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 안 되면 ‘업종변경’
장사 잘 안 되면 ‘업종변경’
  • 자료제공 : 창업경영신문
  • 승인 2020.02.24 09:58
  • 호수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일요시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일요시사

‘어떻게?’가 중요

길고 긴 자영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업종변경’ 창업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종변경은 보통 기존 매장에서 업종만을 바꾸어 다시 창업하는 것을 말한다. 점포에 관한 비용, 즉 보증금과 권리금을 다시 투자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시설과 장비, 집기 등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어 신규로 창업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같은 업종에서 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변경하거나 독립점을 운영하다 동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전환하게 되면, 간판 등 약간의 외관만 바꿔 내부 인테리어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소액자금만으로도 업종변경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자금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오병묵 창업경영신문 대표는 최근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오랫동안 매출부진이 이어지면, 사실 여윳돈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도저히 다시 창업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겁니다. 결국 비용이 훨씬 덜 드는 ‘업종변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런 시장을 공략하려는 프랜차이즈 본부들의 노력도 한몫 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여러 창업전문가에 따르면 실제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중 상당 부분이 업종변경에 해당한다고 한다. 한 창업전문가는 “한 해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늘린 프랜차이즈가 있다면, 그 가맹점 중 최소 절반 이상은 업종변경이라고 봐야 한다”며 “특히 단기간에 많은 가맹점을 늘렸다면 백발백중 기존 사업자들을 공략해서 업종변경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으로 바꿀지, 
어떤 개선 필요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편 창업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업종변경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도 있다. “분명 업종변경이 꼭 필요한 소상공인도 있지만, 때로는 업종을 바꿀 필요가 없는 소상공인들까지 업종변경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우려다. “업종변경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장사 안 되죠? 업종이 잘못돼서 그런 거예요. 지금이라도 우리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면 매출이 많이 올라갈 거예요”라면서 창업자를 현혹하는 업자들도 꽤 많다는 평이다. “그들은 오직 간판을 늘리는 데만 급급합니다. 소상공인 개개인 사정이나 환경을 꼼꼼히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간판을 바꿔 달게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장사가 안 된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템 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케팅 문제일 수도, 직원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맹본부와 소통을 잘못해서 힘들 수도 있죠. 만약 이렇게 아이템 문제가 아니라면 업종변경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업종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죠.” 

오 대표가 특히 강조하는 대목이다. 물론 업종변경 창업을 아주 성공적으로 활용한 경우도 많다. 장사가 안 돼서 쩔쩔매다가 업종변경 후 매출이 2배, 3배까지 늘어난 사례도 적지 않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권에서 창업을 했다가 뒤늦게 상권에 맞게 아이템을 바꿔서 살아난 매장들도 얼마든지 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위기탈출 방법 중 하나로 업종변경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상권과 입지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정말로 업종 선택이 잘못된 창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경우 해당 매장에서 더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찾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칫 그런 노력조차 해보지 않고 성급하게 폐업해버리면 더 큰 손해가 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업종변경에 대한 올바른 판단은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겁니다.”

오 대표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이런 도움을 받을 길이 별로 없다. 

“결국 업종변경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소상공인 스스로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매출부진 원인이 아이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합니다. 만약 아이템 문제라고 한다면 분명 업종변경이 좋은 대안일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업종변경이 꼭 필요한 경우에도 너무 쉽게 아이템을 결정해버리지 말고, 상권과 입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해, 어떤 아이템이 더 적합할지 따져봐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믿을 수 있는 창업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최소한 5개 이상 가맹본부를 만나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훗날 또 업종변경이 필요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인기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