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훈의 예능 지론

“<나 혼자 산다> 의리 지키고 싶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성훈은 연기보다 MBC <나 혼자 산다>의 패널로 더 익숙하다. 스튜디오서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등과 함께 각종 게스트들과 다양한 삶을 공유하는 그의 모습은 친근하다. 수영 선수 출신 다운 완벽한 몸매와 부리부리한 눈빛 이면에 있는 선한 마음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온전히 전해진다. 그런 성훈은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관객들과 만난다. “연기에 칼을 갈고 있다”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배우 성훈 ⓒ문병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극장가는 초토화됐다. 전국 20만 관객으로 떨어져도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한국 영화 시장은 하루 총 관객 3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극장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장가는 한산하다. 그런 타이밍에 신작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스크린에 걸린다. 

창고 영화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 개봉할 정도로 형편없는 영화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실제 영화는 2017년 제작돼 약 1년여간 묵혀둔 ‘창고 영화’다. 그렇게 된 배경은 정치적인 문제가 꼈다. 

이 영화는 애초 한국 관객을 노린 것이 아닌, 중국시장을 겨냥한 작품.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과 중국 간 교류가 단절되면서 이 영화의 향방도 묘연해졌고, 결국 극장가 최악의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콘텐츠를 바라보는 문화 차이가 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한국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부분이나, 사장과 직원 사이에 벌어지는 갑질 논란, 불법 촬영 및 갑작스러운 가택 침입 장면 등 시대착오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 


이부분에 대해 성훈 역시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가벼운 질문에 성훈은 꽤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성훈은 “여기 같이 앉아계신 기자들이나 다른 관객들이나 저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말이 있을 것 같다. 혹은 ‘초면인데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며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도 있고, 뭐가 됐든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 준비가 돼 있다”고 남겼다.

이어 “촬영할 때는 작품으로서 혹은 코미디로서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살짝 위험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시대가 빠르게 변해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연 배우가 먼저 비판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극도로 솔직한 성훈의 기질이 드러난 대목이다.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일부 이해가 되지만, 어찌됐든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을 향유할 정도 수준의 관객 눈높이에는 터무니없는 작품으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성훈의 연기력 역시 평가하기 힘들다. 전반적으로 과장돼 보인다. 도서관서도 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한 중국인 취향에 걸맞다. 성훈 뿐 아니라 여자 주인공인 김소은을 비롯해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오버가 섞여 있다.

성훈만의 잘못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다른 일반적인 영화와 목표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타 영화와 같은 평가는 의미가 없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영화 속 센 표현 걱정”
“예능프로는 힐링…놓칠 수 없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성훈 역시 느끼는 바가 큰 듯했다. SBS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이후 10년차 연기자다.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자로서 반성하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성훈은 “더 이상의 변명은 의미가 없는 연차가 됐다. 이번에도 제 연기서 좋지 못한 습관들이 보였다. 연기할 때 ‘왜 저런 게 보일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고, 목숨 걸고 한 작품만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나혼자 산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에게 있어 예능은 양날의 검이다. 예능프로그램서 보인 익숙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작품의 캐릭터에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진지한 얼굴로 오열을 하고, 사나운 인상을 지어도 괜히 웃음이 나곤 한다. 고 김주혁과 이광수, 라미란 정도가 예능의 이미지를 극복한 연기자로 평가된다. 극복하지 못한 배우들이 무수히 많다. 예능의 이미지를 벗기란 쉽지 않다. 이는 성훈에게도 해당한다. 

“예능 하는 배우들이 자주 하는 말이 ‘캐릭터가 캐릭터로 안 보여진는 것’”이라고 운을 뗀 성훈은 “속상하다고 하는데, 그건 배우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정말 연기적으로 훌륭하면 대중도 인정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못 보여드린 부분이 있어서 ‘연기에 칼을 갈고 있다’. 더이상 물러설 수도 핑계댈 수도 없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강철필름

장수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는 국내 관찰 예능 중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기록 중인 프로그램이다. 매력적인 게스트가 나오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성훈을 비롯해 박나래와 이시언, 기안84, 헨리의 퍼포먼스는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공개 연인을 선언한 한혜진과 전현무가 갑작스럽게 결별하면서 소방수로 투입된 성훈은 벌써 3년 동안 <나혼자 산다>의 스튜디오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의리를 지키고 싶다”고 표현했다. 

성훈은 “나래나 시언이형, 기안을 보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워서 그만두려야 그만둘 수 없다. 2017년 7월에 투입됐는데, 정이 깊게 들어버렸다. 스케줄이 아무리 힘들어도 월요일에 그들을 만나면 환기가 된다.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내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의리를 지키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해 12월29일 <2019 MBC 연예대상>서 박나래가 대상을 받은 후 성훈이 폭 안아주는 장면이 크게 화제가 됐다. 오빠로서 동료로서, 또 지근거리서 박나래를 봐온 사람으로서 축하를 의미하는 포옹이었다. 훤칠한 체구의 성훈이 작은 박나래를 안아주는 모습이 많은 여성들에게 설렘을 일으켰던 탓일까, 이 장면은 박나래와의 열애설로 이어졌다. 

그는 “가족 간의 포옹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사실 열애설이 나고 정말 당황했다. 고생한 것을 알았기에 한 번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열애설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다음부터는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축하해줄 생각”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결혼이요?”

1983년생으로 마흔을 눈 앞에 둔 그는 미혼이다. 가족 친지들 사이서 결혼에 대한 압박이 꽤 진행됐을 나이다. 성훈은 “지금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혼자 사는 것이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 생각이 절대 없다. 부모님께 기대하지 마시라고 강하게 어필한다. 후에 결혼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속내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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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