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이베이코리아 매각설 진상
‘8조’ 이베이코리아 매각설 진상
  • 김정수 기자
  • 승인 2020.03.30 11:44
  • 호수 12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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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땠다는데 굴뚝에 연기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이베이코리아가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진출 20년 만이다. 회사는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다. 몸값도 만만치 않다. 5조원서 8조원까지 언급된다. 사측은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운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 김범석 쿠팡 대표

이베이코리아 모기업은 이베이다. 지난 2001년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 최대주주가 되면서부터다. 이베이는 2009년 ‘G마켓’을 인수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G마켓을 등에 업고 ‘전자상거래 공룡’이 됐다.

업계 공룡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됐다. 현재 옥션과 G마켓, G9 등 3개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명성은 여전하다. 지난해 거래액만 16조원. 인터넷쇼핑 시장점유율은 16%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경쟁업체들과는 실적 면에서 대비된다. 지난 2018년 기준 쿠팡 순손실은 1조원을 넘었으며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1300억원, 441억원 적자를 냈다.

이베이코리아는 369억원 순이익을 봤다. 그해 매출액은 ‘1조 클럽’을 눈앞에 둔 9800억원이었다. 재무건전성도 나쁘지 않은데 단적으로 부채보다 자산이 많다. 유동성비율도 226%로 높다. 유동성비율은 단기 지불능력이다. 100%를 기준으로 한다.

실적은 꾸준했다. 한차례를 제외하고 10년간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서 매각설이 번지기 시작했다. 모기업 이베이서 이베이코리아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었다. 사측은 “본사로부터 전해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커머스 1위 업체 ‘설왕설래’
본사 구조조정에 출혈 경쟁까지

매각설 배경은 본사에 있다. 이베이는 지난해 초부터 행동주의 헤지펀드 공격을 받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스타보드밸류 등이다. 이들은 이베이 지분을 취득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자회사 매각도 그 중 하나였다.

이커머스 시장서 업계 간 경쟁은 치열하다. 저마다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출혈경쟁은 불가피하다. 일례로 쿠팡은 천문학적 적자를 짊어지고도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특가전’ ‘무료배송’ 등이 그 결과다. 경쟁 심화로 불가피한 전략이 됐다. 배송의 경우 업체별 전략이 다양하다. 특히 쿠팡은 물류센터 등 배송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발걸음을 맞췄다. 다만 성장 동력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 사업은 오픈마켓 중심이다. 오픈마켓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이어주는 가교다. 하지만 수요를 충족해주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최근 소비자들은 구매 제품군을 식품으로 갈아탔다. 경쟁업체들은 식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세를 넓혔다. 이베이코리아는 관련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 기존 특가전과 배송전략 등에서도 신규 업체들의 진출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인수 후보군들이 추려졌다. 유통업계를 둘러싼 관심이 가장 컸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점이 컸다. 온라인·모바일시장 발달 등 사업 환경이 변화하고 조만간 유통업계 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기존 오프라인 비중을 과감히 줄일 계획이다. 일례로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슈퍼 등 200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이다. 대신 온라인에 전념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채널 확충’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달 ‘롯데온(ON)’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7개 쇼핑 채널을 통폐합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예상됐다.

인수를 위한 ‘실탄’도 가장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180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마트에서 사상 첫 적자가 발생한 만큼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SSG닷컴은 이커머스 통합 법인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이용자 확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5조 넘는 몸값 누가 인수?
사측 부인…법인 변경 왜?

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줬다. 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가 막힌 상황서 유통업계 실적 회복 요인은 온라인으로 향했다. 다만 매각 전까지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몸값만 하더라도 만만치 않다. 5조원서 8조원까지 거론된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단번에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자금 규모가 상당해 이를 해결할 만한 사업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도 간과하기 어렵다. 출혈경쟁은 대규모 자금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결국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에도 투자 자금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는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회사”라면서도 “높은 매각 가격, 낮아지는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벌여야 해 공격적인 인수 의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 실적은 정체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5년 10.02%서 매년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7.75%, 6.54%, 4.95% 등이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5년 801억원서 669억원, 623억원, 485억원으로 줄었다.

실적 정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법인 성격을 바꿨다. 주식회사서 유한책임회사로 변경됐다. 유한회사는 기업공개와 회사채 발행 등이 불가능하며 경영실적을 공시할 의무도 없다. 실적, 배당 등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매각 사전 작업’ 가능성을 점친다. 사업 철수가 결정되면 정보 노출이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유한회사로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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