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본색 드러낸 BJ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0.01.06 10:56:13
  • 호수 12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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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BJ’ 잡고 보니 몰카범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본색 드러낸 BJ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공중화장실서 여성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붙잡혔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BJ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이날 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또…

A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2년간 공중화장실 등에서 다수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실뿐 아니라 길거리 등에서도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의 여성 공중화장실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다 한 여성에게 발각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발각 당시 휴대전화와 A씨가 소지한 다른 휴대전화 여러 대를 포렌식해 성관계 동영상 등을 포함한 상당량의 불법촬영 영상물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도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017년 이전에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A씨가 불법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한 흔적은 나오지 않아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2년간 공중화장실서 여성들 몰카
불법촬영물 상당…성폭행 영상도

A씨는 아프리카TV 등에서 BJ 활동하며 ‘슈퍼카’를 몰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구속 전 인터넷 개인방송서 “같이 방송을 했던 사람이 악의적으로 고소했다. 법적으로 많이 꼬였다”며 “상대방이 방송에 증거자료를 제출했고, 본인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 내가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답하다. 억울하고 속상해서가 아니라 방송을 못 한다는 생각을 하면 좀 그렇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진짜 우리나라 왜 이러냐 정말∼’<oliv****> ‘모든 범죄자가 자신이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만 정말이네. 하긴 잘못인 줄 인지했다면 애초에 저 짓을 안 했겠지’<zoom****> ‘방송으로는 고상한 척 하던데 몰카로 부업한 건지, 이상한 취미가 있네요’<dhtm****>
 

‘겉만 봐서는 속이 멀쩡한지를 모르니 정말…’<hhi2****> ‘찍는 인간이나!∼ 좋다고 보는 인간이나∼ 불법 촬영은 엄벌로 다스려라!’<karm****> ‘성범죄 좀 강력하게 처벌해라! 소수의 가해자에 의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jung****>

‘몰카범들은 진짜 법에 의해 처벌 받아야 마땅합니다. 요즈음 몰카로 인한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emil****> ‘집 화장실 제외하고 다른 화장실도 무서워서 못 쓰겠다. 일일이 카메라 확인하고 볼일 볼 수도 없고…’<rhdb****>


방송에선 아닌 척 고상한 척
인터넷방송도 자격 강화해야

‘남 볼일 보는 게 뭐가 그렇게 보고 싶냐?’<chch****> ‘BJ 치고 제대로 된 사람이 몇이나 될까?’<shst****> ‘방송법을 개정하든지∼ 아프리카 BJ 심사를 강화하든지∼’<ksj9****> ‘인터넷 방송도 자격증이나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jinu****> ‘상황이 이런데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니…’<love****>

‘사람은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이 능력이다’<appl****> ‘별풍선으로 스타 만들어주니까 자기들이 뭐라도 된 줄 아네’<rugi****> ‘별풍선 쏘는 이유는 뭘까? BJ가 알아봐주는 거에 희열을 느끼나?’<acem****> ‘돈이 우습게 벌리니까 왠지 지들이 최고라고 착각하는 유투버들이 많은 거 같다. 한편으론 우리나라 법이 지나치게 관대한 게 문제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을 바보 만드는 나라다’<sona****>

‘파렴치한 남성 BJ도 문제지만 또 다른 면을 보면 야한 옷차림으로 방송하는 여성 BJ들도 문제가 있다. 왜? 멀쩡한 노래, 음식, 영화 등은 야한 것하고는 관계없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노출까지 하며 방송을 하는지∼’<leek****>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모두가 이상해지고 있다. 애들도 매일 이런 기사를 접하는 세상이다 보니 무엇을 느낄지 안타깝다’<seow****> ‘10∼20대 애들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착각을 주는 BJ 방송에 제한을 둬야 한다’<kuku****>

구속

‘국세청은 유튜버, BJ 등 고액 소득자들 세금징수 안 하냐? 소득이 발생하면 과세하는 건 의무인데 왜 방관만 하고 있냐? 개인사업자로 분류해 과세해야 한다. 불법소득자들 널려 있다’<ssw4****>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술 먹방’성폭행 BJ는?

