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신인’ 김다미-정지소 평행이론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최근 시청자들 사이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두 배우가 있다. JTBC <이태원 클라쓰>와 tvN <방법>의 정지소다. 20대 초중반의 두 여배우는 색감이 독특한 드라마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20대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 ⓒJTBC, tvN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세대를 두고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 IT에 능통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으며, 자기 욕망에 있어서 표현이 적극적이다. 정치에 심드렁한 듯 보이나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 

요즘 드라마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듯 보인다. 남성에게 소극적으로 이끌리던 여성 캐릭터는 점차 자기 주도적이며 욕망을 표현함에 있어 적극성을 띠고 있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 역의 김다미와 와 tvN <방법> 백소진 역의 정지소가 대표적이다.

욕망에 적극

김다미는 <이태원 클라쓰>서 사랑스러운 쏘시오패스 조이서를 열연 중이다. 요식업계의 1위 기업인 ‘장가’에 맞선 작은 점포인 ‘단밤’의 청춘 복수극을 앞세운 이 드라마서 김다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단밤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상대가 상처를 받을 정도로 매서운 언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태생적으로 공감에 탁월한 여성임에도, 상대의 아픔을 쉽게 캐치하지 못하고 내뱉는 조이서의 발언은 폐부를 찌른다. 기분 나쁠 법한 말임에도 조이서가 하는 발언은 이상하게도 수긍하게 된다. 본질적으로는 선한 심성과 함께 결과적으로 조이서를 통해 난제가 해결되는 전개가 조이서의 매력을 더욱 높인다.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이태원 클라쓰> 방영 전 대중은 김다미에 대해 싱크로율 측면에서 원작과 차이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다미의 매력 포인트로도 보이는 볼살이 웹툰의 조이서와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김다미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과 안정된 연기력을 펼치자, 우려는 기우로 바뀌었다. 

극이 전개될수록 김다미는 빛났다. 탁월한 업무 능력과 복수, 러브라인 등 끊임없이 변주하는 상황서 김다미는 늘 중심에 있었다.
 

▲ ▲ 김다미 ⓒJTBC

위기의 단밤에 긴급 투입돼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수습하는 부분, 사연이 복잡한 장가를 향한 박새로이의 복수심을 알아채고 신묘한 아이디어를 통해 돕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호감이 없는 박새로이의 마음을 야금야금 뺏어가는 대목, 박새로이의 첫 사랑인 오수아(권나라 분)와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대치까지, 드라마 내에서 조이서의 비중은 8할 이상이다. 

김다미는 조이서의 기질을 완벽히 인지한 듯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서 언제나 정확한 감정 연기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조이서는 쏘시오패스인데도 불구하고, 김다미가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해낸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사랑스러운 쏘시오패스
저주를 날리는 ‘고딩’


지소는 국내 드라마계에선 생소한 장르인 오컬트 스릴러 <방법>서 백소진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고 있다. 몸 안에 악귀를 갖고 상대를 방법(저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백소진은, 자신과 같은 악귀를 몸에 지니면서 많은 사람들의 혐오감을 이끌어 목숨을 앗아가는 포레스트 기업의 진종현(성동일 분) 회장과 사생결단을 벌인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 준 임진희(엄지원 분) 기자와 함께 진종현 회장의 악행을 막으려 혼신의 힘을 쏟는다. 어릴 적 무당인 홀어머니를 잃은 소진은 고등학생의 나이에도 환한 웃음 한 번 못 짓고, 복수심으로만 똘똘 뭉친 인물이다. 동년배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겪어보지 못하고, 기성세대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에 맞선다. 
 

▲ 사진제공=tvN

<방법> 내에서 임진희가 화자의 역할을 맡아 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지만, 임진희는 오컬트적인 면에서 능력이 없다. 백소진을 철저히 믿고 그가 활약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데 집중한다.

실질적으로 무당 진경(조민수 분)이나 진종현, 이환(김민재 분)과 싸우는 인물은 백소진이다. 정지소는 백소진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묵묵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훌륭히 소화했다. 엄마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자기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힘을 발휘하는 부분은 시대가 원하는 여성상을 대변한다. 아울러 그가 지하철서 진경을 방법하는 시퀀스는 <방법> 내에서 서스펜스가 가장 출중했던 장면이다. 

서스펜스 중심

1999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캐릭터를 준수하게 소화하며, 미모와 실력을 갖춘 20대 배우의 대열에 합류했다. 정 평론가는 “정지소는 <방법>서 기성세대의 악과 맞서는 인물로 중책이 컸다.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를 준수하게 선보이며,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intellybeast@ilyosisa.co.rk>
 

<기사 속 기사> TV 속 강인한 여성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캐릭터들은 남성 캐릭터에 이끌려 다니는 데 급급했다. MBC <W>서 한효주의 역할이 비교적 능동적이고, 주체적이었지만 작품 말미에는 결국 남성 캐릭터로부터 수동적인 포지션을 갖게 됐다. 

특히 스릴러 물에서 여성 캐릭터는 사건을 더욱 꼬거나 방해되는 인물로만 그려졌다. 여성 캐릭터가 문제를 일으키면, 남성 캐릭터가 슈퍼맨처럼 해결하는 전개가 대다수였다. 대부분 고집스러운 행동으로 피해를 입거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멍청했다. 여성 캐릭터는 주로 장치적이고 소모적인 민폐 캐릭터에 머물렀다.

반대로 최근에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활발히 나온다. 김다미와 정지소, 엄지원 등은 물론 SBS <하이에나>의 김혜수, <아무도 모른다>의 김서형 등이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듯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의 선두주자다. 

이들은 성공할 수 있다면 사랑의 감정조차 이용하고, 누구보다 냉철하면서 따뜻한 온기도 갖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남성의 욕망과 여성의 욕망을 다르게 다룬 면이 있었는데, 최근 드라마의 김다미나 김혜수 등이 그려내는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에 대중이 열광하는 건 그만큼 갈증이 컸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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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