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자년 쥐띠 선수 '총집합'

“올 시즌 나의 해로 만들겠다!”

▲ 이정은6

2020년은 쥐띠의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돌아오는 ‘흰쥐’의 해다. 2020년, 흰쥐 해를 맞아KLPGA-KPGA 쥐띠 선수들을 소개한다. 자신들의 해인 2020시즌에 선보일 활약을 기대한다.

‘핫식스’
이정은6

KLPGA 통산 6승을 통해 KLPGA투어 생애통산 상금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린 이정은6(24  ·대방건설)는 쥐띠를 대표하는 선수다. 이정은6는 2016년 자신의 첫 정규투어 무대에서 꾸준함을 보인 끝에 생애 한 번뿐인 KLPGA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한 멘탈에 기술적으로도 발전한 이정은6는 2017년도에는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위너스클럽을 포함해 6관왕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세우며 자타공인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

2018년에도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타이틀 수성한 이정은6는 2019년에 LPGA로 주 무대를 옮겼다. 새로운 투어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선보인 이정은6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위와의 격차를 700점 이상 벌려 신인상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5년 연속 한국 선수 LPGA 신인상 수상’이라는 역사에 일조한 이정은6가 쥐띠 해에 목표하는 도쿄 올림픽 출전을 이룰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안시현, 박지영, 서요섭

‘엄마골퍼’
안시현

2003년, 국내에서 열린 LPGA ‘2003 CJ나인브릿지 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스포츠투데이’에서 19세 나이로 깜짝 우승한 ‘신데렐라’ 안시현(36·골든블루)이 골프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안시현은 KLPGA 2004년 ‘제2회 MBC·XCANVAS 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도 우승함과 동시에 2004년 KLPGA 공로상과 특별상 그리고 LPGA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안시현은 KLPGA와 LPGA를 넘나들며 2011년까지 활약했다.

약 3년의 공백기를 두고 2014년 다시 팬들 앞에 엄마 골퍼로 복귀한 안시현은 2016년에 개최된 KLPGA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감동 스토리를 자아냈다. 

느낌이 좋은
박지영

입회 7년 차의 박지영(24·CJ 오쇼핑)은 2019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서 통산 2승을 알리며, 시즌 시작부터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생애 첫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는 ‘제13회 S-0IL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비롯해 총 9번 톱텐에 진입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민송, 김지영2, 지한솔, 이지현2

다시 영광을
24세 4인방

하민송(24·롯데)은 2014시즌부터 지금까지 열린 177개 대회 중 172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철 체력을 보였다. 2015년 열린 ‘BOGNER MBN 여자오픈’ 우승 후 쥐띠 해에 새로운 우승컵 수집에 도전하는 하민송은 “2019년에는 좋은 기회가 많았지만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였다. 올해에는 기회들을 잘 잡아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김지영2(24·SK네트웍스)는 ‘2017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김지영2는 시원시원한 비거리를 무기 삼아 2019시즌 상금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네 차례나 준우승을 기록한 김지영2 “아쉬운 순간도 많았지만, 다양하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다가오는 2020시즌에는 나만의 골프를 찾았으면 좋겠다.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풍성한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한솔(24·동부건설)은 ‘ADT캡스 챔피언십 2017’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국가대표 출신이다. 정규투어에서 꾸준함을 선보이고 있는 지한솔은 지한솔은 “2019년에는 경기도 잘 안 풀리고, 매우 힘들었던 한 해였다. 2020년은 쥐띠 해인만큼 우승도 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2(24·문영그룹)는 2017년도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이지현2는 지난해 부상과의 씨름에서 승리했다. 2019시즌 30개 대회 중 29개 대회에 출전하며 향상된 실력과 체력을 선보인 이지현2는 “재작년에는 손목 부상 때문에 대회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대부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고,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웠다. 부상이 모두 완치되었으니 2020시즌엔 통산 2승을 목표로 새롭게 달려보고 싶다”는 희망찬 새해 목표를 전했다.

첫 우승 도전
기대주 3인방

고나혜(24·하이원리조트)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비록 우승은 없었으나, 꾸준함을 바탕으로 상금순위 12위에 안착했다. 정규투어 시드권을 다시 확보한 고나혜는 “지난해는 2020시즌 정규투어로 가는 데 튼튼한 밑거름, 발판이 되었던 한 해였다. 나에게 2020년도는 정말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작은 목표는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솔직한 목표를 전했다.

