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 생기는 분양 핫플레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불황과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격언에 길나는 곳에 투자하라는 격언이 있듯이 교통호재는 부동산 투자에서 영원한 개발재료로 꼽힌다. 

멀티 교통호재로 분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으로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강서구 등촌동, 고양 향동지구 등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황기에 있음에도 확실한 교통호재를 품은 지역은 분양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아파트의 경우 착공시점에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개통시기에 가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먼저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은 그동안 1, 7호선 사이에 위치해 버스가 남북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유일했지만, 향후 신안산선, 신림경전철이 개통되면 이러한 불편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길뉴타운

신림경전철과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신길뉴타운이 지하철 5개 노선 사이에 자리하게 된다. 사통팔달의 입지를 기반으로 개통이 가까워질수록 지역 내 주거시설들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신림경전철이 2022년 개통되면 신길뉴타운은 최대 수혜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사업이 착공된 가운데 개통 후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이동시간은 현재 53분에서 22분으로 단축된다. 안산시 원시동에서 여의역까지도 36분 이내에 닿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신길뉴타운을 비롯해 금천구, 구로구가 신안산선의 직접 수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서울제물포터널)’이 마무리 단계다. 총연장 7.55㎞, 순수 터널 구간은 6.82km짜리로 양천구 신월동 신월IC에서 영등포구 여의도JC를 연결한다. 지난 2015년 10월 착공한 이 사업은 올해 3월 기준 공정률이 약 80%로, 예정대로라면 오는 2021년 4월 개통된다. 

확실한 교통호재 지역 꾸준한 인기
아파트는 착공 수익형은 개통 초점

서울제물포터널이 완공되면 양천구 목동, 신정동, 화곡동 일대에서 여의도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국회대로는 경인고속도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인천, 부천 거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하화한 국회대로 상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트럴파크(마포구 연남동+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란 별명이 붙은 경의선숲길처럼 선형공원으로 만들어, 오는 2024년 완전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추후 신길뉴타운을 둘러싼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의 2030 도시계획도 눈길을 끈다. 영등포·여의도 국제 금융중심지 육성에 따른 프리미엄 형성과 더불어 글로벌 대도시권 경쟁력 강화와 균형발전을 위한 중심지 체계 개편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 신길 센트럴자이/신길뉴타운

▲신길 센트럴자이(아파트 단지내 상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337-246번지 일대에 ‘신길 센트럴자이’단지내 상가가 분양한다. 신길뉴타운(신길재정비촉지구역) 12구역으로 아파트 1008세대 배후로 한 독점상권으로 기존 7호선 신풍역 역세권 입지다.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되는 신길 센트럴자이 상가는 108동에 10개 점포, 103동에 4개 점포로 투자자 및 임차인 선호도가 높은 1층 상가로만 구성된다. 

청량리 일대

청량리 일대는 도심 재개발뿐 아니라 교통개발 이슈가 더해지면서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청량리역에 세워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으로 연결되는 GTX B노선과 경기도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GTX C노선이 만나는 곳이 청량리역이다. 

정부는 지하에는 GTX뿐 아니라 버스, 지하철 교통시설 정류장을 한꺼번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일자리 연계형 공공주택을 구상 중이다. 청량리는 지하철 1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6개 전철 노선과 66개 버스 노선이 지나는 강북권 교통 요충지로 불린다. 여기에 GTX 복합환승센터가 2027년께 완공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청량리역은 추가로 GTX B노선 및 C노선, 도시철도 면목선, 강북횡단선이 신규로 포함되면서 총 10개 노선이 지나게 된다. 매일 철도 10만명, 버스 4만명 등 14만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역임에도 철도·버스 등 교통 수단간 환승 동선이 복잡해 대중교통 이용자의 불편이 크다. 여기에 주변 홍릉 일대는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 중이다.
 

