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연기 당면 과제

  • JSA뉴스 jsanews@jsanews.co.kr
  • 등록 2020.05.04 10:49:33
  • 호수 1269호
  • 댓글 0개

복잡한 조각 퍼즐이 깨지다

[JSA뉴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사태로 IOC와 일본의 정부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올림픽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인류 초유의 재난 상황을 예의주시했고, 결국 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는 일치된 결정을 내리게 됐다.
 

▲ 도쿄올림픽 중계방송 ⓒIOC

올림픽 연기의 결정에 관해 IOC의 올림픽 집행위원장인 크리스토프 두비(Christophe Dubi)우리는 매우 좋은 조직위원회와 함께 일하게 돼 운이 좋았다.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시 당국, 그리고 일본 정부의 모든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가지고 복잡한 논의를 헤쳐 나가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제 올림픽의 개막은 2021723일로 공식 연기됐고, 관련 당사자 모두는 실행 가능한 범위 안에서 모든 (올림픽과 관련된) 행사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IOC의 경기운영 이사인 피에르 듀크레이(Pierre Ducrey)는 이 같은 상황을 가리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올림픽과 관련된 민간 및 공공 영역의 모든 관계자,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상은 매우 복잡한 조각 그림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실행 가능한 범위 안에서 
모든 행사 일정 조정해야

올림픽은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4년마다 한 번씩 참여하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다. 그리고 이러한 지구 최대의 행사가 연기된다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과 조직, 단체 그리고 행사 등 모든 것들이 함께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림픽의 1년 연기와 관련돼 영향을 받거나 조정해야 하는 사안들을 살펴보았다.


[출전 선수]

첫째, 올림픽에 직접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안전에 관한 우려가 올림픽의 연기 결정에 가장 큰 동기를 부여했다.

올림픽에는 IOC에 등록된 206개 국가의 대표선수들 1100여명이 출전하게 된다. 모든 선수들은 연기 이전의 일정에 맞추어 훈련 및 예선전 출전을 해왔다.

이중 57%의 선수들은 본선 출전이 확정됐으나 아직도 43%의 선수들이 출전을 확정할 예선일정을 치러야만 한다.

올림픽의 연기로 인해 이러한 예선일정 또한 조정돼야 하는데, 현재 많은 국가서 시행되고 있는 봉쇄 조치들은 이러한 일정의 조정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으며 특히 팀 훈련의 일정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스포츠 일정]

그리고 스포츠 일정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가 보여주는 풍경은 매우 붐비고, 많은 행사들이 올림픽 경기의 훈련과 예선 기회로 작용한다.


국제 (스포츠)연맹들과 실제로 프로스포츠 리그들은 이미 선수와 관중의 건강안전 위기로 인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었다. 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한 결정은 각 스포츠연맹들도 이제 그들만의 일정을 조정하며, 한 편으로는 연기된 올림픽의 새로운 개막날짜에 그 일정 또한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스포츠연맹들은 그들이 계획하고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이미 올림픽 이후인 2022년으로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스포츠계가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 도쿄올림픽 티켓 ⓒIOC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연기는 이것은 그들에게 합리적인 일정의 조정과 그에 따른 재정적 부담과 함께 이러한 대회들의 출전을 위해 훈련하고 있었던 선수들에게 더 많은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

[올림픽 일정]

올림픽 자체의 일정이 있다. 올림픽 프로그램에는 33개의 스포츠 종목이 있는데, 각각 해당 종목의 국제연맹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이 종목들이 42개 경기장에서 339개의 개별 경기가 열린다.

모든 경기장들이 여전히 이용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은 IOCIOC의 파트너들에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가능한 한 같은 장소서 스포츠 경기 일정을 치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선수촌]

개최국에게는 올림픽 선수촌 시설의 유지 및 확보가 또 다른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전형적으로, 모든 올림픽 경기의 심장부인 선수촌은 올림픽의 전체 기간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탭 등 경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18000개의 침상 이외에도, 그것은 또한 의료시설과 185002층짜리 식당과 레크리에이션 시설, 그리고 체육관을 갖추고 있다. 도쿄의 수변 위에 지어진 이 5000호의 아파트 단지는 올림픽이 끝난 후 도쿄의 장기적인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획됐다.

