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변강쇠 공원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9.12.16 09:56:21
  • 호수 1249호
  • 댓글 0개

옹녀하고 남편이 글쎄∼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변강쇠 공원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판소리 6마당 중 하나인 ‘변강쇠전’의 무대인 경남 함양군 휴천면 오도재 일원에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함양군은 지난 5일 군청 대회의실서 서춘수 군수, 관계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과 기본 구상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23년 착공

군에 따르면 함양군은 ‘변강쇠가’를 재해석하고 변강쇠·옹녀 스토리로 개발해 이를 토대로 함양군의 차별화 관광 콘텐츠인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139억원. 군은 테마공원 조성과 관련해 내년 기본계획을 세운 후 2021년 경남도의 승인을 받아 2023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함양군 휴천면 오도재 일원 6만4000여㎡에 들어설 공원은 ‘음양테마존’ ‘하트테마존’ ‘오감테마존’ 등 3개의 테마로 나눠진다. 음양테마존은 성테마문화관과 가묘조형물·공연장 등이, 오감테마존엔 힐링 및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하트테마존엔 체험공간과 트래킹 코스가 만들어진다.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담은 축제도 테마공원서 개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군 관계자는 “변강쇠전에는 성(性)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 시절 우리 민초들의 삶과 강쇠와 옹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많다”며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변강쇠전이 80년대 영화 <변강쇠>로 인해 왜곡돼 함양으로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용역은 타당성 용역으로 가장 기본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천문학적 사업비 등 너무나 달리 알려져 퍼져 나가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 이번 보고회를 통해 바로 잡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추진 논란
사업비 139억원 들여 6만4000여㎡ 조성

당초 군이 의뢰한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 이 테마파크에 20년간 98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군은 이번에 용역보고회를 열고 사업비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군은 “향후 기본계획 용역과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군민과 향우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지들 돈이면 그러겠냐?’<park****> ‘지고지순한 사랑과 변강쇠·옹녀는 무슨 연관? 거기다 생식기 확대 조형물이라니…’<muil****> ‘변강쇠와 옹녀의 지고지순 사랑? 애들 보기 창피합니다’<tofh****>

‘차라리 우주의 기를 받는다고 해라∼’<pyja****> ‘변강쇠·옹녀는 충격적이다. 이런 걸로 테마공원을 만들다니…정말 돈 막 쓴다’<gusr****> ‘나무나 심어라. 미세먼지 없어지게’<knh7****> ‘조각상이 흉물이 된 건 제대로 검증도 안 됐기 때문이다. 예술이랍시고 마구잡이로 기안된 거 아닌가? 이럴 돈 있으면 지역의 빈곤층을 위해 쓰면 얼마나 좋을까!’<1624****>

‘차라리 나무나 심어라’
‘예산 낭비의 전형이다’


‘차라리 그 돈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쓰자’<kjhl****> ‘돈 쓸 데가 그렇게 없냐? 차라리 세금을 줄이던가…’<seaa****> ‘참으로 한심합니다. 전형적인 성과주의에 몰입된 공무원상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정말 지역에 합당한 부분에 예산을 집행해 주세요’<jinc****> ‘변강쇠와 옹녀에 수십억 쓰는 건 진짜 아니잖아?’<pigh****>

‘21세기인데 사고방식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고 있네…’<fogr****>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 결국 예산낭비라는 비극을 만들어낸 거다’<gsho****> ‘세금은 어떻게든 써야 한다. 그래야 내년 예산이 또 나온다. 안 그러면 안 준다. 이게 세금낭비의 원천이다. 거꾸로 아끼는 부서에 예산배정을 더 해야한다. 법을 바꾸어야 한다’<heon****>

‘아직도 저렇게 세금을 사용하다니…’<qhdm****> ‘앞으로 사업 실패하면 책임지게 해야 한다. 철밥통은 아무 징계 없으니 마구잡이식으로 사업하지’<lacr****> ‘주차시설이나 늘리자’<2bri****> ‘지자체 제도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nice****>

지고지순 사랑?

‘이대로 가다간 나라 거덜납니다’<kwp0****> ‘3∼4개 지자체가 조형물 세울 예산을 합쳐서 그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좋을 텐데…공모해봐라, 지역 주민에 좋은 제안이 있을 수 있다’<gaur****>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함양-변강쇠 무슨 관계?

경남 함양군과 변강쇠는 무슨 관계일까. 함양은 변강쇠와 옹녀 설화의 주인공인 두 부부가 살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토끼타령’ ‘적벽가’와 함께 판소리 6마당 중 하나인 ‘가루지기타령(일명 변강쇠가)’에 등장하는 등구, 마천, 백모촌은 함양군 마천면 지역으로 추정된다.

등구는 마천면 등구마을 일대, 마천은 마천면 덕전리 가흥리 군자리 일대, 백모촌은 마천면 백무동의 옛 명칭이다. <민>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