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6색’ 여권 잠룡들의 노림수
‘6인6색’ 여권 잠룡들의 노림수
  • 최현목 기자
  • 승인 2020.02.10 10:16
  • 호수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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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 꽃가마 누구에게?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6인6색이다. 처한 상황이 달라서일까? 여권 잠룡들이 제각각의 노림수를 갖고 총선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파다하다. <일요시사>는 ‘총선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는 여당 잠룡 6인의 노림수를 쫓았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총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여권 잠룡들에 대한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당의 소중한 자산인 잠룡들에게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이하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김부겸·김두관·김영춘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그들이다. 

천군만마

이 전 총리는 현 시점서 가장 대권에 가까운 정치인이다. 실제로 복수의 여론조사서도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를 기준으로 하면 8개월 연속 1위다. 민주당 입장서 ‘이낙연 카드’는 천군만마와 같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 전 총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심해왔다. 한때는 비례대표 출마설까지 제기됐다. 지역구라는 부담서 벗어나 전국을 이동하며 선거를 지원하는 것이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총리에 대한 역할론은 이제 정리되는 단계다. 민주당은 그에게 종로 출마와 이해찬 대표와 함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안을 제안했고, 이 전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 그는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대표와 투톱을 이룬 이 전 총리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선거를 이끈다. 만약 종로서 승리하고, 민주당 총선 승리까지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이 전 총리의 대권가도는 지금보다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 전 총리를 필두로 잠룡들을 각 권역의 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그 중 강원 선거를 이끌 사람은 바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다.

이 전 지사는 한때 참여정부의 실세로 통하며 잠룡으로 분류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정계에 입문한 뒤 강원도지사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11년 1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이 전 지사에게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그는 이를 수락했다. 무려 10년 만의 정계 복귀다. 

이 전 지사 입장서 이번 총선은 완벽한 부활을 알릴 수 있는 무대다. 더군다나 강원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서 이 전 지사가 강원도지사로 당선됐을 당시 “보수 텃밭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지사가 다시 한 번 그때의 상황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역별 선대위원장 ‘윤곽’ 보여
‘굳히기’ ‘부활’ 등 입장 달라

대구·경북(TK)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맡는다. 그는 대구 수성갑 현역이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개척자’로 통한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 의원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민주당 깃발이 최초로 TK에 꽂히는 순간이었다.

4년이 흘러 다시 총선이 치러진다. 김 의원은 그때의 영광을 다시 재연하려 한다. 정치권은 이번에도 힘겨운 싸움을 예상한다. 김 의원이 현역이지만, TK는 민주당 입장서 여전히 험지다. 

그가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공한다면 최초라는 타이틀을 또 다시 거머쥐게 된다. TK서 연승한 민주당 의원이라는 타이틀이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이 전 총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PK)은 김두관·김영춘이 진두지휘한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민주당 요청에 의해 양산을 출마를 선언했는데 현재 그의 지역구는 김포갑이다. 경남 출신인 김 의원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며 경남도지사에 오르는 등 이 지역과의 인연이 깊다. 
 

▲ (사진 왼쪽부터)김부겸·김두관·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왼쪽부터)김부겸·김두관·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럼에도 김두관 의원에게 양산을은 험지라고 정치권은 말한다. 그가 대권 도전을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중도사퇴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입장에선 이번 총선이 경남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느냐가 걸린 중요한 선거다.

김영춘 의원은 부산의 맏형이다. 지난 20대 총선서 민주당의 ‘부산 5석 이상 확보’를 이끌었다. 이번 21대 총선서도 부산 선거를 이끌 책임자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부산 사수는 민주당의 지상 과제다. 최근 부산 곳곳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포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서 패배한다면 자칫 국정 동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 정부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며 중량감을 키운 그가 부산 필승 전략을 어떻게 짤지 주목된다.

호남 선거를 이끌 잠룡의 모습도 윤곽을 드러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호남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양 원장은 여의도 당사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호남 선대위원장직)요청은 했다”며 “출마, 불출마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기회일까?

임 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아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의 연착륙에 크게 기여했다. 호남 선대위원장으로 무리가 없는 선택이다. 임 전 실장 개인으로서도 정치적 체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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