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정치인 테마주, 왜?
못 믿을 정치인 테마주, 왜?
  • 양동주 기자
  • 승인 2020.05.21 08:52
  • 호수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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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들쭉날쭉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 만큼이나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바로 증권가다. 정치인의 이름과 결부되는 수많은 ‘정치인 테마주’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덕분이다. 총선 전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정치권의 승패와 상관없는 테마주의 동반 하락세마저 별반 다를 것 없는 흐름이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당선인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당선인

21대 총선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대다수 정치 테마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승패는 테마주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당선된 정치인 테마주도 고꾸라진 건 마찬가지였다. 정치 테마주 중 일부는 회사와 해당 정치인 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유 없는 고평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 종로) 관련 테마주로는 남선알미늄, 이월드, 남화산업 등이 꼽혔다. 남선알미늄은 이 당선인의 친동생 이계연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점, 이월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과 이 당선인의 광주제일고 동문 관계, 남화산업은 이 당선인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에 골프장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들 가운데 남선알미늄과 이월드는 이 당선인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이력이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는 한창제지, 성문전자 등이 꼽힌다. 한창제지는 최대주주가 황 전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 성문전자는 신동열 대표이사가 황 전 대표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일컬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는 안랩과 써니전자가 꼽힌다. 안랩은 안 대표가 창업한 회사고, 써니전자는 회사의 임원인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써니전자의 경우 과거 안 대표와 업무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 공시한 상태다.

진양화학, 진양산업, 진양홀딩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려대 동문인 양준영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진양화학은 앞서 지난 2018년 10월 공시를 통해 오 후보 측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름만 검색어 오르면…
패자만 남은 동반 급락

21대 총선이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지만 주요 정치인들과의 연관성으로 주목받았던 정치테마주는 총선 결과와 상관 없이 주가가 출렁였다.

대표적인 황교안 테마주였던 한창제지, 성문전자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고,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화학, 진양산업, 진양폴리서도 비슷한 성향이 감지됐다. 안철수 테마주도 마찬가지였다. 안랩과 써니전자는 선거 직후 9∼11%대 약세를 나타냈고, 윤석열 검찰총장 테마주로 분류됐던 모베이스전자의 전신 서연 역시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총선 승패와 테마주의 운명은 무관했다. 당선자였던 이낙연 테마주마저 총선 직후 약세를 나타냈다.
 

▲ (사진 왼쪽부터)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홍정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 왼쪽부터)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정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 같은 경향은 정치인 테마주의 특징서 비롯된다. 정치인 테마주 대부분은 중소형주인 만큼 수급에 따른 주가 변동 폭이 심하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실제로 과거 선거철에도 총선 테마주가 출렁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입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단기 이슈에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며 “선거 이후 대다수 테마주가 급락하는 현상이 공통으로 나타난다는 건 테마주가 비본질적인 부분서 일시적 고평가를 받는다는 특징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력 정치인 가운데 최근 가장 각광받는 테마주는 홍정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관련주다. 증권가에선 KNN, 고려산업, 벽산, 휘닉스소재, 한국프랜지 등이 홍 전 의원 관련주로 인식되고 있다. 황 전 대표의 사퇴로 미래통합당 ‘40대 기수론’이 힘을 받는 가운데 감지된 흐름이다.

KNN은 홍정욱 전 의원의 누나인 홍성아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부산글로벌빌리지의 지분 50%를 갖고 있어 대표적인 홍정욱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고려산업은 신성수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을 맡고 있어 국립중앙박물관회 이사를 역임한 홍 전 의원과 묶여 관련주로 분류된다.

예정된 결과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인 한국프랜지는 홍 전 의원의 처 이모부인 김근수씨의 형 김윤수씨가 최대주주로 있다. 벽산은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과 홍 전 의원이 하버드대학교 동문이라는 점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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