▲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청량리역 일대 계획도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오피스텔)=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1길 48일대에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오피스텔(528실 중 198실)을 분양한다.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단지는 1425세대의 아파트 4개 동과 오피스텔과 함께 백화점·호텔·사무시설이 입주하는 42층 랜드마크타워 1개 동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2층, 총 528실로 이 중 198실이 일반분양된다. 

강서구 등촌동

서울 서남권의 대장주인 마곡지구 후광효과, 대형 교통호재 등 개발호재가 봇물 터지는 등촌동 일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집값이 최근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웃한 마곡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상황에서 일종의 ‘갭메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이후 마곡지구로 젊은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등촌동으로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며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마곡지곡의 개발에 따른 수혜효과와 배후수요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등촌동과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마곡동에 조성되고 있는 첨단산업·업무·주거 복합단지다. 개발부지 면적만 81만111㎡(축구장 100개)에 달하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다. 서울시는 마곡지구를 주민 참여형 ‘플러스 에너지 타운’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등촌동 일대는 여의도 접근성도 뛰어난 만큼 여의도 개발 계획도 최근 급격한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마곡지구엔 LG·코오롱·롯데 등 대기업 연구소가 둥지를 튼 데 이어, 최근에는 탄탄한 중견기업 입주도 줄을 잇고 있다. 기업 입주가 모두 마무리되면 마곡지구는 150여개 기업, 16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업무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향후 중심업무지구(종로·중구)·여의도업무지구(여의도·영등포)·강남업무지구(강남·서초·잠실)와 함께 서울의 4대 업무지구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곡지구에 수많은 기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주변 아파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마곡지구의 비싼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근의 비교적 저렴한 주거타운인 등촌동 일대로 눈을 돌리면서 등촌동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마곡지구 후광효과 외에도 최근 이곳에 강북횡단선 착공(2021년 예정), 월드컵대교 개통(2020년 말), 원종홍대선(서부광역철도) 가시화 등 초대형 개발호재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등촌동이 분양 핫플레이스로 뜨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강북의 9호선’으로 불리는 강북횡단선 때문이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강북횡단선은 양천구 목동에서 동대문구 청량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25.72㎞의 동서 횡단 경전철이다. 강북횡단선이 완공되면 강남북 균형발전이 가능해지면서 강북권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은 물론 새 아파트 희소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등촌동은 노후주택 비율이 99%(전체 1만8574가구 중 1만8431가구)로 강서구(83.7%)에서 가장 높다.
 

▲ 등촌역 퀸즈포디엄 삼익/ 강서구 등촌역 일대

▲등촌역 퀸즈포디엄 삼익(아파트)=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511 -4번지 일대에 즉시 입주 가능한 소형 아파트인 ‘퀸즈포디엄 삼익’가 공급 중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최고 14층, 총 2개동으로 구성 예정이다. 총 104세대로 31.82㎡ 26세대, 32.07㎡ 26세대, 46.33㎡ 26세대, 47.77㎡ 26세대로 구성된다. 

투룸 및 스리룸 후분양 아파트. 지하 2층에 휘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제공되며 풀옵션 빌트인(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혜택이 있다. 봉제산의 숲세권 안에 들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며, 특히 목동문화체육센터와 목동 중합 운동장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고양 향동지구

경기 고양 향동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양 향동지구는 서울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지만 도로 교통 및 대중교통의 불편함으로 인해 외면됐었다. 하지만 최근 교통 개발 소식이 들려오며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인 GTX-A노선을 비롯해 고양선, 서부선 등 서울과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고양 향동지구에는 아파트나 업무시설, 상가 등 다양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광역 교통망 개발에 따른 수혜와 함께 3기신도시인 창릉신도시 대규모 개발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양 향동지구는 면적 117만8000㎡, 약 9000가구 규모로 서울 은평구 수색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서울생활권이 가능한 지역이다. 마포구 상암 DMC와 인접해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 개발 호재는 향동지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양시청에서 새절역까지 들어서는 고양선 중 향동지구역(예정)이 사업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또한, 지난 4월 초 국토교통부가 경의·중앙선의 향동역 신설을 승인했다. 완공이 된다면 멀티 역세권의 넓은 교통망을 갖출 전망이다. 