김수지(24·동부건설)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2017시즌 75%, 2018시즌 81%, 2019시즌 83%로 상승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페어웨이 적중률 3위를 기록하며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김수지는 “작년은 매 경기 아쉬움이 남았지만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보람차고 감사한 한 해였다. 올해엔 1승이 목표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감사한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우리(24·넵스)는 2019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마지막 홀(파5486 야드)에서 기적 같은 알바트로스를 기록해 KLPGA 역대 5번째 알바트로스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14년도 입회 후 가장 많은 상금을 쌓으며 개인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전우리는 “2019년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비록 어렵게 시드권을 유지했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티샷으로 인해 성적을 내기가 힘들었다. 쥐띠 해인만큼 2020시즌에는 내가 목표로 하는 생애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더 큰 꿈을 밝혔다.
 

▲ 최진호, 이태희, 고나혜, 김수지, 전우리

확실한 목표
남자 선수들

1984년생 중에는 올해 나란히 유러피언투어 무대에서 뛰는 최진호(36·현대제철)와 이태희(36·OK저축은행)가 있다. 국내에서만 7승을 거둔 최진호는 ‘2017년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얻어 2018시즌부터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고, KPGA 코리안투어 3승의 이태희는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이번 시즌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한다.

2020년 유러피언투어와 KPGA 코리안투어 무대를 병행할 계획이라는 최진호와 이태희는 “착실하게 시즌 준비에 전념해 유럽에서 승전보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에서도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새해 목표를 밝혔다.

그 외에도 올해 기대를 모으는 1984년생 쥐띠들이 여럿 있다. 정지호(36)와 박경남(36)은 2020년 반드시 첫 승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호는 지난 시즌 전 대회(15개)에 참가해 준우승 1회 포함, 톱텐에 5회 진입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8위에 올랐다. 박경남은 시즌 내내 큰 활약은 없었지만 ‘KPGA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8위에 올라 2020시즌 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정지호는 2007년 투어에 데뷔한 14년 차, 박경남은 2004년 투어에 입성한 17년 차의 베테랑이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2017시즌 종료 후 시드를 잃었던 유경윤(36)과 정승환(36)은 2020시즌의 출전권을 놓고 펼쳐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나란히 공동 19위에 올라 투어 무대로 복귀했다. 2009년과 2013년 차례로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유경윤과 정승환의 최고 성적은 각각 2011년 먼싱웨어 챔피언십 9위, 2017년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의 공동 9위다.
 

▲ 안시현, 박지영, 서요섭

코리안투어
뜨겁게 달군다

‘2019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뜨거웠던 남자 서요섭(24·비전오토모빌)도 1996년생 쥐띠 선수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과 한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3.032야드로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BTR 장타상’을 수상한 서요섭은 “2020년에는 다승을 노리겠다. 지난해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는 각오를 품었다.

서요섭 외에도 활약이 기대되는 1996년생 쥐띠에는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8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11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제네시스 포인트 23위로 시즌을 마감한 김한별(24·골프존)도 있다. 김한별은 “2020년은 2019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며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말도 듣고 있지만 가뿐히 격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우승에 도전했던 윤성호(24·골프존)는 지난해 비록 첫 승은 놓쳤지만,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는 20위에 올랐고 2018년 투어 데뷔 이후 최초로 상금 1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윤성호는 “2년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2020시즌도 자신 있다”며 “투어 경험이 쌓일수록 실력이 늘고 있고 자신감도 커진다. 2020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전했다.

최고의 활약 기대
팬들 뜨거운 관심

‘2019년 KPGA 챌린지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거머쥔 박승(24)도 올해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던 박승은 지난해 KPGA 챌린지 투어에서 활동하며 상금 랭킹에서는 1위, 통합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또한 아시안투어 2부 투어인 디벨롭먼트투어 OB 골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활약 등으로 올 시즌 아시안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박승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며 “우승도 바라고 있지만 절대 성급해하지 않겠다.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2020년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 7위를 기록했던 유송규(24), 2019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75.778%의 그린 적중률을 선보이며 ‘2019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아워홈 그린적중률상’을 받은 이재진(24),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남재성(24)도 1996년생 쥐띠 선수로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0년 데뷔하는 KPGA 코리안투어 신인 선수 중에는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 합격한 김근태(24)와 2017년 아시안투어 리조트월드 마닐라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카 로렌 신(24·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장타자’ 장승보(24)가 1996년생 쥐띠다. 신인의 패기로 가득 찬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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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