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LCC 불붙는 재편론
‘폭풍전야’ LCC 불붙는 재편론
  • 김정수 기자
  • 승인 2020.05.20 14:43
  • 호수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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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먹구름만 자욱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 구조조정 후폭풍이 몰아칠까. 최근 정부는 대형항공사 지원을 끝으로 별다른 항공업계 지원책을 내놓지 않았다. LCC가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근 저비용항공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문병희 기자
▲ 최근 저비용항공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 제주항공 등 여객기들이 계류장에 머물고 있다. ⓒ문병희 기자

코로나19는 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활동이 위축됐고, 공급과 수요에 불협화음이 일었다. 정부는 자금 지원을 통한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비상경제회의’가 대표적이다.

악화일로

지난달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가 열렸다. 정부는 이날 KDB산업은행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설치하기로 했다. 기금 규모는 40조원으로 대상은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들로 추려졌다. 항공, 해운, 자동차, 조선, 기계, 전력, 통신 등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산업은행이 발행할 채권 원리금에 대한 국가보증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보다 앞서 지원을 받은 곳이 있다. 바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다.

국가보증 동의안이 의결되기 하루 전,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지원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항공업 업황과 금융시장 경색을 언급하며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대해 협의 등을 거쳐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형항공사는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었다. 반면 LCC 추가 지원은 검토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3000억원 금융지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대형항공사 외 추가 자금지원 없어
고사 직전…솟아날 구멍은 있을까?

집행 금액은 1260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제주항공 400억원 ▲진에어 300억원 ▲에어부산 300억원 ▲에어서울 200억원 ▲티웨이항공 60억원 등이다.

추가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최대 280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며 티웨이항공 역시 추가 집행이 예정돼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에도 1000억원, 700억원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신생 LCC 3사는 제외됐다. 정부가 제시한 운항 실적 3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LCC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고사 위기에 처했다. 팬데믹(글로벌 대유행)과 함께 국제선이 막혔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국내선 상황도 예전같지 않다.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서 추가 지원을 사실상 받지 못하게 됐다. 자체 구조조정과 함께 개편작업이 속도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일찌감치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현금 경색은 직원 급여를 통해 여실 없이 드러났다. 이스타항공은 2월 급여를 40%로 축소했으며 지난 3월 임금은 지급하지 못했다. 대부분 직원이 휴직에 들어간 4월에는 휴가수당이 막혔다.

동시에 3차 희망퇴직자 공고가 났다. 이스타항공은 350여명을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전체 인력의 20%에 해당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정리해고에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며 투쟁에 나섰다. 최근 국내 여객 수가 반등하고 있지만 사측에선 국내선 셧다운 조치를 풀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이스타항공 국내선은 오는 28일까지, 국제선은 다음달 30일까지 운항이 중단돼있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여행객들 ⓒ문병희 기자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은 제주항공은 인수 절차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했다. 지난 24일달, 공정거래위원회가 41일 만에 인수를 승인했지만, 제주항공은 해외서 경쟁 제한성 평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제주항공은 산은 등 금융기관 지원금을 토대로 인수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따라 마찰이 예상된다.

진에어는 실적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공산이 크다. 진에어는 지난 2018년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조현민 당시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으로 인해서다.

실적 빨간불 곳곳 유동성 위기
성큼 다가온 구조조정 어떻게?

당시 진에어는 신규노선 허가,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 등을 받았다. 약 20개월 만인 지난 3월 제재가 해제됐지만, 진에어는 이미 적자 회사로 돌아섰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직전년도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600억원대 영업이익은 488억원 영업손실로, 400억원대 순이익은 566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여기에 추가 자금 지원마저 막히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형국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에 넘어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운명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들의 재매각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에어부산이 그렇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서 증손회사를 인정받으려면 손자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인수가 완료된다는 전제 하에 지배구조는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으로 이어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에어부산 지분 45%가량은 타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서 이를 사들여야 하는 만큼 자금 부담이 동반된다.

지각변동

티웨이항공은 ‘생존’에 주력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14일 전 직원 유급휴직과 단축근무를 오는 6월까지 연장했다. 사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또는 단축근무를 신청하도록 했다. 단축근무는 주 3일 근무, 2주일 휴직, 단축근로제 등의 형태다. 임원 급여도 추가 반납됐다. 대표이사와 임원들은 이번 달부터 각각 임금 50%, 40%씩 반납한다. 이전까지 대표이사 등은 40%, 30%씩 임금을 반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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