[협력·공급사]

또 다른 한편으로 개최국인 일본의 67개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IOC14개 월드와이드 최고 파트너들(Top partners)’은 올림픽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중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기술, 차량, 금융 및 물류 서비스, 식음료 공급 업체. 이 파트너들은 사전에 운영 및 공급망 등을 잘 계획해 왔으며 올 여름 배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송·미디어]


올림픽 경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특징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모든 팬들이 경기의 중계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은 디지털이나 선형 IT플랫폼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채널을 맞춘다. 이는 올림픽방송국(OBS)RHB(직접중계업체, Rights-Holding Broadcasters)의 작업 덕분에 가능해졌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채널과 함께 현재 26개의 RHB가 준비돼있는 상태다. 경기 중에는, 300업체 이상의 방송 계약자가 중계상황을 방송할 수 있다. 이런 방송사들은 그들의 방송일정을 몇 년 전에 미리 계획하는데, 대개 세계적인 스포츠의 일정에 근거해 이루어진다. 방송사들은 광고주들과 함께 올림픽의 중계스케줄을 다시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 중 다수는 카메라 운영자, 음향 기술자, 신호 조정자 등으로 이뤄진 계약직 직원들로 하여금 방송 장비를 운용하며 경기 방송시간에 그들의 노동력을 활용하고 있다. 이 계약직 직원들은 올림픽의 연기로 인해 다음 해에도 여전히 근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은 또한 올림픽과 관련이 없는 방송의 다른 사업장과 공급자들에게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IOC

25000명 이상의 공인된 방송 및 미디어 인원을 포함해 전통적인 인쇄 매체 회원들과 방송 운영 직원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쿄 조직위원회는 도쿄 빅 사이트(Tokyo Big Site)’를 이용할 계획이었다.

265700크기에 이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컨벤션 및 전시 센터는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의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주최자가 전용 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이점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비용 및 인프라 측면에서 절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자원봉사자]


어떤 올림픽도 행사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없이는 개최될 수 없다. 도쿄올림픽은 15만명의 직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인력을 계획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이미 채용돼 있는 상태였다. 올림픽이 가까웠기 때문에 연기 결정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일을 시작했거나 시작할 준비가 돼있었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가입한 자원봉사자들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각자의 일정상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1만 100여명 선수들 일정 변경
천문학적인 비용처리 어떻게?

[관중]

올림픽 경기의 핵심 부분인 경기와 행사들을 참관하는 관중들이 있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이미 표를 구입했고, 그들 중 일부는 올림픽의 참관이 그들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연기 결정 이전의 올림픽 일정에 맞춰 이미 올림픽 참관을 위한 여행 준비와 그 여행에 따른 추가적인 활동들을 계획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선 이미 약 448만장의 올림픽 경기 티켓이 팔렸고, 공인된 티켓 판매업자(ATRs, Authorised Ticket Re-sellers)가 전세계적으로 티켓을 판매했다. 조직위원회는 연기된 2021년까지 이미 판매된 티켓이 유효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지만, 여행을 계획하던 일부 관중들은 그들의 여행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
 

▲ 도쿄올림픽 선수촌 ⓒIOC

항공권 취소환불과 재판매 이후 인적 이동과 물류는 운항에 대한 조정과 차질은 추가적인 문제로 나타날 것이다.

[복잡·가능성]

이제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이해 당사자 및 종사자들의 당면 과제는 올림픽이 연기된 1년 후 2021723일까지 이 모든 사안들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IOC의 올림픽 집행위원장인 크리스토프 두비(Christophe Dubi)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은 이 위기를 통해 모두 한마음으로 걸어왔고, 우리가 얻은 지지는 놀라웠다. 이런 맥락서 이것(연기)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했다. 올림픽 운동의 단결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IOC와 올림픽 가족 전체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능력과 약속을 종합할 때 우리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연기란 결코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최고의 이벤트를 전달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훌륭한 경기를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평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검찰개혁안 이후⋯‘초상집’ 검찰 내부 분위기

