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체, ‘등골 쪽쪽’ 사모펀드가 무서운 진짜 이유

빚으로 사들여 남겨서 되판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사모펀드 품에 안겼던 창호업체 ‘윈체’가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윈체 입장서 지난 4년은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던 주인 덕분에 현금만 까먹은 시간이었다. 
 

▲ 김형진 윈체 대표

투자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윈체·대신시스템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VIG파트너스의 공식적인 매각 결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연내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윈체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회사 매각을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외에는 아직까지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4년 만에…

윈체·대신시스템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다. VIG파트너스는 ‘2호 블라인드 펀드’ 7개 포트폴리오 중 버거킹, 삼양옵틱스·써머스플랫폼·엠코르셋·하이파킹의 투자 회수를 완료했다. 남은 2개 가운데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IPO가 무산되면서 단시일에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만큼 윈체 투자금에 대한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투자업계에서는 2000억원대 규모로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미 VIG파트너스가 회사 내에 쌓여 있던 현금 상당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활용한 만큼,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만 회수하더라도 충분히 수익이 가능하다. 

윈체·대신시스템의 외형적 성장이 VIG파트너스의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5년 1152억원이던 윈체·대신시스템 매출액 합계는 2018년 1732억원 30% 가까이 증가했다. 465억원이던 대신시스템 매출액이 2018년 819억원으로 급신장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6년 더블유아이엔투자목적회사(이하 더블유아이엔)는 윈체 및 대신시스템 지분 100%를 김왈수 회장 등으로부터 넘겨받았다. 더블유아이엔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유한책임출자자(LP)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VIG파트너스는 윈체·대신시스템 인수 과정서 펀드 출자금보다 인수 금융에 의존했다. 윈체·대신시스템 인수 당시 투입된 금액은 1800억원. 이 가운데 VIG파트너스가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출자한 자금은 500억원에 그쳤고, 기존 경영진으로 추측되는 LP로부터 400억원을 끌어들였다. 

나머지 9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이자 및 거래 수수료 등을 납부하기 위한 한도대출(RCF)을 포함시키면 전체 인수금융 규모는 1050억원으로 불어난다.

외형은 커졌지만…휑해진 내실
현실로 돌아온 재무 악화 우려

펀드서 조달한 금액보다 차입금이 훨씬 많다는 건 VIG파트너스 입장에서 분명 위험요소였다. 그럼에도 대다수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윈체·대신시스템 인수를 ‘못해도 중박’이라고 평가했다. 탄탄한 재무구조가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2015년 말 기준 윈체의 총자산과 총부채는 각각 620억원, 11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약 18%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자금 흐름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시기 현금성 자산(56억원)과 단기금융상품(248억원)의 합계는 304억원 수준이다. 현금배당 없이 순이익을 착실히 쌓으면서 이익잉여금은 어느새 500억원을 넘겼다.

대신시스템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신시스템의 2015년 기준 총자산 및 총부채는 각각 284억원, 82억이고, 부채비율은 29%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나타냈다.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의 합계는 77억원, 이익잉여금은 189억원이었다.
 


윈체·대신시스템서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를 얻은 VIG파트너스는 현금배당을 통해 곧바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그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윈체는 2016년 225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6억원, 2018년 74억원 등 3년간 총 325억원을 현금배당했다. 

특히 2016년에는 순이익(74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성향은 328.2%를 기록했다. 당해 벌어들인 금액의 3배 이상 현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2017년과 2018년의 배당성향은 각각 28.9%, 59.3%였다. 

대신시스템은 2018년에 40억원대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배당성향은 80.64%였다. 윈체와 대신시스템서 실시된 배당금의 총합은 365억원에 이른다. VIG파트너스가 윈체·대신시스템 지분 매각에 적극 나선 만큼 2019회계연도 역시 대규모 배당을 예상해봄직하다.

재매각 신세

다만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참여할 무렵부터 제기되던 회사 재무구조 악화 우려는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2018년 말 기준 윈체의 이익잉여금은 2015년 대비 90억원 가까이 감소한 415억원이었고, 부채비율은 27%로 높아졌다. 수익성 역시 뒷걸음질쳤다. 윈체·대신시스템 영업이익 총합은 2015년 181억원서 2018년 12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대신시스템 영업이익이 37억원서 55억원으로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윈체의 수익성 부진이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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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