이외 수색로, 강변북로, 내부순환 도로를 통해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편리해질 교통과 창릉신도시를 통한 배후수요, 서울 상암, 마곡 단지와 인접한 입지로 인해 향동지구에 새로 들어설 업무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DMC 스타비즈 향동지구역/고양 향동지구

▲DMC 스타비즈 향동지구역(섹션 오피스·상가)= 대림산업이 시공에 참여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 내 섹션오피스 ‘DMC 스타비즈 향동지구역’을 공급한다. 향동공공택지지구 상업지역 3-2, 4-1/2, 5-1, 6-1, 7-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로 각각 공급한다.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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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부는 ‘김부겸 바람’ 해부

대구에 부는 ‘김부겸 바람’ 해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장하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광폭 행보에 나선 김 전 총리를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도 양가감정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995년 민선 시장 선출 이래 대구에서 단 한 번도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은 만큼 최초의 진보 대구시장이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대구는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광역자치단체이다. 지난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대구에서 23.22%(37만9130표)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김문수 후보는 67.62%(110만3913표)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구는 윤석열정부 퇴진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조차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이었다. 적절한 타이밍 그런 대구에서 최근 국민의힘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지리멸렬하는 사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이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우위를 선점했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 당선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과 2014년 각각 제19대 총선·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대구광역시장)에서 낙선했으나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대구광역시 수성구 갑에서 당선됐다. 이후 제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낙선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김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면목이 없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 새로운 날들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던 바 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김 후보가 다시 대구 전면에 등장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굳이 이런저런 수치를 열거하지 않겠다. 대구의 정치, 한 당이 독식하는 구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요즈음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이다. 나를 잘 써달라. 김부겸과 함께 대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도 공개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으로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며 “경기도 군포 초선 시절부터 해왔던 대로 제 전화번호를 공개하겠다. 대구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건강한 보수가 살아난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가 다시 숨 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 발전이 제 마지막 소명이다.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사정없이 흔들리는 ‘보수 심장’ ‘민주당’ 없는 민주당 동진 전략 지난 3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앙당의 만장일치로 김 후보를 대구광역시장 후보자에 선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김 후보는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 특히 김 후보는 ‘민주당’이라는 여당 프리미엄을 전면에 세우는 대신 “김부겸을 도구로 써달라”는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TK)의 상징인 박근혜·박정희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있고 대구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면 과오 논쟁을 넘어 대구의 미래를 향한 논쟁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포용의 정치를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KBS에서 김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대구 현실에 대한 판단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의 실질적인 명예회복 방안’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 차원의 명예회복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을 조명했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문을 보면 김 후보는 민주당을 강조하는 대신 대구의 발전 방향만 이야기했다”며 “김 후보가 민주당 출신인 것을 모르는 대구 시민은 없다. 그럼에도 ‘내란’ ‘계엄’ 등 예민한 단어를 빼버림으로써 시민들은 김부겸이란 인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김 후보는 국민의힘을 비판한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대구시장을 해 왔는데 대구가 뭐가 바뀌었냐, 그건 국민의힘이 무능해서’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준다. 절대 왼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현재 보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분위기가 안 좋다. 