장이 개척한 학습지 시장은 ‘눈높이 신화’로 이어졌다. 강 회장은 ‘연매출 1조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역시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대교그룹은 20여개 계열사를 품고 있다. 학습지뿐만 아니라 부동산, 환경, IT(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대교그룹 주요 계열사는 ▲대교 ▲대교D&S ▲대교CNS ▲대교ENC ▲강원심층수 등이다. 대교그룹은 ‘대교홀딩스’를 정점으로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대교홀딩스가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형태다.

주력 계열사는 학습지 사업을 담당하는 ‘대교’다. 그룹 매출 대부분은 이곳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대교는 연결 기준 761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대교D&S 482억원, 대교CNS 182억원, 강원심층수 98억원 순이다.

‘학습지 신화’ 중견그룹으로 성장
20개 넘는 계열사…신사업 확장

대교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다. 대부분 교육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들이다. 해외 법인까지 포함하면 모두 10개가 넘는다.

학습지 사업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탓이다. 대교도 마찬가지다. 실적 면에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인다. 다만 대교는 지난해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2015∼2019) 대교 성적표를 살펴보면 그렇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8132억원, 8207억원, 8122억원, 7631억원, 7619억원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은 500억원 정도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상당 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0억원, 428억원, 454억원, 256억원, 29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460억원, 417억원, 416억원, 192억원, 171억원으로 내리막을 탔다.


다만 회사는 적자를 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은 눈여겨볼만하다.
 

▲ 눈높이 제품들 ⓒ대교

문제는 지난 1분기 실적이었다. 대교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손실로 전환됐다. 적자 회사가 된 셈이다.

대교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06억원이었다. 직전년도에 비해 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억원서 -19억원으로, 순이익은 2억원서 -67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실적 하락 주범으로 코로나19가 꼽히는데 방문학습이 사실상 차단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교는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화상 수업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후폭풍을 완전히 감당해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대교는 연결 기준 7619억원 매출을 냈다. 이 중 ‘국내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서 전체 매출 92.7%에 해당하는 수익이 발생했다.

국내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은 대교와 그 종속회사 대교에듀피아가 담당한다. 사업 내용은 ‘러닝센터사업’ ‘주간방문학습지’ ‘온라인교육서비스’ ‘교육출판사업’ ‘학원사업’ ‘방송사업’ 등이다.

이 중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영역은 러닝센터사업·주간방문학습지·교육출판사업·학원사업 등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대면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 후폭풍이 대교 실적을 깎아먹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흑자서 1분기 마이너스 전환
에듀테크로 탈출구 모색 중

학습지 업계 안팎에선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학습지 사업 자체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지 오래고, 코로나19로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교 역시 이번 1분기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일찌감치 활로 모색에 나선 바 있다.

대교는 ‘에듀테크’를 타개책으로 선정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사업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활용되는 스마트학습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대교 감사보고서를 통해 ‘에듀테크’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대교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8년 8월 ‘노리’를 인수해 에듀테크를 도입하는 등 교육 서비스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리는 인공지능 수학교육 플랫폼 업체다.

대교는 관련 업체들과 손잡고 있다. 지난해 11월말에는 학원 전문 서비스 기업 ‘에듀베이션’을 인수했다. 에듀베이션은 학원·강사·학부모 관리 솔루션 플랫폼 사업체다. 대교는 에듀베이션이 보유한 강사·학원 빅데이터를 확보해 에듀테크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계열사서도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교CNS는 지난해 연구소를 설립, 에듀테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연구팀은 연구소장과 연구전담요원 10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자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모바일 교육 플랫폼 프로토타입 개발 ▲화상회의 플랫폼 개발 등에 돌입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억7000만원이었다. 사실상 에듀테크 전용 연구소를 설립한 셈이다.

후폭풍

그룹 차원서 에듀테크에 힘을 싣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관련 연구소 추가 설립이나 연구개발비 증가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대교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대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디지털 기반 학습 서비스 확대와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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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