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레지던츠컵 총정리

16:14 막판 뒤집기 대역전

우즈가 이끈 미국 우승
통산 11승 1무 1패 격차

지난달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린 ‘2019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우즈가 이끈 미국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3전 전승을 거둬 27승째를 기록해 필 미컬슨(26승)이 보유하던 대회 최다승을 넘어섰다. 미국팀은 올해 승리로 프레지던츠컵 통산 11승(1무 1패)째를 수확해 인터내셔널팀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극적

대회 최종일,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전선 최전방에 자신을 배치했다. 팀 간 골프 대항전, 그것도 2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싱글매치플레이 선두 주자의 의미는 크다. 뒤따라오는 선수들은 시작 전 리더보드를 확인한 뒤 출발한다. 우즈의 성적에 따라 팀 후발 주자들의 사기가 달려 있었고 우즈는 스스로 짐을 졌다.

우즈의 상대는 이날 전까지 3승 1무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떠오른 에이브러햄 앤서(28·멕시코). 앤서의 기세는 대단했다. 8번홀(파4)까지 우즈가 한 홀을 가져가면 다시 한 홀을 따오는 ‘백중세’를 연출하며 ‘파란’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9번홀(파4)부터 기세는 ‘황제의 경기’로 기울기 시작했다. 앤서는 13번홀(파3) 한 홀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승부는 16개 홀 만에 우즈의 세 홀 차 승리로 끝났다.
 

미국은 대회 최종일인 이날 열린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우즈의 승리를 시작으로 6승 4무 2패를 기록해 승점 8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최종합계 16-14. 3전 전패를 당하던 패트릭 리드(29·미국)가 판청쭝(28·대만)을 네 홀 차로 꺾는 등 미국팀은 개인 기량에서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우승 상금은 없으며, 티켓 판매 등 대회 수익금은 모두 기부된다.


이날 미국이 얻은 승점 8은 프레지던츠컵이 처음 열린 1994년 대회 최종일 최다 승점과 타이기록이다. 이로써 미국은 대회 통산 11승(1무 1패)째를 따내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했다. 또 2005년부터 이어오던 연속 우승 행진을 8회로 늘렸다.

제이슨 데이 대타로 첫 출전
안병훈 1승 2무 2패 승점 보태

자력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쑥스러운 ‘셀프 추천’을 해야 했던 우즈는 3전 전승을 거둬 진가를 발휘했다. 25년 만에 선수 겸 단장인 ‘플레잉 코치’이자 역대 최연소 단장으로 뛴 그는 27승째를 수확해 필 미컬슨(26승)을 넘어 대회 역대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미국이 유일하게 패했던 1998년 대회부터 올해까지 아홉 번 출전해 싱글매치에서만 7승을 거뒀다. 그는 2009년부터 싱글매치에서 네 경기 모두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까지 비친 우즈는 “우리가 모두 함께 이룬 승리”라면서 “팀원들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을 어찌 누리겠냐”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2승이라는 금자탑에 이어 프레지던츠컵 우승 단장이라는 이력을 보탠 우즈는 “우리 선수들 덕분에 나는 놀라운 경력을 쌓게 됐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즈는 첫 사흘간 열린 포볼매치와 포섬매치에서 미국팀이 열세를 보이자 리더십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대역전승을 직접 이끌며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매듭지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티켓 파워’를 지닌 우즈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1년에도 겨우 만 46세인 만큼, 남은 대회에서 자신이 거절하지 않는 한 미국팀 단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 전력에서 확연히 뒤처졌던 인터내셔널팀은 비록 경기를 내줬지만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니 엘스 단장(50·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용병술 아래 21년 만의 우승 문턱까지 진군해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싱글매치플레이 성적은 아쉬웠으나 그동안 무기력하게 패하던 포볼, 포섬매치에서 승점을 대거 얻어내며 사흘간 미국팀을 앞섰다.


또 인터내셔널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10년간 인터내셔널팀을 이끌 인재들을 발굴했다. 팀 내 5명의 첫 출전자 중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21)가 대표적이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상대들을 연달아 격파해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압도

아직 투어 우승이 없는 그는 포섬, 포볼매치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고 이날 ‘US오픈 챔피언’이자 통산 4승의 게리 우들랜드(35·미국)를 네 홀 차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앤서는 비록 우즈에게 패했으나 앞선 네 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해 미국팀을 위협했다. 제이슨 데이(호주)의 대타로 첫 출전한 안병훈(28)도 1승 2무 2패로 팀에 승점 2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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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