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신현빈 “한 컷을 위해서라도, 머리 자를 수 있죠”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011년 SBS 연기대상, 방송국은 배우 신현빈에게 노래를 시켰다. 당시 데뷔 1년차의 신인이고, 배우임에도 여유 있게 무대를 장악한 그의 매력에는 잠재력이 가득했다. 영화 <방가방가>로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SBS <무사 백동수>로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도 수상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시기에 일궈낸 결과다.
 

▲ ▲ 배우 신현빈 ⓒ메가박스 플러스엠

기세 좋게 나아갈 것 같았던 신현빈은 기대만큼 뻗어나가지는 못했다. 약 4년 이상 공백을 갖다 영화 <공조>의 림철영(현빈 분)의 부인으로 나와 ‘현빈 아내’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터는 영화 <변산>, 드라마 <자백> 등 굵직한 배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런 신현빈이 신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에 출연했다. 다양한 군상이 돈 가방을 놓고 짐승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호평이 자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작품의 매력만큼 조명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신현빈은 극 중에서 사기당한 뒤 술집으로 출근을 하고,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여인 ‘미란’을 연기한다.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던 중에 우연히 연희(전도연 분)를 만나 한 줄기 희망을 맛보는 여인이다. 약한 내면을 지닌 듯 보이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무자비한 일도 처리해내는 강단도 있다. 섹시와 퇴폐가 공존하면서도 때로는 동정심을 유발하며, 독한 것 같으면서도 순진한 미란을 표현한 신현빈을 최근 만났다.

뛰어난 외모는 물론 어떤 고된 역할을 맡아도 안정된 연기를 펼치는 신현빈. 배우로서의 여정을 들어봤다.

“작품의 양도 타이밍”


미술학도였다. 한국예술종합대학 미술이론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미술쪽 재능이 풍부했다. 학교생활을 시작함과 거의 동시에 ‘재능이 없나?’라는 생각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배우로서의 꿈을 꾸게 된다. 미술학도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과정은 의외로 심플했다. ‘재능’에 대한 의심이었다.

“미술하다가 배우가 되신 분들이 많아요. 감우성 선배나 전수진씨가 그렇죠. 전공이 다른 배우들도 많잖아요. 학교 가서 ‘재능이 없다’는 생각을 빨리 한 것 같아요. 학교를 갔는데 ‘쟤는 타고 났구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물론 ‘쟤는 어떻게 들어왔지?’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들도 있긴 했는데, 어쨌든 저는 미술을 그리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어요. 학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제가 미술을 좋아하고 재능도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것도 없던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족에게 미술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가족은 ‘졸업만 해라’라고 주문한다. 그 때부터 즐겁게 학교만 다닌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어요. 지나고 나면 못할테니까요. 그 몇 년이 인생을 좌지우지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처음 본 영화 <방가방가>서 덜컥 캐스팅이 된 거예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방가방가>와 <무사 백동수>로 꽤나 입지를 굳힌 신예 배우였다. 다양한 작품서 더 활약할 기회가 많아 보였는데, 그 이후로 활약은 저조했다. 영화 <어떤 살인>과 TV조선 드라마 <발효가족>,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등에 참여했지만, 대중이 기억할 정도의 각인을 남기지는 못했다.

“사실 꾸준히 작품은 했어요. 단막극에도 나왔고요. 작품이 얼만큼 드러나냐 아니냐의 차이 같아요. 바빠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공조> 이후로 많이 늘어난 거 같아요. 2017년 1월에 개봉한 이후로 여러 작품으로 이어졌죠.”
 

▲ ⓒ메가박스 플러스엠

한 신을 위해 단발을 만들다


<어떤 살인>에서는 힘겨운 일을 당하는 청각장애인 역에 도전한다. 신예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비록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커다란 경험치가 된다. 이후에도 신현빈은 분량이나 배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다. <공조>가 히트를 치면서 회자됐고,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던 그는 이준익 감독 <변산>으로 재조명받더니 드라마 <자백>서 주인공 자리를 꿰찬다.

