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주지훈 “엔딩은 가장 이창다운 선택이었다”

“인간적인 리더, 신경 많이 썼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보면 <킹덤2>와 SBS <하이에나> 포스터가 한국 시청자들을 맞이한다. 두 포스터에는 배우 주지훈이 전면에 나서 있다. 주지훈은 현재 국내서 가장 뜨거운 연기자다. 특히 <킹덤2>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 ▲ 배우 주지훈 ⓒ넷플릭스

<킹덤2>서 주지훈이 맡은 이창은 주인공이자 작품의 화자다. 그의 시선으로 생사역으로부터 발생하는 사건이 그려지고 전개된다. 인간으로서 쉽게 이겨내기 힘든 역격을 거치면서 이상적인 리더로 성장한다. 

왕실의 적통이긴 하나 서자로 태어난 이창은 이리 같은 권력자들 사이서 불안에 떨며 살아온 인물이다. 꼭 정의롭지도 않다. 세자라는 틀 안에 갇혀 백성의 목소리를 쉽게 이해하지도 못한다. 역병이 창궐한 동래에서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충격적인 역경을 백성들과 극복한 뒤 점차 인간적이고 성찰적인 인물로 변모한다. 

인간적 세자

<킹덤2>가 감성적이고 슬픈 좀비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창의 캐릭터 덕분이다. 혈흔이 낭자하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피를 갈구하는 좀비들 사이에서 정신을 차리기도 힘든 와중에 감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 감성에 이질감은 없다. 매력적인 좀비물을 만드는 데 주지훈의 공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이창을 두고 임진왜란 때 선조를 대신해 리더의 역할을 맡은 광해군이 연상된다고 하고, 불완전한 적통 때문에 권력자의 암투 사이서 불안한 삶을 살아온 정조와 닮아있다고도 한다. 왕권을 벗어난 환경서 자라 자유로운 사상을 갖게 된 소현세자라고도 한다. 주지훈은 이창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딱히 어떤 왕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저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이창은 유약하기도 하고 너무 의롭지만도 않다. 또 감성적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완벽한 군주는 아니다. 세자긴 하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려있다. 수동적이지만, 어찌됐든 주어진 상황을 직면하고자 한다. 그래서 더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호평이 자자한 <킹덤2>이지만,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30대인 이창이 갓난아기나 다름없는 좌익위 무영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대목이다. 무영의 아들 역시 적통이 아니나, 망가진 조선을 되살리는데 아버지를 죽인 본인보다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한다. 

좀비가 창궐해 온 나라가 피폐한 상황서 심지어 적통도 아닌 어린아이에게 최고 권력을 물려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상적 리더

“대본에 그렇게 쓰여 있어서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전투신이 많았고, 역경을 헤쳐나가지만 쾌감이나 기쁨이 있을 수 없다. 생사역이 악인이 아니니까. 우리 동료였는데, 병에 걸린 것이니까. 동료와 백성을 떠나보내면서 나라를 지키려고 여기까지 온 이창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실제로는 무영의 아들이지만, 어린 원자를 죽여서까지 그렇게 하기보다는 왕위를 주는 것이 올바른가라는 생각도 든다.”

“또 창에 대한 반대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떤 상황이건 창이 왕의 목을 쳤다는 것은 100% 숨길 수 없다. 이 시국에서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분명 창의 정통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느니, 왕위는 물려주고 역병의 근원을 찾는 것이 창 다운 행동으로 보인다.”
 

▲ ⓒ넷플릭스

극중 이창이 처한 상황은 끔찍하다. 아들이 올바른 왕의 길이 되길 바란 왕은 조선의 첫 감염자가 된다. 그로 인해 충격적인 살육의 현장이 탄생한다. <킹덤2> 2화서 이창은 조학주가 꾸민 함정으로 인해 아버지와 1:1 대면 상황에 놓인다. 살기 위해 아버지의 목을 베야 하는 상황. 결국 왕의 목을 벤 창의 얼굴은 ‘패닉’이 된다. 


패닉이 됐다고 해서 이성을 놓을 수 없다. 어디선가 좀비가 된 안현이 조학주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든다. 안현은 이창의 스승이자 은사다. 인생의 버팀목이 됐던 안현은 생사역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다. 이창은 사람들 앞에서 원수나 다름없는 조학주를 구하기 위해 안현에게 칼을 휘두른다. 

TV·스크린 가장 뜨거운 연기자
“코로나19 사태, 나도 불안하다”

“김은희 작가님의 글은 정말 재밌지만, 연기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남다른 아들이다. 아버지를 베어야하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인데, 감정을 다 표현하자니 이후에 유약함이 드러날 것 같고, 안 하자니 너무 딱딱할 것 같고 어려웠다. 아버지를 베고나서 창의 얼굴에 패닉이 드러나는데, 이후의 장면들과 어색해지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실제 좀비가 됐다가 우연히 살아나기도 하며, 후에 권력까지 양위하면서 창은 이상적인 리더로 변모하다. <킹덤2> 마지막 창의 얼굴은 상상으로만 가능한 완성된 리더의 기대감을 안긴다. 주지훈은 아직 창이 완성된 리더로 단언하기엔 이른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이 고3때는 주위가 익숙하고, 학생의 왕이다보니 자신감이 있는데, 새내기 대학생이 되면 바보가 된다. 이등병 땐 어리바리하다 병장이 되면 너스레를 떨고, 사회에 나오면 다시 초보가 된다. 창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비록 완숙해 보였지만, 시즌3에서 훨씬 큰 감정적 소용돌이를 거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쫄보’가 될 수도 있다. 완성됐다고 하면 아마 더 전략적으로 생사역을 처치해 나갈수도 있다. 기초 시놉시스도 없는 단계라 즐겁게 상상하고 있다.”

▲ ⓒ넷플릭스

2020년 초부터 국내에서는 유례없던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중국 우한부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한국, 특히 대구를 강타했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태다. 

조선과 코로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방 방지책으로 나오면서 악수조차 조심스러운 현실에 놓이게 됐다. 기침하는 사람을 사나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며, 혹여 나도 모르게 기침이 나오면 알 수 없는 미안함이 감돌아 고개드는 것조차 무거워진다.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게 만드는 불안과 공포가 확산된 지난 13일 첫 공개된 <킹덤2>는 아이러니하게도 호재를 맞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떼가 창궐한 <킹덤2>의 단면과 종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가 목숨을 앗아가는 현실은 정확하게 맞닿아있다. 

“<킹덤> 내 조선의 현실과 코로나19가 확산된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아있는 것 같다”는 말에 주지훈 역시 불안과 싸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나 역시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부모님이 차가 한 대다. 어머니가 사용하면 아버지는 걸어다니신다. 마스크 구입도 쉽지 않다. 여러 시국이 피부로 와닿는다. 긴급 문자에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는다. 이렇게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것도 현재를 보여주니는 단면 같고 이런 현실이 소설 같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면서 빨리 안정되길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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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