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급등 현상 4~5년 사이 진행
배용준 2억5000만원 ‘최고 몸값’ 등극
과연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료 급등 현상은 최근 4~5년 사이 급격하게 진행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2004년을 기점으로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3년 중반만 해도 회당 출연료 1000만원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외주 제작 드라마의 활성화와 함께 스타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연료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후반까지 드라마 출연료는 등급제에 의거해 이뤄졌다. 방송사들은 연기자를 활동 연차와 경력에 따라 총 18등급(1~5등급은 아역 연기자)으로 분류해 회당 30~150만원(야외 촬영비 별도) 수준으로 출연료를 규정했다. 물론 일부 톱스타들은 등급 외로 분류돼 자유계약제로 출연료를 정했지만 회당 300만원이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방송사의 외주 제작물 의무 편성 비율이 33.3%로 확대되고 이 대부분을 드라마로 채우게 되면서 연기자 몸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외주 제작사들은 방송사의 편성을 따내기 위해 스타 연기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했기에 출연료 등급을 배제한 자유계약제를 적극 활용하게 됐고, 연기자 출연료 등급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회당 200~300만원 수준이었던 최고 개런티는 2001년 SBS<여인천하>의 강수연(회당 약 400만원), 2002년 SBS <별을 쏘다>의 전도연(회당 약 600만원), KBS 2TV <장희빈>의 김혜수(회당 약 700만원) 등으로 이어지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4년 들어 이병헌, 박신양, 송혜교, 안재욱, 권상우, 김희선 등이 회당 출연료 1000만원을 돌파했고 결국 회당 출연료 2000만원을 넘어 1억원까지 거론될 정도로 무한 상승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은 배우는 MBC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으로 나타났다. 배용준은 출연료를 정하지 않고 소속사와 드라마 제작사가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계약해 회당 출연료가 2억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의 뒤를 이어 MBC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이 7000만원, KBS 2TV <못된 사랑> 권상우, SBS <바람의 화원> 박신양, MBC <에어시티> 이정재가 회당 5000만원, KBS 2TV <바람의 나라> 송일국은 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배우 중에서 최고 출연료는 최지우가 차지했다. 최지우는 SBS <스타의 연인>에서 회당 48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MBC <히트> 고현정,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 송혜교가 회당 3500만원으로 최지우의 뒤를 따랐다. 또 MBC <누구세요>의 윤계상은 회당 1800만원, <베토벤 바이러스> 장근석은 회당 1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