술 먹는 방송, 이른바 ‘술 먹방’을 찍다 만취 상태가 된 여성 출연자를 성폭행한 인터넷 방송 BJ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최근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1시경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서 술에 취해 잠든 여성 출연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여성과 둘이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방송하다 피해 여성이 만취 상태에 이르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 여성과 최근 3개월 정도 함께 방송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성폭행 당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 여성의 진술과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A씨를 구속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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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신흥시장 라오스는 지금···

범죄 신흥시장 라오스는 지금···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라오스가 동남아의 마지막 프런티어이자 신흥 투자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국제 범죄자들의 주요 거점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수력발전과 광물, 인프라 개발을 앞세운 투자시장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반면, 불법 콜센터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범죄 산업도 동시에 팽창하기 때문이다. 합법과 불법, 투자와 범죄가 교차하는 이 구조는 라오스를 단순한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국제 금융·사이버 범죄의 회색지대로 바라보게 만든다. 최근까지 라오스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과거 한국이나 중국에서 인식해 온 단순 전화 사기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대거 이동 범죄 온상 라오스 스스로도 더 이상 ‘내륙 봉쇄국’이 아니라 ‘육상 연결국’을 자임하며 철도와 도로, 에너지, 도시 인프라를 국가 도약의 기반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밝은 전면 뒤에는 국제 범죄도시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지고 있다. 투자시장과 범죄 산업이 동시에 팽창하는 이중 구조다. 라오스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투자사기는 전화와 메신저, SNS를 결합한 다층적 구조가 정착됐다. 가짜 투자 플랫폼과 암호화폐, 외환(FX) 거래를 미끼로 한 고도화된 금융사기가 핵심 수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범죄는 국경 지대와 특별경제구역을 거점으로 운영된다. 미얀마·태국과 맞닿은 북부지역 경제특구 일대는 외국 자본과 외국 인력이 밀집한 구조를 악용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겉으로는 카지노나 리조트, 개발사업사무소로 위장하지만, 내부에서는 각국 언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분업 형태로 사기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내 대규모 범죄조직들이 현지 단속을 피해 라오스 등 인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황도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 10월19일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라오스에 체류 중인 한국인 민간봉사단체 관계자는 국제 통화에서 “라오스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라오스 이동 가능성을 물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교민사회에서는 태국발 마약 범죄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캄보디아발 범죄조직까지 유입되면 감당이 어렵다며, 한국 정부가 후임 대사를 조속히 임명하고 경찰·영사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범죄들이 ‘라오스 현지 범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피해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 전역, 유럽과 북미까지 확산돼있다. 라오스는 범죄가 실행되는 물리적 공간일 뿐, 자금은 국제 금융망과 가상자산을 통해 순식간에 국경을 넘는다. 캄 ‘프린스그룹’ 라 ‘킹스 로만스’ 해외투자 뒤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보이스피싱 조직은 가짜 투자 수익 인증 화면과 조작된 거래 내역을 제시해 신뢰를 쌓고, 일정 금액 이상이 입금되면 추가 투자나 긴급 송금을 요구한 뒤 출금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반복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실제 존재하는 라오스 광산 개발, 에너지 프로젝트, 부동산 사업을 사기 시나리오에 끼워 넣어 ‘현지 실물 투자’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범죄 구조가 인신매매와 강제노동과 결합돼있다는 점이다. 고수익 IT·마케팅 일자리를 제안받고 라오스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여권을 압수당한 채 콜센터에 감금돼 사기를 강요받는 사례가 국제 언론과 인권단체 보고서를 통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폭행과 협박이 뒤따르고, 탈출을 시도하면 몸값을 요구받는 구조도 확인됐다. 이는 단순 금융사기를 넘어 국제적 인권 범죄이자 조직범죄로 분류되는 이유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일대에 밀집했던 대형 범죄단지가 해체되며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흩어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단속 이후 웬치로 불리는 범죄단지 상당수가 텅 비었고, 이들 조직원 상당수가 라오스와 태국, 미얀마 접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은 과거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였지만, 최근에는 다국적 피싱 사기의 온상지로 탈바꿈했다. 울창한 산림 지역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장비를 설치해 전 세계를 상대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라오스 북부 보케오 지역에는 ‘범죄단지’를 넘어선 ‘범죄마을’도 존재한다. 중국 카지노 그룹 킹스 로만스가 99년간 임차해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이 지역은 사실상 외부 접근이 차단된 치외법권에 가깝다. 불법도박과 마약 밀매, 스캠 사기, 암호화폐 자금세탁이 복합적으로 이뤄진다는 의혹이 제기돼왔고, 미국은 이미 2018년부터 킹스 로만스를 초국가범죄 기업으로 지정해 제재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프린스그룹이 있다면, 라오스에는 킹스 로만스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경 넘는 나쁜 놈들 마약 범죄 역시 라오스의 또 다른 어두운 단면이다. 최근 라오스 공항에서 마약을 소지한 채 출국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한국인이 급증했다. 