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외식 서비스업 창업 트렌드

“세대별 눈높이를 맞춰라!”

올해 서비스업 창업은 주5일 근무와 주52시간 근무 정착으로 성장하는 업종이 등장할 것이다. 워라벨 생활문화가 확산되면서 서비스업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맞벌이 부부와 1~2인 가구, ‘귀차니스트’ 등의 증가로 집안일을 아웃소싱하는 추세는 점점 더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 인구 증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종도 전망이 좋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하나뿐인 내 자식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어 부모 마음을 살 수 있는 키즈산업의 성장도 예상된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여가의 균형, 자기개발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크린야구, 프리미엄 독서실(스터디 카페), 모임센터, 무인 코인 빨래방 및 세탁멀티숍 등이 성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기존의 세탁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을 접목한 세탁멀티숍의 창업 인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1980~1990년대 유행했던 빨래방이 좋아진 기계 성능에 건조기까지 도입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일종의 뉴트로 트렌드 중 하나다. 특히 세탁멀티숍은 점포 수익성이 높고 폐점률도 낮아 올해 역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활

롤러스케이트장도 부활하고 있다. 탈선 공간으로 대표되던 과거와 다르게, 음악이 있는 건전한 스포츠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공간. 특히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찾는 고객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코인노래방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업종이다. ‘세븐스타코인노래방’은 무인 보안경비시스템 등 스마트폰 원격제어 장치를 통해 1인창업이 가능하고, 관리가 편리해지면서 2개 이상 운영하는 다점포 창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퍼펙트 IOT’  방식은 보안과 운영, 냉난방 컨트롤, 보안경비시스템, 위기관리시스템 등이 스마트폰 하나로 전부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안일 아웃소싱 추세 강화
노인 대상 업종도 전망 좋아

노인 주야간보호센터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이 업종은 노인 자립 생활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시설 사업으로, 유치원과 비슷한 일종의 ‘노인유치원’이다. 아침에 차량으로 안전하게 노인들을 모셔가고 자식들 퇴근 무렵인 저녁에 집까지 모셔다주는 서비스로, 각 지역 내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최근 요양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로운 노인 케어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센터사업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라 1~5등급을 받은 노인 대상으로, 국가가 지원하는 매월 1인당 120만원 내외의 지원금으로 운영한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경우 주야간보호센터가 편의점 수보다 많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한국도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노후 생활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주야간보호센터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리아케어라운지’다. 이 회사는 IT와 연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업종을 찾던 중산층 화이트칼라 창업자들의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아리아케어라운지는 일본, 노르웨이 등 노인복지 선진국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최신식 시설과 최고의 운영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신체형, 인지형, 휴식형 등 프로그램만 30개가 넘는다. 케어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하여 건강점검, 니즈파악, 상태평가, 상세상담 등을 거쳐 각 노인 고객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노인케어 플랜을 도출한다. 또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그리고 전문 식품조리사들이 쾌적한 시설에서 하루 종일 보호해준다. 고령 사회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터인 셈이다. 

이처럼 아리아케어라운지는 치매 및 그 외 자립 케어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료·재활, 심리·치매, 여가·생활, AI 기반 인지 기능 훈련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이 장점인데, 요양원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부모와 가까운 데서 부모를 모시려고 하는 자식들 모두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330㎡(약 100평) 규모 점포 기준, 점포구입비 포함하여 약 3억원대, 기대 수익은 1000만원 내외로 수익성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출산율이 해마다 떨어지더니 급기야 2018년에 0.98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더 떨어졌다는 예상이다. 한 해에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점점 줄어들어 30만명 초반 대까지 추락했다. 반면, 어린이 대상 ‘엔젤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귀해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2015년 38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모 마음 살 수 있는 
키즈산업 성장 예상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인기를 끄는 업종 중 하나는 키즈카페다. 평소 아이들과 놀아 줄 시간과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집과 가까운 도심에서 아이들의 놀이와 부모들의 휴식을 함께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날씨 변수가 심해 야외로 갈 수 없는 날이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있는 키즈카페에서 아이를 놀게 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키즈 북카페 역시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유아기부터 독서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기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유아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뇌 균형을 깨뜨린다는 전문가들 경고가 이어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업종이다. 부모 혼자서는 내 아이에게 바른 독서 습관을 가르치기가 힘든 시점에 등장해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유망

서비스업종은 선진국이 될수록 점점 더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이들 업종은 대체로 인건비가 덜 들어가고 운영하기 편리한 업종이 많아서 시설 및 장치 사업에 많고, 창업자의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업종은 특별한 노하우가 없으면 곧 과당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가령 차별화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야 하는데, 초기 창업비용을 저렴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시설과 고객 유치 및 관리가 미흡한 브랜드에 가맹하게 되면, 근거리에 경쟁점포가 생기는 순간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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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