검찰개혁안 이후⋯‘초상집’ 검찰 내부 분위기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이 발표됐다. 개편안이 시행되는 것은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수사관, 지휘부와 일선 검사들은 물론 퇴직 검사들까지 나서서 검찰청 폐지에 반대 중이다. 특히 공소청장을 검찰총장으로 한다는 개혁안에 대해 위헌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대선 기간부터 말이 나왔던 검찰개혁안이 발표됐다. 이재명정부가 들어서고 검찰개혁안에 대해 쉬쉬하던 검찰 내부에서는 이제야 조직을 지키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수사관, 검사, 퇴직 검사, 지휘부 등 모든 관계자들이 검찰 해체가 ‘위헌’이라는 목소리를 내는 등 늦게나마 조직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위헌” 목소리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시행 시기는 세부 방안 확정 등을 위해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원장은 “당정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건의한 조직 개편안을 중심으로 사회 각계의 의견을 듣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마련한 정부 조직 개편방안을 추진했다”며 “개편 방안 중 검찰개혁을 가장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의 완성은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라며 “그간 검찰의 견제받지 않은 권한의 남용과 공정성 훼손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정은 검찰 수사·기소를 분리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각각 신설하며,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장관 소속으로 두기로 확정했다. 한 위원장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의 제기와 유지, 영장 청구 등을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공소청을 신설하는 한편, 부패·경제 범죄 등 중대 범죄에 대한 수사를 수행하기 위해 행안부 장관 소속으로 중수청을 신설하겠다”고 설명했다. 헌법의 검찰총장 임명 조항과 관련해 ‘공소청장이 검찰총장이 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는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정은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해 당정대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의원 입법을 통해 조속히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추석 이전에 개편안을 시행하기 위해 이달 말에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정부 조직 개편에 특별히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 “잘못 인정하지만 폐지는 절대…”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지난 9일 야권에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 사법, 언론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곳”이라면서 “3대 개혁은 비정상적인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며 “절대 독점을 해소함으로써 권력기관은 스스로 절대 부패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개혁은 타이밍”이라며 “추석 귀향길 뉴스에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해체되는 검찰개혁안이 발표되자, 검찰 구성원은 이제야 뭉쳐 반발하는 분위기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검찰청 폐지’를 토대로 한 정부 조직법 개편안을 두고 “검찰이 개명당할 위기에 놓였다”면서도 “이 모든 것은 우리 검찰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행은 지난 8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전날 정부여당이 내놓은 정부 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헌법에 명시돼있는 검찰이 법률에 의해 개명당할 위기에 놓였다”면서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 검찰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 점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서 세부적인 방향이 진행될 것인데, 그 세부적인 방향은 국민들 입장에서 설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반성’을 앞세우면서도 ‘강제 개명’ ‘국민 입장’ 등 뼈 있는 표현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희 검찰도 입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검찰 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전국 검찰 수사관회의를 열어 달라고 대검찰청에 요청하고 있다. 이대로 사라지나 수사관 A씨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현재 검찰 조직을 둘러싼 상황이 우리 가족에게, 내 친구들에게, 내 친척들에게, 내 이웃사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정말 우려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자신을 8년 차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그는 “저희는 노조(노동조합)도 없고 직장협의회도 없다”며 “검찰이 해체되면 도대체 1년 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일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수사가 하고 싶어 수사관이 됐는데, 앞으로 수사할 수도 없이 제가 8년간 소중히 여겨온 검찰 수사관이라는 직업을 빼앗겨야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대검 운영지원과에 조속히 전국수사관회의를 열어줄 것을 요구한다”며 “저희 검찰 수사관들을 위한 논의를, 검찰 조직의 방향을 위한 논의를, 형사법체계에 대한 논의를 반드시 검찰 구성원들끼리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정부 때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강행하자 서울고검·대구지검 등 소속 검찰 수사관 수백명이 2022년 4월 검찰수사관회의를 열고 우려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특검에 파견된 일부 검사들은 ‘원대 복귀’ 희망 