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쿠우쿠우 김씨 일가 정체

안팎으로 시끌시끌 후폭풍에 조마조마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스시뷔페 업계 선두주자 ‘쿠우쿠우’가 갑질 의혹에 봉착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회장 부부’가 있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떤 이유로 도마에 올랐을까.
 

쿠우쿠우는 초밥·롤·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외식업체다. 지난 2011년 설립돼 전국 17개 시도에 124개 매장을 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호주와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입점 8년 만에 선명한 성과를 이룩한 셈이다.

잘 나가다…

쿠우쿠우는 ‘가족 경영 체제’다. 김영기 회장과 부인 강명숙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외식업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뷔페 외길’을 달렸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베이커리 업계서 30년 이상 몸담았다. 그는 ‘파리바게뜨’ 영업사원을 거쳐 자신의 이름을 건 빵집 브랜드를 론칭했다. 다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젊은 세대가 초밥을 좋아하지만 가격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스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집중, 경기도 안산에 쿠우쿠우 1호점을 열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확신을 얻은 김 회장은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쿠우쿠우가 국내 유명 스시뷔페 업체로 성장하기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부인 강 대표는 쿠우쿠우 대표이사이자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요리연구가라는 직업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강 대표는 30년 경력의 요리연구가다. 그는 충청남도 천안과 홍성서 가정요리 전문강사로 활동했다. 쿠우쿠우 대표이사가 된 이후에도 지방으로 내려가 개인 강의 활동을 놓지 않았다.

강 대표는 메뉴를 직접 개발한다. 쿠우쿠우서 선보이는 음식들은 그의 작품이다. 강 대표는 ‘쿠우쿠우 요리스튜디오’를 진행한 바 있다. 주부 고객들을 선정해 기초 요리부터 재료 손질까지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주 1회 시행됐다.

쿠우쿠우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 건물에 위치해 있다. 본사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소유자는 김 회장과 강 대표다. 이들은 공유자로서 지분을 절반씩 소유 중이다. 쿠우쿠우는 7층 높이의 건물서 4층과 5층을 사용한다.
 

▲ 강명숙 쿠우쿠우 대표이사

경찰은 지난 10월 이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 등은 계약 유지 대가로 4년간 협력 업체들을 압박, 37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김 회장의 휴대전화와 쿠우쿠우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지분은 회장 부부가 쥐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쿠우쿠우는 비외감법인으로 공시 의무가 없다. 다만 쿠우쿠우 본사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등기 임원은 김 회장과 강 대표뿐이다.

실적은 매년 뚜렷하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쿠우쿠우 본사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49억원 ▲73억원 ▲76억원 등으로 증가세였다. 영업이익은 ▲26억원 ▲34억원 ▲39억원으로 매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18억원 ▲26억원 ▲30억원으로 가시적이었다.

‘스시뷔페’ 전국 17개 시도 124개 매장
회장 부부 경영 직접 관여…회사 키워


기업의 안정성을 따질 때,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기준은 보통 10%와 5%로 잡힌다. 쿠우쿠우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은 ▲52.46% ▲46.47% ▲50.97% 등이었다. 당기순이익률은 ▲37.28% ▲35.99% ▲39.85% 등으로 매우 높았다.

회장 내외에겐 딸이 한 명 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쿠우쿠우 직영점을 맡고 있다. 이곳은 기존 가맹점의 폐점을 종용했다는 의혹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피해를 주장한 점주는 인터넷 댓글을 통해 “열심히 정상영업을 하던 중 영업장 인근에 대형매장이 들어올 것이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며 “결국 부채만 몇 억원 남겨놓고 폐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점과 동시에 본사 강 대표 딸이 대형매장을 오픈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SBS와의 인터뷰서 “직선거리로 150m 정도 떨어진 9층 300평 매장서 벌써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며 “회장 딸이 운영하게끔 만들려고 강제 폐점 시킨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가맹점의 문을 닫도록 압박한 것도 모자라 구축해둔 상권에 회장 부부의 딸이 ‘무임승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일요시사>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존 A매장은 지난 2013년 4월1일 지역 인근 빌딩 지하 1층서 첫 발을 뗐다. A매장은 꾸준히 영업한 끝에 일정 상권을 구축했다. 하지만 A매장은 문을 닫았고, 인근에 쿠우쿠우 직영점이 들어섰다.

새로 입주한 직영점은 지난 2018년 10월 말부터 홍보에 나섰다. 직영점은 ‘320석 규모의 프리미엄 뷔페’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명 호텔 셰프의 영입을 알렸다. 또 그해 11월29일 영업을 개시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기 쿠우쿠우 회장

특히 직영점은 SNS를 통해 “A매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했다”고 밝혔다. A매장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단순히 매장 위치가 바뀐 것으로 판단할 만했다. 하지만 A매장은 이미 폐업 절차를 밟은 상황이었다.

쿠우쿠우 측은 A매장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 “이익이 나지 않아 가맹점주와 정당한 방법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딸이 자신의 재산으로 매장을 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SBS와의 인터뷰서 관련 의혹에 대해 “직원들에게 공정거래에 어긋나는 일을 절대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쿠우쿠우가 그런(갑질·불공정 등) 영업을 해왔다면 쿠우쿠우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쿠우쿠우 측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언론 담당)부서가 없고,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제기된 의혹이)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공식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절대 아니다?


추가 문의 여부에 대해선 “향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점 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쿠우쿠우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이 나올 것이란 답변만 반복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관계자 역시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질의와 답변은 (입장 표명 이후)변호사를 통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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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