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직업이다
소비가 직업이다
  • 문화부
  • 승인 2020.02.03 10:05
  • 호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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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승 / 프롬북스/ 1만4800원

직장에서 오래 열심히 일해 노후를 준비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조만간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들이 대거 사라질 거라고도 한다. ‘일자리 묵시록’의 중심에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100세 시대,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수명은 늘어나는데 로봇에 밀려나 일할 수 없다니 무엇보다 돈이 걱정이다. 돈 걱정 없이 살려면 대체 어떤 일을 몇 살까지 해야 하나 한숨만 나온다.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가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가 중요해진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장에서 ‘직업’으로, 취업에서 ‘창업’으로, 취직에서 ‘창직’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학벌에 목숨 걸 필요도 없다. 이미 대학에서의 공부가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무소용인 세상이다. 저자는 사회의 변화를 읽고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상의 흐름을 보고 세상에 없던 일을 찾아야 할 때다. 

직업, 나아가 인생의 성공전략을 짤 때 크게 고려할 두 가지가 있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가 그것. 경제적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너무 많은 문제들이 삶을 옥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간적 자유는 내가 시간을 쓰고 싶을 때 언제든 마음대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자유다. 돈과 시간을 맞바꾸는 것이 아니라 돈과는 무관하게 얼마든지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부자는 일과와 무관하게 언제나 돈이 흘러나오도록 그 체계를 구축해놓은 사람이다. 이른바 부의 복제수단이다. 프로슈머는 이 시스템을 ‘소비방식’에서 찾은 사람들이다. 일방적으로 돈을 쓰기만 하는 소비가 아니라 ‘돈을 쓰면서 돈을 버는 소비’를 한다. ‘프로슈머’는 40여년 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지금은 널리 통용되고 있는 단어다. 그러나 여전히 그것을 직업으로 인식하고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로슈머는 일방적으로 돈을 소비하지 않는다. 돈을 쓰는 것이 돈을 버는 원천이 되도록 한다. 돈을 쓰는 경제활동 속에서 돈을 버는 생산활동을 동시에 행하는 경제주체다. 이런 발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프로슈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가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적인 성숙 없이는 절대 파트너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또한 프로슈머 마케팅은 ‘속도전’이 아닌 ‘지구전’이기에 조급함을 버리고 안정된 그룹을 만들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 일에 대한 인식이다. 단지 돈이 되는 사업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비즈니스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삶과 사업을 관통하는 사명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저자는 향후 10년이 우리나라에서 프로슈머 마케팅이 중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일자리를 비롯해 사람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이 일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책은 이미 시작된 변화의 흐름과 프로슈머의 세계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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