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끙끙 앓는 대중문화계 실상

방송·가요·영화…연예인도 다들 “죽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잠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장기 확산세로 치닫고 있다. 중국 우한서 시작돼 국내에서는 대구서 크게 번진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급격한 불안은 모든 분야를 얼어붙게 했다. 대중문화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방송과 영화, 가요, 공연 등 모든 영역서 신음을 앓고 있다. 
 

▲ TV조선 <미스터트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관객과 직접적으로 호흡하는 무대 행사나 방송은 관객의 리액션 없이 진행되며, 극장가는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준비했던 콘서트는 관객 앞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으며, 뮤지컬은 갑작스럽게 사라지기 일쑤다. 해외 로케이션을 준비했던 영화나 드라마는 옴짝달싹 못하고 있으며, 여행 예능은 휴지기에 돌입했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패닉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직격탄을 맞은 예능프로그램은 관객과 호흡할 수밖에 없는 무대형 프로그램이다. KBS2 <씨름의 희열>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SBS <핸섬 타이거즈>, TV조선 <미스터트롯>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씨름 중흥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씨름의 희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결승전을 무관중으로 치러야 했다. 수천명의 관객이 몰린 상황에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농구 직접 관람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는 취지로 기획된 <핸섬 타이거즈> 역시 조별리그 첫 경기만 관중이 있었고, 급격히 확산된 2경기부터는 무관중으로 대체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미스터트롯>은 결승전을 무관객으로 치렀다. 전 연령대를 사로잡은 이 프로그램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더욱 강화되면서 관객 없이 결승전을 꾸몄다. 최종 승자 투표 방식에 관객 투표를 합산하려 했다가 무관객과 관련 개표 과정서 문제가 생기며 ‘조작 논란’까지 이어졌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대다수가 휴지기에 돌입한다. 지난 2월 말부터 한국인을 입국 금지하는 나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렸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임시 휴방을 하거나 종영을 결정한 프로그램도 있다. 아시아권 여행지를 주로 소개한 KBS2 <배틀트립>은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폐지 수순을 밟았다. 

여행·오디션 직격탄, 긴급 휴식
역발상으로 위기 극복하는 예능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출연자 개편 등 방송을 재정비하는 프로그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코로나19 확산지가 많아져 제작에 어려움이 심하다. 특히 촬영 지역에 확진자 또는 사망자가 나올 경우에는 촬영을 했어도 소개하기가 마땅찮다”고 말했다. 

악조건을 역발상으로 넘으려는 예능 프로그램도 더러 눈에 띈다. 관객을 웃기고 놀리는 <코미디 빅리그>는 출연진이 관객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진호 등 예능인들이 관객 대신 더 큰 리액션을 선보인다. 
 

▲ KBS2 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유희열의 다채로운 표정으로 관객의 얼굴을 대신한다. 매 순간 큰 차이로 변화하는 유희열의 표정을 포착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MBC <놀면 뭐하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이은 취소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공연계에 ‘방구석 콘서트’를 제안하는 새로운 해법을 마련했다. 오랜 기간 콘서트를 준비한 가수 지코, 장범준을 비롯해 뮤지컬 <맘마미아> 팀 등을 섭외했다. 객석을 배경으로 가수들이 카메라를 보며 부르는 무대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록 객석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방송을 통해서나마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위기를 기회로
활로 찾는 예능

약 두 달간 휴지기를 마치고 돌아온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은 화상채팅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화상통화를 통해 역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 지역 의사, 간호사들과의 이야기는 뜨거운 감동을 불러 일으키였다. 이어 CJ 계열 채널 예능 프로그램의 작가 및 제작진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자체를 주제로 다루는 예능도 있다. JTBC <방구석1열>은 감염병 상황에 참고할만한 영화인 <감기>와 <월드워Z>를 다뤘다. JTBC <막나가쇼>는 최대 피해 지역은 대구를 비롯한 국내 현황을 화면에 담았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의문을 확인하고 해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코로나19 실체와 예방법을 설명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tvN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통해 감염병 앞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조명했다. 각 프로그램은 시의성에 맞는 주제로 시청자들의 눈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가요계의 시계는 크게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음원 발매를 취소했던 가수들은 ‘힐링’을 주제로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3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 아이돌 그룹은 NCT127, 있지(ITZY), 스트레이 키즈, 빅톤, 원어스, 동키즈, 페이버릿 등이다. 이밖에 신승훈, 왁스, 리아, 강다니엘, 세정, 홍은기 등 솔로 가수들의 신곡 발표가 줄을 이었다. 엠씨더맥스, 옹성우, 수호, (여자)아이들 등도 출격 날짜를 잡아 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 NCT127, ITZY ⓒSBS

한 가요 관계자는 “대중 음악 시장은 특정 시기를 놓치면 유행의 흐름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에, 활동 무대가 많지 않음에도 완성해놓은 콘텐츠를 예정대로 발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아이 출신이자 구구단의 멤버 세정, 엑소 수호 등은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두 가수 모두 서정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감미로운 곡을 앞세운다. 불안과 공포에 맞서 희망을 제시하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콘서트, 음악… 
페스티벌 휘청