비엔티안과 지방 공항에서 잇따라 체포된 사례들은 대부분 헤로인과 케타민, 필로폰 등 대량의 마약을 포함하고 있다. 라오스 형법은 마약 범죄에 극히 강경하다.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사형이나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고, 미수나 공범 역시 동일하게 처벌된다. 실제로 2019~2020년 비엔티안 공항에서 필로폰을 소지하다 적발된 한국인 2명은 현재까지도 장기 복역 중이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타인으로부터 물건을 위탁받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배경이다. 라오스 정부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불법 콜센터 단속과 외국인 범죄자 검거, 장비 압수와 추방 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단속이 강화될수록 범죄조직이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반복되고 있다.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범죄의 위치만 바뀔 뿐 산업 자체는 유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범죄 환경은 라오스 투자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라오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요소를 갖춘 국가다. 수력발전과 광물, 재생에너지, 일부 농업·임산물 가공 분야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행정 절차의 불투명성, 계약 집행의 불확실성, 외환 규제와 금융 접근성 문제는 오래된 리스크다. 여기에 사이버 범죄가 결합되면서 정상 프로젝트와 사기성 프로젝트의 경계는 더욱 흐려지고 있다. ‘정부 승인’ ‘양허권 보유’ ‘현지 고위 인맥’ 같은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공식 검증 없이는 실체를 가늠하기 어렵다. 동남아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라오스의 개발 모델 역시 기회와 위험이 교차한다. 인프라를 외부 차관과 ODA로 먼저 구축하고 성장을 통해 상환하는 구조는 철도와 도로, 병원, 상수도 같은 가시적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정부 부채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60% 후반으로 추정되고, 낍(KIP)화 약세는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빚으로 지은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자산이 아니라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장에서는 인프라가 완공돼도 운영 시스템과 인력,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다만, 한국 정부는 ‘메콩강 내륙국’으로 외교적 지평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라오스를 지목했다. 해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개발 속도가 더딘 메콩강 유역 내륙국 시장을 선점해 경제협력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정상회담 대상국으로 라오스를 선택한 이유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라오스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것은 12년 만이다. 라오스는 대표적인 메콩강 유역의 내륙 국가로 꼽힌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인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원해 윈난성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대 교역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의 해양국과 활발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해온 반면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등 메콩강 유역 내륙국과 비교적 교류가 적었다. 조원득 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연구센터장은 “(한국의) 경제협력이나 투자는 베트남 등에 집중됐고 동남아의 내륙 국가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근 몇 년간 (한국이) 한미일 외교에 집중하다 보니 (내륙국에 대한) 정치·외교적인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범죄로 얼룩 이면엔 ‘기회의 땅’ 무궁무진 천연 광물과 수력발전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은 베트남처럼 경제적으로 한 단계 높은 층위를 차지하는 국가들과 아닌 국가들로 구분돼있다”며 “메콩강 지역 개발의 최대 수혜는 상대적으로 빈곤한 국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는 군부독재라는 문제가 있고 캄보디아는 온라인 ‘스캠’(사기)으로 대표되는 치안 문제가 있다”며 “한국이 메콩 지역 개발을 위해 손잡고 일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로선 라오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해양국들뿐 아니라 내륙국들과 교류·협력 등을 통해 아세안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세안의 GDP 규모는 약 3조8000억달러(약 5590조원)로 국가로 치면 세계 5위 수준이다. 인구 규모는 6억7000만명으로 세계 3위다. 미중 갈등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을 넘어 아세안 등 신흥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약 6개월 만에 G7(주요 7개국), 유엔(UN·국제연합)총회,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상생과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자유무역 질서 및 다자주의 회복에 힘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룬 주석과의 확대회담에서 “라오스가 통룬 주석의 리더십 하에 내륙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 역내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발전한다는 국가 목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켜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익 보장? 의심부터 결국 라오스의 투자시장과 보이스피싱 범죄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제도적 공백과 국경 지대의 느슨한 관리, 외국 자본과 인력 유입이 만들어낸 회색지대라는 동일한 토양에서 자라난 두 개의 얼굴이다. 라오스는 여전히 기회의 땅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이제 철저한 검증과 리스크 관리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됐다.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투자 제안일수록, ‘이미 현지에서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일수록 냉정하게 의심해야 하는 이유다. 라오스 투자시장의 성장과 국제 범죄 산업의 확산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같은 구조가 낳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결과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