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칼럼> 연말연시, 행복을 나눕시다
<박재희 칼럼> 연말연시, 행복을 나눕시다
  • 박재희 노무사
  • 승인 2020.01.02 10:45
  • 호수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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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는 많은 이들이 으레 행복을 만끽하고자 한다.  다른 때는 몰라도 연말연시만큼은 행복하리라 다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연말연시에는 유독 벗들과 만나는 자리가 잦고, 크리스마스나 설날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연말연시의 행복한 풍경은 뉴스서도 한 꼭지를 차지한다.  

일 년 중 단 얼마 동안이라도 세상에 행복이 차고 넘친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인간사가 그렇지 못하다.  세상에 뿌려진 행복의 합(合)이 얼마나 될까? 행복하다 여기는 사람들은 플러스(+) 점수를 매기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마이너스(-) 점수를 매겨서 모두 합한다면 아마 영(0)에 수렴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거니와 누군가의 행복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노력과 희생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끼리 외식을 하려면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정성껏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설 연휴 교통체증을 겪으며 귀향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평상 시보다 더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다.  

TV에 나오는 연말연시 풍경이 내 모습과 비슷해 풍요로움과 행복을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연말연시를 즐길 형편이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소외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고 하는 것은 연말연시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행복이 깃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직업인들의 입장을 헤아리자 하면 “그들은 그것이 일이다. 알고 시작한 일 아니냐”라는 식의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즐거울 때 그 기분을 담아 각별히 인사를 건네면 그들에게도 잠시나마 행복이 전해질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일은 그것”이라는 말은 마치 행복이 우리 사회 일부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본인이 누리는 행복을 모두 자신의 몫으로 여기고 그마저도 부족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캐롤송을 부르는 소소한 행사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화목하고 다 같이 모일 여건이 돼야 하며 몇 만원일지라도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한다.

이 정도만 돼도 행복을 나눌 수 있다. 케이크를 사면서 제과점 판매원에게 즐거운 연말이 되라고 마음을 담아 인사를 건네거나 지하철역 자선냄비에 1000원짜리 지폐 한 장 정도는 넣을 수 있다.

휘황찬란하고 값비싼 행사를 동경하기보다는 소소할지라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있음에 감사하고 주위에 그 행복을 나눠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가 가진 행복의 합은 영(0)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부터 먼저 진심을 담아 인사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애쓰고자 한다. 이 칼럼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도 새해 희망과 사랑이 깃들고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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