대다수 관객을 모으는 콘서트나 음악 페스티벌은 역대 가장 안 좋은 시기를 맞았다. 44개 중소 레이블과 유통사를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 2월1일부터 4월11일까지 열기로 했던 행사 중 61개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인디 뮤지션이 많이 활동하는 홍대 인근 소규모 공연장서 열릴 공연도 지난달 1일부터 내달 17일까지 82개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대중음악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전국적으로 200여개 공연이 연기·취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조명이나 무대 설치 등 하도급 업체들은 파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일부 업체는 공연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원을 증원하는 등 투자를 늘렸지만, 예상치 못한 재난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페스티벌이 열리지 않으면서 하도급 업체는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아예 일이 없기 때문에 수익 없이 월급을 지급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일부 페스티벌 업체들은 지난해 일한 것을 올해 번 돈으로 정산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런 경우에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더 장기화되면 파산하는 업체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영화계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평일에도 하루 총 관객 30만명 이상을 유지하던 국내 극장가는 하루 총 관객 3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확진자가 영화관을 돌아다닌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3월 개봉하기로 예정했던 영화들은 대다수가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어찌어찌 돌아가는 가요계의 시계
제작·투자·배급·홍보 ‘혹한기’

<사냥의 시간> <기생충: 흑백판> <결백> <침입자> <콜> 등 무려 50여편이 넘는 신작들의 개봉이 전면 연기됐다.

고정 부담금이 높은 영화관은 영업중단이라는 강수를 냈다. CGV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곳 중 30%인 35곳의 영업을 중단한다. CGV는 모든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맞는 상황이지만, 극장이 무너지면 국내 영화 시장이 동반 몰락할 수 있어 우선 35곳만 휴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속기간 10년 이상 임지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 단체와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지난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에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금융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 전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 ▲ 영화 감기

제작 분야도 고달픈 건 마찬가지다.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돌입한 영화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로케이션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스태프들의 안전 문제로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장서 스태프들은 모두 마스크를 스고, 손 소독제와 열 감지를 설치하고 촬영을 진행 중이다. 크지 않은 공간에 약 100명의 인원이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하루만 촬영 스케줄이 어긋나도 수 천만원의 인건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하게 촬영 중이다. 

개봉 연기·중단 
코너 몰린 극장가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중 해외 로케이션을 계획한 경우에는,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을 중단해 급히 귀국하거나 혹은 해외 촬영분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보고타>는 콜롬비아 현지 촬영을 중단한 채 귀국했다. 송중기 역시 자가격리 중이다. 극장, 제작, 투자, 배급, 홍보까지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혹독한 혹한기가 불어닥친 것.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일손이 끊겨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intellybeast@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뒤통수 친 ‘사냥의 시간’
경제적 어려움에 넷플릭스 선택

영화계가 엄혹한 시기를 겪고 있는 중에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OTT(Over The Tpo) 서비스와 손을 잡고 기존 계약 업체를 배신한 영화도 생겨났다.

이 과정서 잡음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오는 4월10일 넷플릭스와 단독 공개를 결정했다. 

<사냥의 시간> 측은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하던 중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단독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이미 해외 선판매 계약을 완료한 것은 물론 베니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진행한 곳이 해외 판매사 ‘콘텐츠 판다’다. 양 측은 상이한 견해 차이를 보인다. 

해외 세일즈를 맡은 콘텐츠 판다는 <사냥의 시간>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가 충분한 논의 없이 통보 형태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기만 어렵나…” 
비판적인 영화계

이로 인해 해외 선판매 계약 건을 이유로 국제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넷플릭스와 협업한 것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플랫폼을 바꾼 첫 영화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어느 한 곳 숨쉬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피해가 큰 가운데, 자신의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리틀빅픽쳐스의 처신이 좋지 못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콘텐츠 판다 관계자는 “리틀빅픽쳐스로 인해 해외에서의 신뢰가 대다수 깨졌다. 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사냥의 시간>의 선택은 전통적인 유통 방식서 OTT 서비스로 흐름이 넘어가는 첫 물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사냥의 시간>의 행보는 영화 생태계의 이변을 보여준다. 리틀빅픽쳐스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사 속 기사> 바뀐 연예계 인터뷰 문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화상 인터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일환으로 대다수 업체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연예계도 발을 맞추고 있다. 대다수 기자 및 관계자가 모이는 제작발표회는 온라인으로 실시되며, 대면 인터뷰는 극히 삼가고 있다. 

특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것이 눈에 띈다. 사회자가 각종 매체의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대신 질의하고, 배우 및 제작진은 이에 답변한다.

방송사 측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변경되면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BS 한 관계자는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몇 차례 진행했는데, 기자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질문도 거의 없다. 이전보다 홍보가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불편한 질문을 따로 하지 않는 주최 측이 있어, 굳이 질문을 안 한다는 기자도 있다.

“안전에 대한 염려
어쩔 수 없는 변화”

한 기자는 “한 예능프로그램의 패널이 바뀌었는데, 왜 바뀌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주최 측에 보냈는데, 물어보지 않았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질문만 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져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전화나 화상채팅으로 바뀌었다.

tvN <방법>의 연상호 감독은 서면 인터뷰로 대체했으며,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킹덤2>는 김은희 작가와 박인제 감독을 포함한 모든 배우들을 화상 인터뷰로 진행했다. 코로나19가 피부로 와닿는 지점이다. 

<킹덤2>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염려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서 많은 분들이 모이는 현장 인터뷰보다는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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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