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EBS 방송사고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9.12.23 10:27:37
  • 호수 12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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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방송 어른들이 망쳤다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EBS 방송사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EBS &lt;보니하니&gt; MC 이의웅과 채연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창의력, 인성을 향상시켜주는 프로그램 EBS 1TV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매주 월∼금요일 오후 6시, 16년 넘게 어린이들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방송이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그게 장난?

문제는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서 벌어졌다. 이날 ‘당당맨’ 최영수는 MC인 그룹 버스터즈의 채연이 팔을 붙잡자 손길을 뿌리치며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했다. 

‘먹니’ 박동근이 채연에게 욕설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하니(채연)는 좋겠다. 의웅이(보니)랑 방송해서. 잘 생겼지. 착하지.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이라며 성희롱 의미가 담긴 욕설을 했다. ‘리스테린’은 유흥업소서 자주 쓰이는 성적인 은어로 알려졌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교육방송서, 그것도 2004년생 미성년자인 채연에게 성인 출연자들이 한 행동과 말에 분개했다. EBS 측은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의 황당함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최영수와 박동근은 EBS서 출연이 정지됐고,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 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 부장은 보직 해임됐다.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SNS 채널서 다시보기·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은 모두 삭제됐으며, 오는 29일까지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EBS는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먹질에 욕설…보니하니 논란
사장까지 사과해도 비난 쏟아져

급기야 김명중 EBS 사장까지 고개를 숙였다. 김 사장은 지난 13일 EBS 뉴스서 “EBS를 믿고 사랑해준 시청자들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누구보다도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와 가족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펭수로 상한가 치다가…’<zkwm****> ‘그동안 남자 출연자들 장난이 심하다 했다. 드디어 선을 넘으셨군∼’<busg****> ‘유튜브 영상 보니 진짜 장난이 아니네요. 안 보신 분들 보세요. 구속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madf****>

‘업소 용어 가르치는 EBS’<kiro****> ‘EBS가 이렇게 수준이 떨어질 줄 몰랐다’<quit****> ‘영상 보니까 풀스윙으로 치더구먼. 근데 그게 장난이라고 하면 믿겠니? 풀스윙 주먹질을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임?’<sono****>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인데…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저렇게 폭력적인 행동은 잘못한 거 아닌가? 그리고 미성년자한테 이상한 소리 했다는데…악의가 없었을지 몰라도 아이들 보는 프로그램인데 당연히 말, 행동 조심해야지’<nara****> ‘리스테린…와∼어이없어. 평생 처음 들어본 말이야. 뜻도 이제 알았다. 교육방송에서 별걸 다 알려주네’<s952****>

“리스테린 소독…”
교육방송 맞아?

‘힘내 하니야’<dldm****> ‘어린 나이에 이런 것을 감내해야 하는 채연양에게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 모든 일 잘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thai****> ‘국밥집에서 엉덩이 스쳐도 난리인데 교육방송에서…’<only****> ‘솔직히 미성년자 화장 곱게 시키고 하는 것도 맘에 안 들던데…’<ohk1****>

‘아무리 사회 시스템이 이상하게 돌아가도 교육방송의 주목적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그 나이 또래의 시선에 맞춰야죠. 자주 보는 아이들이 나쁜 것 먼저 배울 텐데…정말 한심하네요’<nana****>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상황인데 제3자가 불편해서 만든 이슈 아닌가?’<g2p8****> ‘아이들이 친구 괴롭히는 거 보고 배운다’<dhkd****>

‘어른이 어른답게 행동해야 하는데 어른으로써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번 기회에 EBS가 인기 편승에만 집착하지 말고 진정한 교육방송으로서 자정을 했으면 좋겠네요’<kiik****>

큰 위기

‘EBS 사장님, 잘하셨습니다. 어떤 방송국처럼 차일피일 변명 만들고 사과하고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렇게 확 뒤집어엎어야죠. 대한민국 아이들의 미래를 어느 정도 담당하고 있는 게 교육방송이라는 사실 늘 맘에 새겨주세요’<jjsm****>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보니하니 논란, 방심위 제재는?

EBS <생방송 톡!톡!보니하니> 논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방송심의 규정으로는 제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는 “논란된 영상은 유튜브 영상이기 때문에 방송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유튜브 콘텐츠는 통신심의로 제재할 수는 있는데 유통 중인 경우에만 제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종편 방송을 심의하는 방심위는 문제의 영상은 유튜브 콘텐츠라 제재 대상이 아니고 현재 유튜브 영상이 삭제돼 문제 삼을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 해당 영상이 유통되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이 아닌 정보통신심의에 관한 규정을 적용해 살펴볼 수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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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