의사를 특검 지휘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건진법사 게이트와 통일교 수사팀장을 맡은 부장검사 2명이 팀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특검보에게 “전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다만 특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정식으로 해당 내용을 확인한 바 없다”며 “내심의 의사는 모르지만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퇴직 검사들도 검찰청 폐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퇴직 검사 및 검찰공무원 모임인 검찰동우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여당은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는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시 살릴 방법은? 이들은 “검찰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해체 위기까지 맞이하게 된 데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는 것을 넘어 개혁 대상이 된 현실은 검찰 구성원의 과오에서 비롯됐음을 통감하며 국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권한을 조정하고 조직을 개편하려는 입법부의 결단을 존중하며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에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개혁은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함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성급한 개혁은 위헌 논란을 야기해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게 할 위험이 크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1948년 제헌 헌법은 수많은 직위 중 유독 검찰총장을 국무회의 심의 사항으로 명시했고 이 원칙은 70년 넘는 헌정사 동안 굳건히 지켜져 왔다. 검찰청과 그 책임자인 검찰총장이 단순한 행정 조직이 아닌 헌법적 차원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받는 헌법적 기관임을 명백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헌법이 인정한 기관의 명칭을 법률로 변경하는 것은 헌법정신을 거스르는 일이며 법체계의 위계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법률로 헌법상의 법원을 재판소로 바꾸거나 국무총리를 부통령으로 바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개혁은 위헌적 논란을 감수하며 명칭을 바꾸는 방식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개혁의 핵심은 명칭이 아닌, 검찰이 국민을 위해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며 “개혁의 과정에서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올바른 길을 찾아주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청 폐지 위헌 주장은 헌법 89조16호에서 비롯됐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공청회’에 진술인으로 참석해 “‘공소청장’을 헌법 제89조 제16호의 ‘검찰총장’으로 본다”는 공소청 법안 규정을 두고, “헌법상의 기관을 헌법 하위의 법률로써 바꾸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헌법 89조 16항 발목 잡나 “규정 넣으면 실질 갖출 수도” 그는 “헌법에서 예정하고 있는 검찰총장은 검찰청이라고 하는 조직의 수장이고 검찰청은 수사와 기소권을 모두 갖고 있는 조직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조직의 명칭만 바꾸는 것도 위헌이고 명칭을 그대로 두고 내용을 바꾸는 것도 위헌”이라고 밝혔다. 헌법 제89조 제16호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로 ‘검찰총장·합동참모의장·각군 참모총장·국립대학교총장·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관리자의 임명’을 규정하고 있다. 앞서 노태우정부에서도 합동참모본부를 국방참모본부로, 합동참모의장을 국방참모의장으로 각각 변경하는 내용의 국군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같은 헌법 89조에 따른 위헌 지적이 나오자 명칭 변경을 포기한 선례도 있다. 2010년에도 군 지휘구조 개편을 통해 합동참모본부를 합동군사령부로, 합동참모의장을 합동군사령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위헌 가능성이 있어 개정안을 발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더 나아가 검찰청 폐지 역시 검찰총장을 명시한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헌법상 검찰총장은 검찰청이란 조직의 존재를 전제로 한 것인데 이를 없애거나 두지 않는 건 ‘위헌적 입법 부작위’라는 취지다. 공소청 설치법에서 공소청장을 ‘헌법상 검찰총장으로 간주한다’는 취지의 규정을 두는 것은 하위 법률로 헌법에서 정한 사항을 무력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리로 연결된다. 검찰청 폐지가 위헌이라는 지적이 검찰동인회뿐만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에서도 나오자 당정은 ‘검찰청이 헌법기관이 아니라 폐지하면 위헌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검찰총장을 헌법상 기관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도 “검사는 개개인 독립된 행정관청이고, 검찰총장은 그 집합체의 장일 뿐 조직법상 직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총장 명시 헌법 위반? 헌법상 검찰총장이 명시돼있더라도 공석으로 임명하지 않은 채 충분히 신설 공소청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임지봉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공소청장을 임명하면 검찰총장은 헌법 조문상에서만 존재하게 두고 법적 지위는 없어진 게 되는 것”이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헌법 92조), 국가원로자문회의(헌법 90조) 등 헌법상 사문화된 기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소청 법안이 준비되면 공소청장 임명에 관한 규정에 ‘헌법 89조 16조의 검찰총장 임명 방식을 준용한다’는 규정을 넣으면 실질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법 역시 법적 미비점은 ‘형사소송법을 준용한다’ 등으로 명시해 근거를 마련했다는 게 근거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