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 수업
사람 관계 수업
  • 문화부
  • 승인 2019.12.10 09:29
  • 호수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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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잘못된 관계를 반복하는가?
타인으로 인한 감정 기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관계에 서툴러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 조직에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판을 듣는 사람…. 

이들은 대부분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성격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데 성격은 그 사람의 ‘타고난 독특성’이고, 가치관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기준이자 믿음’으로, 이는 잘 바뀌지 않는 신성한 대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바꿀 수 있다고 여긴다. 나도 바꾸기 힘든데 심지어 타인의 성격과 가치관까지 바꾸려 들기 때문에 ‘관계’가 힘든 것이다. 
물론 상대를 바꿔야 할 때도 있다. 본성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그를 새로운 문화와 조직에 적응시키고 변화시켜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바꾸려 하지 말고 그 사람만의 ‘채워지지 않은 결핍’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모티베이션’이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의 결핍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동기 유발로 활용해야 한다. 

거리두기만으로 관계의 힘듦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람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 두기는 나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삶에는 나와 상대를 정확히 알고 구체적으로 노력해야만 하는 관계가 훨씬 더 많고, 그런 관계 때문에 우리는 괴롭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합리적 의사결정과 설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관계에서 더욱 중요하다. 사람은 합리적 선택보다는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쏠림 현상’과 ‘잠재적 선호’ 등 감정적 요인에 휩쓸린다. 또한 자기정당화와 잘못된 의사결정에 과하게 몰입하는 ‘상승적 몰입’으로 부적절한 선택을 고집하기도 한다. 이는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관계는 감정적 문제이지만 이성적 판단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무엇이 얽힌 관계를 풀어내는가?”
2015년 유엔에서는 ‘고용: 자폐증의 장점’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모임이 열렸다. 그 모임에 우수 사례로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SAP가 선정돼 수석 부사장인 탄야 뤼커트가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SAP는 사회 봉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다양성이 주는 시너지를 창출하며 회사의 성과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자폐성 장애인들은 완벽에 가까운 관찰력과 기억력을 갖추고, 복잡한 현상 속에 숨어 있는 패턴을 파악하고, 초인적인 일관성을 보이며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아울러 기존 직원들은 자신들이 몰랐던 새로운 사고 및 분석 방식을 배우게 돼 직원들의 창의력도 증진됐다. 이 사례는 ‘갈등’과 ‘다양성’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갈등과 다름을 미움과 분노를 유발하는 ‘소모적인 것’이 아닌,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인 ‘생산적 갈등’으로 본다면 관계의 얽힘도 해소되고 삶은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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