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세태> ‘인맥 창구’ 비즈니스 클럽 천태만상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19.12.02 10:56:54
  • 호수 1247호
  • 댓글 0개

혈연, 지연, 학연? 이젠 돈으로 산다!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돈으로 인맥을 사는 시대가 왔다. 인맥이 중요해진 이 시대에 거금을 들여서라도 인맥을 쌓고 싶은 사람들이 특정장소로 모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클럽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나라에는 학연, 지연, 혈연 등 다양한 인맥이 존재한다. 화려한 인맥을 활용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때론 받기도 한다. 사람들의 85%가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의 85%는 자신은 인맥으로 성공했다고 말한다. 기술과 지식으로 성공했다는 사람은 1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만큼 인맥 관리는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직군

우리는 살아가면서 학교, 직장, 사회생활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쌓는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시중에 출판된 인맥에 관한 책이 약 4000권에 육박하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인맥쌓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도 있다. 이 모임은 주 1회 진행되는 모임으로 다양한 직업군들이 모인다. 변호사, 노무사, 자동차 딜러, 패션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클럽원으로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이른 아침에 모이는 게 특징인 이 모임은 멤버들 간의 비즈니스를 하고, 주위에 필요한 인맥들을 소개해준다. 예를 들면 단체 의류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단체 티셔츠를 맞춰야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식이다. 이런 활동이 반복되다 보면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50∼200% 향상, 40∼50명의 각 분야 자문 그룹, 공동 마케팅에 참여, 다양한 인맥을 통한 고객 서비스, 친밀한 후원그룹 형성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자영업자나 개인사업을 하는 이들은 인맥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또 스피치, 인터뷰, 연설, 발표 등 대중 앞에서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도 도와준다. 스피치는 소통의 수단을 넘어서 말하는 사람의 인품, 가치관, 개성, 도덕 등 사람됨을 드러내기 때문에 중요하다. 말은 입을 통해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인격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소 까다로운 절차가 있다. 아침에 잘 나올 수 있는지, 주간회의에 2회 연속으로 참관하는 상태를 보면서 태도 및 인품 등을 확인한다. 여기서 통과되면 가입 신청서를 작성한 뒤 회비를 입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멤버십위원회의 검토 및 승인이 있어야 하며, 회장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다.

모집공고에는 ‘많은 분을 모시고 싶은 마음보다 좋은 분을 모시고 싶은 바람이 더 크다’고 게시하고 있다. 

주1회 아침마다 정기 모임 ‘얼굴 도장’
연 300만원…워크숍, 맛집투어 등 진행

비용은 등록비와 연회비로 구성되며 등록비는 최초 가입 시에 들어가며, 이듬해 갱신 회원의 경우 연회비만 부담하면 된다. 국가 간의 환율 변동이나 설립 당시의 상황에 따라 국가 별로 연회비에 차이가 있다. 

해당 모임 관계자는 “초기 등록금 20만원, 연회비 90만원에 부가세 11만원이 더해져 121만원을 내야 하며 매주 조찬모임 참석 시 4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1박2일 워크숍, 회식, 맛집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면서 인맥쌓기는 좀 더 수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모임서 제시한 성공적인 회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자신의 제품홍보와 함께 좋은 소개를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참석할 수 있는 사람 ▲정기적인 미팅이 힘들 경우 직원이나 동료 등 대리인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람 ▲성실한 주변 사업가들에게도 동반성장 기회를 제공할 여유와 아량을 가진 사람 ▲ 회원들로부터 소개받은 일을 성실하고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사업관련 의사결정을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 밖에도 ▲소개 증가로 인해 주문이 증가해도 원활하게 처리해낼 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가진 사람 ▲월별, 연별 목표 숫자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 ▲주고 받는 개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베풀 수 있는 사람 ▲어떤 상황서도 변명과 핑계를 대지 않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또 하나의 모임(25~30명) 별로 1업종 1회원 제도를 유지하기에 기존 멤버와 동일 업종의 경쟁 사업자는 입회가 불가능하다. 정치, 종교, 협회, NGO 등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거나, 비제도권 금융 등의 업종일 경우 입회를 거절하고 있다. 제품 또는 서비스가 신뢰할 만하며 자신의 해당 사업 경력 1년 이상이면 가입 신청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청 한다고 해서 모두 가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임 디렉터와 멤버십위원회의 승인 하에 신규 멤버로 가입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모임에 참여한 A씨는 “단순한 명함 교환이 아닌 실제적으로 비즈니스를 이뤄내는 사람들은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모임에 나온 지 오래 됐다고 해서 인맥관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매력을 잘 어필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서 적극적으로 명함을 주면서 인사를 나누게 되면 서로의 친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는 주로 어떤 도움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 보고한다. 이 모임의 철학은 ‘주는 자가 얻는다’”라고 덧붙였다.

매력 어필

프리랜서 B씨는 “직장에 있다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지인을 통해 일거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 비즈니스 모임에 대해 긍정적이다. 인맥이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인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인맥 다이어트’를 아십니까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4013명을 대상으로 ‘인맥 다이어트’에 대해 조사한 결과,75.1%가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맥 다이어트를 해본 경험으로는 절반 이상인 53.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인맥 다이어트를 한 이유로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부담스러워서’(51.8%, 복수응답)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싶어서’(49%), ‘중요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고 싶어서’(43.3%),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싶어서’(37.9%), ‘심플하게 살고 싶어서’(21.8%), ‘SNS에서 원치 않는 타인에게 내 정보를 알리기 싫어서’(20.9%) 등을 들었다. 정리한 인맥의 비율은 평균 41.8%이었다. 구체적으로는 ‘30%’(20.4%)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18.2%), ‘20%’(14.6%), ‘10% 미만’(12.2%), ‘40%’(8.8%)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주로 어떤 인맥을 정리했을까? 절반 이상(62%, 복수응답)이 ‘앞으로 교류의 가능성이 적은 사람’을 정리했다고 응답했다.

뒤를 이어 ‘최근 1년간 최소한의 소통도 없었던 사람’(55.6%),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38.1%), ‘얼굴조차 잘 생각나지 않는 사람’(38%), ‘평소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25.3%), ‘정치나 종교색이 강한 사람’(17.6%) 등의 순으로 정리했다고 응답했다.

인맥 다이어트를 한 것에 대해서는 94.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에게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 경험에 대해 묻자 86.1%가 ‘있다’고 답했다.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3014명) 중에서는 91.4%가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인맥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2153명) 역시 대다수가(94.7%)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연락처 중 1년에 한 번이라도 연락한 사람의 비율은 ‘10% 미만’(21.4%)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왕래가 거의 없는 인맥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30%’(18.6%), ‘20%’(16.7%), ‘50%’(12.9%), ‘40%’(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