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사장의 착각

“그래도 번다고 생각했는데…”

음식점을 3년째 운영하고 있는 홍미화씨(가명). 최근 그녀는 자신이 월 20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홍씨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홍씨 계산대로라면 분명 월 300만원 정도는 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족스러운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300만원이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거지?’

“수익성 분석을 해 봤더니 홍 사장님은 월 200만원가량 벌고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죠?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이런 잘못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비용’이라는 게 있는데 그 비용을 수익성 분석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홍 사장님이 버는 돈은 월 200만원이라는 것입니다.”

국비로 지원되는 소상공인 컨설팅에서 받은 진단이었다. 매장을 오픈했을 땐 이렇게까지 매출이 안 나올 줄은 몰랐다. 2년이나 흐른 지금은 초기에 예상했던 매출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장사가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문가 도움을 받았다. 국비 지원이라 적은 비용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매출을 조금만 올려보자.’ 홍씨는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컨설팅 시작은 정확한 수익을 알아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소위 ‘수익성 분석’이다.  

‘도대체 뭘 또 분석한다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정확한 수익성 분석이 필요하다 하니 굳이 피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분석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겨우 200만원을 벌고 있다니. 이 정도면 우리 직원보다 수입이 적다는 말인데.’

홍씨 가게 월 매출은 2000만원 정도이고, 한 달에 나가는 비용은 1700만원 정도다. 홍씨가 300만원을 벌고 있다는 계산이 나왔던 것. 하지만 전문가 얘기는 달랐다.

“장부 제대로 봐야 손익 알 수 있다”

“월 100만원은 사장님이 버는 돈이 아닙니다. 투자한 돈을 남겨둬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월 100만원을 추가 비용으로 잡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월 200만원만 사장님 수입이 되는 것이죠.”

월 100만원은 감가상각비라고 했다. 월 100만원씩 3년쯤 모아둬야 3600만원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홍씨는 창업할 때 보증금과 권리금을 제외하면 4000만원 정도가 들어갔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 돈은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할 돈이다. 그 이상 남는 돈이 실제로 장사를 통해 버는 돈이라는 얘기다. 잘 들어보니 전문가 설명이 틀리지 않았다. 바로 이런 걸 ‘보이지 않는 비용’이라 했다. 전문가 설명은 이어졌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자신이 얼마 버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우 200만원 번다고 생각했으면 무엇이든 해보려고 더 노력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100만원은 착각이었던 것이죠. 제대로 수익성분석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결국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지금 매출이 2000만원인데 이걸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매출을 2400만원까지만 올릴 수 있다면 사장님은 월 200만원을 더 벌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400만원만 더 올리면 됩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 하지 않을까요? 이번 컨설팅을 통해서 이런 목표를 정하고 함께 노력해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홍씨는 그 말을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홍씨는 지금 월 매출 400만원을 더 올리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월 400만원을 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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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