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음성 알몸녀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0.04.06 10:54:14
  • 호수 1265호
  • 댓글 0개

울산, 광주…이번엔 홀딱녀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음성 알몸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몽정기 포스터

일명 ‘울산 터미네이터’. 울산 남구서 나체로 도심 도로를 활보한 남성이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이번엔 충북 음성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한 여성이 나체로 활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찍혀 각종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 성 착취 영상물을 공유한 ‘N번방’ 사건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원 미상

영상의 주인공은 단발머리의 한 여성. 알몸으로 인도를 걷는 그를 촬영한 이 영상엔 음성군의 상점들이 그대로 노출돼 어느 지역인지도 알 수 있다. 누군가 차량을 타고 지나가며 찍은 영상이며 당사자는 비틀거림 없이 똑바로 인도를 걷고 있어 술에 취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촬영된 것으로 나오나 당시 경찰에 신고나 사건 접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시 경찰 관계자는 “알몸 상태의 여성이 걷고 있다는 신고나 사건 접수가 없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는 못했다”며 “왜 알몸으로 인도를 걷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영상을 찍어 유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성 나체로 도심 활보 
영상 SNS 급속히 퍼져 


지난달 22일 울산 남구서 나체로 도심 도로를 활보한 남성의 영상이 확산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경찰이 나섰다. 언론 보도 이후 내사를 시작했고, 지난달 29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원미상의 인물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알몸 당사자는 정신질환을 앓는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이 지난 시점에 이 같은 영상이 다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며 “해당 자료가 어떤 경로로 확산하게 됐는지 등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이게 뭐가 문제임?’<jkh8****> ‘공연음란죄? 근데 2018년에 찍은 거라는데 공소시효는 남아 있나?’<love****> ‘요즘 들어 조용한 날이 없다’<live****> ‘제2의 박사들이 또… 당장 처벌하라’<said****> ‘울산 터미네이터와 동일한 처벌을 해주시길’<aktm****> ‘이거 여성분이 정신적 문제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drmi****>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sant****>

‘SNS 보면 여자들이 자랑하듯 찍어 올린 나체 사진이 넘치고 넘친다. 호들갑∼’<hose****>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런 일은 늘 있을 것이다’<jins****> ‘옷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경찰에 신고해라. 폰 들고 찍지 말고’<audt****> ‘벗고 올리는 애들도 다 잡아야 된다. 공연음란죄로∼’<puma****>

취해서? 비틀거림 없이 직진
2년 전 촬영…경찰 정식 수사


‘이 세상을 사는 나도 정신이상자가 될 거 같다’<intl****> ‘이쯤에서 짚고 넘어갈 일은 왜 어째서 저런 저질 변태 짓이 흔하게 발생하는가다’<iru3****> ‘인스타에 가슴 다 내놓고 찍은 사진 깔리고 깔렸던데…´ <elec****> ‘여자를 처벌하려고 조사하는 거냐? SNS에 영상 올렸다고 처벌한다는 거냐? 그럼 바바리맨 찍은 사람들은 왜 여태 처벌을 안했냐?’<a7ki****>

‘정상인들은 뭘 봐도 찍지도 않고 유포도 안 한다’<blos****> ‘정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저도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치매 노인 본 적이 있어요. 안타깝더라고요’<1999****> ‘벗은 X이나∼찍는 X이나∼’<ksyi****> ‘영상 받아서 유포한 사람도 중형으로 다스려야 한다’<shaw****>

또…

‘요즘 벗고 다니는 게 유행임?’<skss****> ‘미국, 일본에 비해 처벌 수위가 관대하고 너무 낮다. 이참에 조주빈법 만들어서 강력 처벌해야 한다’<kmg1****>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광주 나체남 정체는?

나체로 거리를 활보한 3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시께 우산동의 한 아파트서 옷을 벗은 상태로 돌아다닌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정신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민>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