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사회복지 기관의 이상한 수업
‘돈 먹는’ 사회복지 기관의 이상한 수업
  • 구동환 기자
  • 승인 2020.03.02 14:03
  • 호수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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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비 더 내고 엉뚱한 것만 공부?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노후대비를 위해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원자들은 자격증 취득 과정서 반드시 실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실습 과정서 기관들이 실습생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 사회복지사 활동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사회복지사 활동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100세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년층이 증가함에 따라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서도 복지예산을 늘리는 상황이며, 사회복지 관련 취업 일자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노후대비

노후 인생을 준비하는 데 있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좋은 무기가 된다. 특히 취업 전망이 밝고 근무환경과 임금이 개선되면서 근래 들어 인기 직업군에 속한다. 경력 단절이 두렵거나 은퇴 후가 고민인 이들에게 적합한 직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은 고등학교 졸업자, 전문대 이상 졸업자 등 최종학력에 따라 취득 방법이 달라진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는 전문학습플래너와 1:1 학습설계로 최적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혜택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가전문자격증인 사회복지사 2급은 성별이나 연령 제한 없이 취득할 수 있으며 각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 및 학교, 기업 등에서 활동할 수 있어 취업범위가 다양하다. 일정 학점의 이수와 현장실습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자격취득이 가능해 50대 이상도 많이 응시하는 추세다.

과거의 경우, 사회복지사 실습 희망자들은 가까운 사회복지 기관에 지원해 실습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정된 기관서만 실습이 가능해졌다.

그렇다 보니 실습 희망자 간의 경쟁이 치열한데 이 과정서 기관들의 다양한 갑질이 횡행하고 있다. 갑질 중 하나는 실습비 부풀려 받기로 해당 기관들은 사회복지사협회에 표기된 실습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희망자 A씨는 “주중에는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 실습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어렵게 찾은 한 군데가 실습비 10만원이라고 표기된 노인 방문 요양센터였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40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표기된 10만원이 아니냐고 물으니 ‘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으로 전화 응대했다. 지난해에 취득준비를 시작한 한 사람까지는 120시간의 실습만 이수하면 됐다”며 “그러나 올해부터 160시간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습 희망자가 늘어나다 보니 해당기관이 갑이 된 형국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책정 금액보다 더 받는 비용
법적인 제재 기준 없는 현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회복지 기관 관계자는 “책정된 실습비만 받는다. 다른 기관보다 실습비가 비싼 이유는 그만큼 제대로 된 실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며 “또 다른 기관과 달리 실습 희망자를 위해 주말에도 운영된다. 주말까지 운영하게 되면 인건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복지사 관련 카페에 치****는 “요즘 실습처 찾기가 어렵다 보니 비용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실습비와 함께 기부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글을 게시했다. 물론 한국복지사협회 측도 이를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후원금을 강요한다거나 실습비가 다르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기관을 관리하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10만원 내외의 실습비만 받으라고 권고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법적인 제재가 없기 때문에 해당 기관들에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심한 말로 실습기관이 갑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습 기관서 허드렛일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익히는 기관서 실습을 고대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 종교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한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실습생에게 종교시설 청소 일에 심지어 밥까지 짓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을 경우 지역사회 아동복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찾으면 된다. 아동 보호나 문화, 교육, 정서발달에 관련된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습기간 동안 청소만 하다 끝나니 실습생 입장에선 배운 게 없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뭘 배웠나?

밥, 설거지, 청소 등이 ‘사회복지 실습 활동 내용’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기관의 업무 전반을 파악하는 차원서 필요하지만 매일 반복된다면 실습 내용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표준 실습교육 매뉴얼’이 마련돼있지만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인 만큼 한계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복지 기관 실습에 대해 부당한 건과 관련해서는 해당 학교나 관련 기관에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사회복지사 자격증 실습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직장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야간과 주말 실습 기관이 없어 불만을 사고 있다. 

포항 등 경북지역 대부분이 이 같은 실정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야간과 주말 실습 기관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1월1일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과 관련,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현실서 일부 직장인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도전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취득개정안을 발표하고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려면 세미나교육 30시간을 비롯해 실습 이수 시간 170시간을 마쳐야 한다고 관련 법안을 개정했다.

이 같은 자격증 취득 개정안이 발표됐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너무나 크다는 불만이 곳곳서 터져 나오고 있다.

포항의 경우 사회복지사 실습을 진행하는 기관단체는 병원을 포함해 아동센터 등 30여곳에 이르지만,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및 주말 실습 기관·단체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포항 등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시민들은 부산과 대구 등 대도시까지 원정 실습에 나서는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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