그때는 TK를 제외하고 몽땅 내줬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처절하게 패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명확하게 ‘절윤’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워낙 김 후보가 전략을 잘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빼고 ‘경제’ 넣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참전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부산은 스윙 보터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면서 안정궤도에 돌입했다는 평이 나온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대구 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 49.5%를 기록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15.9%)을 큰 격차로 앞섰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의 1대1 가상 대결에서도 추 의원과 맞붙을 경우 52.3% 대 36.6%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김 후보는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하 방통위원장)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되자 반발 차원에서 대구 시민이 역결집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단순 역결집이 아니라 실제 보수 민심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도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김 후보를 ‘제2의 노무현’ ‘제2의 이재명’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이 종로 꽃길을 마다하고 부산 가시밭길에 도전했듯이 김부겸도 군포 꽃길을 마다하고 대구 가시밭길에 내려왔다”며 “김부겸도 이재명도 대구·경북 사람이고 민주당에서 비주류였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당정 차원에서 지역 숙원사업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TK 신공항 건설, 취수원 문제 등 대구 숙원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며 “그 의지는 앞으로 예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팍팍 깎이는 현지 민심 TK 통합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통합이 멈춰 섰다”며 “김 전 총리와 힘을 합쳐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화답하듯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대구에 중요한 약속을 했고, 정 대표도 ‘무엇이든지 다해드림센터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 보증수표를 믿고 대구를 메딕시티, AI·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도시로 만들어 그 약속을 시민의 삶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전략은 ‘민주당’을 빼고 대신 ‘대구 발전’ ‘민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일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1호 공약을 소개하는 등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호 공약으로 대구의 지역 경제 발전을 꼽으며 “지역의 주요 기관과 단체, 어른들께 조속히 인사를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대구 곳곳을 마주하며 지역의 어려움과 스스로의 부족함을 동시에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최대 현안인 인구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젊은이들이 떠나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져서는 안 되는데 이를 막지 못하는 현실에 시민들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며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해결과 경제 도약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구의 절실한 요구를 예산과 법률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핵심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안방마저 내줄 상황에 몰렸다. 김 후보가 우후죽순 치고 나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당내 교통 정리에서조차 애를 먹으면서 표가 갈릴 위험에 처한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싸움이 일어나는 만큼 여의도에서는 ‘김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장동혁 대표’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온다. 국민의힘을 향한 대구의 실망감은 숫자로도 나타났다. 지난 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54%,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0%로 집계됐다. 특히 TK에서 여당 44%·야당 34%로 집계되면서 국민의힘에서도 위기감을 감지한 모양새다. 잘나가는 김 멍 때리는 장 대구 달서병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대구 여론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며 “모두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대구시장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MBC 라디오를 통해 최근 대구 민심에 대해 “그동안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으로 ‘이번에는 갈아보자’고 했지만 대안이 없어 ‘미워도 다시 한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반이재명 정서가 강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다. ‘윤석열보다는 이재명이 잘한다’, 심지어 ‘얄밉게 잘한다’는 사람도 있다”며 여기에 “김부겸이란 대안도 있어 대구 민심이 그 대안으로 옮겨가기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당은 ‘무난히 여섯 명(예비 후보) 중 한 명을 뽑으면 된다고 하고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으로 ‘김부겸을 통해 이익이라도 챙기자’라고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이진숙을 다독거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 6명 중에서 뽑힌 후보가 김부겸을 이기기 힘들 만큼 대구 민심은 훨씬 더 나쁘다”며 “상황이 이렇기에 보수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 결집으로 이기겠다라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며, 가처분이 기각된 주호영 의원은 “항고심을 지켜본 뒤 거취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주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장애물은 장동혁 대표 체제 그 자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이후 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를 향해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보수를 다시 세울 노선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변화를 약속하는 모습도 없다”며 “대신 곳곳에서 공천 작당만 벌였다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 현장에서도 장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라고 장 대표의 후퇴를 촉구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변수는 시민들의 막판 결집력이다. “당장 내일 선거가 치러지면 김부겸을 찍겠다”는 이들조차 투표소에 들어가면 “그래도 보수를 찍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삼진 아웃? 다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습관성 투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보수가 큰일 났다’ ‘대구가 위험하다’라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이들이 똘똘 뭉쳐 결집하고 표가 된다”며 “지금은 장 대표가 위기 그 자체다. 그래서 ‘이번에는 김부겸 한번 믿어보자’는 기대감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보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면서 보수 지역 민심도 그에 맞춰가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크게 실수하지 않는 이상 ‘이대로라면 대구가 민주당에 뺏긴다’라는 위기감보다 ‘그래도 보수를 먼저 살려야지’라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