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외식 서비스업 창업 트렌드

“세대별 눈높이를 맞춰라!”

올해 서비스업 창업은 주5일 근무와 주52시간 근무 정착으로 성장하는 업종이 등장할 것이다. 워라벨 생활문화가 확산되면서 서비스업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맞벌이 부부와 1~2인 가구, ‘귀차니스트’ 등의 증가로 집안일을 아웃소싱하는 추세는 점점 더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 인구 증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종도 전망이 좋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하나뿐인 내 자식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어 부모 마음을 살 수 있는 키즈산업의 성장도 예상된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여가의 균형, 자기개발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크린야구, 프리미엄 독서실(스터디 카페), 모임센터, 무인 코인 빨래방 및 세탁멀티숍 등이 성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기존의 세탁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을 접목한 세탁멀티숍의 창업 인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1980~1990년대 유행했던 빨래방이 좋아진 기계 성능에 건조기까지 도입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일종의 뉴트로 트렌드 중 하나다. 특히 세탁멀티숍은 점포 수익성이 높고 폐점률도 낮아 올해 역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활

롤러스케이트장도 부활하고 있다. 탈선 공간으로 대표되던 과거와 다르게, 음악이 있는 건전한 스포츠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공간. 특히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찾는 고객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코인노래방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업종이다. ‘세븐스타코인노래방’은 무인 보안경비시스템 등 스마트폰 원격제어 장치를 통해 1인창업이 가능하고, 관리가 편리해지면서 2개 이상 운영하는 다점포 창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퍼펙트 IOT’  방식은 보안과 운영, 냉난방 컨트롤, 보안경비시스템, 위기관리시스템 등이 스마트폰 하나로 전부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안일 아웃소싱 추세 강화
노인 대상 업종도 전망 좋아

노인 주야간보호센터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이 업종은 노인 자립 생활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시설 사업으로, 유치원과 비슷한 일종의 ‘노인유치원’이다. 아침에 차량으로 안전하게 노인들을 모셔가고 자식들 퇴근 무렵인 저녁에 집까지 모셔다주는 서비스로, 각 지역 내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최근 요양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로운 노인 케어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센터사업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라 1~5등급을 받은 노인 대상으로, 국가가 지원하는 매월 1인당 120만원 내외의 지원금으로 운영한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경우 주야간보호센터가 편의점 수보다 많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한국도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노후 생활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주야간보호센터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리아케어라운지’다. 이 회사는 IT와 연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업종을 찾던 중산층 화이트칼라 창업자들의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아리아케어라운지는 일본, 노르웨이 등 노인복지 선진국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최신식 시설과 최고의 운영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신체형, 인지형, 휴식형 등 프로그램만 30개가 넘는다. 케어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하여 건강점검, 니즈파악, 상태평가, 상세상담 등을 거쳐 각 노인 고객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노인케어 플랜을 도출한다. 또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그리고 전문 식품조리사들이 쾌적한 시설에서 하루 종일 보호해준다. 고령 사회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터인 셈이다. 

이처럼 아리아케어라운지는 치매 및 그 외 자립 케어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료·재활, 심리·치매, 여가·생활, AI 기반 인지 기능 훈련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이 장점인데, 요양원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부모와 가까운 데서 부모를 모시려고 하는 자식들 모두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330㎡(약 100평) 규모 점포 기준, 점포구입비 포함하여 약 3억원대, 기대 수익은 1000만원 내외로 수익성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출산율이 해마다 떨어지더니 급기야 2018년에 0.98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더 떨어졌다는 예상이다. 한 해에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점점 줄어들어 30만명 초반 대까지 추락했다. 반면, 어린이 대상 ‘엔젤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귀해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2015년 38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모 마음 살 수 있는 
키즈산업 성장 예상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인기를 끄는 업종 중 하나는 키즈카페다. 평소 아이들과 놀아 줄 시간과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집과 가까운 도심에서 아이들의 놀이와 부모들의 휴식을 함께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날씨 변수가 심해 야외로 갈 수 없는 날이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있는 키즈카페에서 아이를 놀게 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키즈 북카페 역시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유아기부터 독서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기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유아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뇌 균형을 깨뜨린다는 전문가들 경고가 이어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업종이다. 부모 혼자서는 내 아이에게 바른 독서 습관을 가르치기가 힘든 시점에 등장해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유망

서비스업종은 선진국이 될수록 점점 더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이들 업종은 대체로 인건비가 덜 들어가고 운영하기 편리한 업종이 많아서 시설 및 장치 사업에 많고, 창업자의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업종은 특별한 노하우가 없으면 곧 과당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가령 차별화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야 하는데, 초기 창업비용을 저렴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시설과 고객 유치 및 관리가 미흡한 브랜드에 가맹하게 되면, 근거리에 경쟁점포가 생기는 순간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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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