아울러 <지푸라기>서도 이야기를 시작하고 끌고 가는, 소위 ‘문을 여는 역’을 맡는다.

“많이 부담스러웠죠. 인물도 많은데, 너무 튀어도 안되잖아요.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집중했어요. 태영(정우성 분)은 블랙코미디, 중만(배성우 분)은 드라마잖아요. 저희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분위기가 있고요. 복잡하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유지돼야 이야기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호평이 많은 걸 보니 연기를 못하진 않았나 봐요.”

이번 작품서도 신현빈의 역할은 다소 불우하다. 섹시하고 농염한 <변산>이나 걸크러쉬 느낌의 <자백>과는 다르다. 폭력에 노출돼 있고, 환경으로부터 오는 괴로움이 지속된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노출신도 있다.

“미란은 평범하게 살다가 그런 환경에 처해버린 여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결혼생활은 꽤나 좋았을 것이라고 전사를 그렸어요. 결혼 사진도 행복해 보여요. 상황이 이 여자를 바꿔 놓은 거죠.”

희망이 없어보이는 상황서 미란은 술집 여사장인 연희(전도연 분)를 만난다. 마치 미란의 히어로처럼 미란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완벽히 처리해준다. 사리사욕 없이 미란을 돕는다. 연희가 동경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된 미란은 긴 머리를 잘라낸다. 연희는 처음부터 단발이었는데, 연희를 동경하고 있다는 것을 머리 길이로 표현한 것.
 

▲ ▲ⓒ메가박스 플러스엠

단 한 신, 몇 컷에 잠깐 등장한다. 누군가는 깜빡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이 장면을 위해 신현빈은 다음 작품이 줄지어 촬영이 예정됐음에도, 과감하게 머리를 싹둑 잘라낸다.

“미란의 머리가 달라지는 장면부터 영화는 급속도를 내요. 강렬하게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고, 미란에게도 꼭 필요한 지점이었어요. 감독님이 머리를 자르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냥 그 말대로 한 거예요. 요즘에는 머리를 붙이는 것도 감쪽같이 잘 되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무런 걱정 없이 자른 건 아니지만,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까 싶었죠.”

<지푸라기>서 신현빈은 국내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기회였다.

“도연 선배는 든든했고, 제가 편할 수 있도록 늘 배려해 주셨어요. 자극되는 순간도 많았어요. 상대 배우로 연기하면서 전도연 선배의 에너지도 분명 느꼈죠. 미란이 연희에게 갖는 마음, 의지하고 믿는 그런 마음과 제가 전도연 선배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실제로 맞닿아있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미란이 연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촬영할 때다 전도연 선배는 제 연기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분인데, 제가 그 상황이나 감정에 집중하는 게 보이셨나 봐요. 제가 편하게 시간을 갖고 잘할 수 있게 따로 (스태프들에게)얘기도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런 걸 내색하지 않으셨죠. 대놓고 얘기하면 제가 오히려 더 신경 쓸까 봐 그러신 것 같아요. 연기를 가르쳐주거나 알려줘서 내가 뭔가 배웠다기보다 선배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배워가게 됐어요.”

이제는 의사로…

신현빈의 다음 행선지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연이은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신원호 표 드라마에 합류했다. 작은 내용이나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조차 꺼려 했다. ‘방송으로 봐달라’는 말만 되뇌었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제가 의사라는 거예요. 대다수가 의사거든요. 어찌 됐든 그간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는 있어요. 그렇다고 기대가 크지는 않아요. 원하는대로 다 되지는 않더라고요. 막연하게 새로운 인물을 많이 해보고 싶다 정도만 있어요. 앞으로도 되도록 저를 이해시키는 대본과 시나리오를 선택할 생각이에요. 제가 재밌어야 남들에게도 표현할 수 있잖아요. 마음처럼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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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