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안전비디오, 집중도와 흥미 두 마리 토끼 잡다

▲ 대한항공 신규 기내 안전비디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글로벌 아이돌 그룹 ‘SuperM’이 흥겨운 음악과 춤으로 기내 안전 요령을 설명해드립니다!”

대한항공이 국내 굴지의 대형 연예기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SM Entertainment)와 손잡고 기내 안전비디오를 전면 개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오전 7시45분에 출발하는 인천발 마닐라행 KE621편을 시작으로 슈퍼엠(SuperM)의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한 새로운 기내 안전비디오를 전 노선 모든 항공기에 적용했다.

기내 안전비디오는 수하물보관, 비행 중 사용금지품목, 전자기기 제한, 기내금연, 좌석벨트 사인 및 착용, 비상구 관련 내용, 객실 기압 이상시 행동요령, 구명복 착용 방법 등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반드시 안내해야 하는 사항을 담은 영상이다.

지난 4일, 대한항공 공식 SNS 계정에 공개된 슈퍼엠 기내안전비디오는 공개 1주일 만에 53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새롭게 바뀐 기내 안전비디오를 통해 고객들에게 기내 안전에 대한 필수 정보를 보다 더 흥미롭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격적인 기내 안전비디오… 안전수칙 고스란히 녹여 효과 극대화


대한항공이 이번에 선보인 기내 안전비디오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형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히트 작곡가 켄지(Kenzie)가 '렛츠 고 에브리웨어(Let's go everywhere)'라는 프로젝트 곡을 만들고, 이를 케이팝(K-Pop)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들었다. 이와 같은 뮤직비디오 내용 속에 주요 기내 안전 수칙들이 고스란히 녹여 넣어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기내 안전비디오가 완성된 것.

또한 이번 기내 안전비디오에는 힙합(Hip-hop), 리듬앤블루스(R&B), 일렉트로닉(Electronic), 딥하우스 (Deep house), 신스팝(Synth Pop) 등 5가지 장르가 하나의 뮤직비디오에 함께 담겨져 있다. 한 곡이 영상과 함께 다양한 장르로 변용·교체되며 기내 안전비디오의 집중도와 흥미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자국의 유명인들이 등장해 기내 안전 규정을 위트있게 소개하는 기내 안전비디오를 제작했던 경우는 종종 있었다. 또 항공사의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기내 안전규정을 소개하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기내 안전비디오도 있었다. 하지만 파급력이 큰 아이돌 아티스트들이 뮤직비디오를 찍고, 이를 기내 안전과 연계시킨 파격적인 형태로 기내 안전비디오를 만든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기내 안전비디오 제작을 주관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려고 노력했다”며 “파격적인 뮤직비디오 방식으로 기내 안전비디오가 변경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안전'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영상을 접한 고객들이 반응도 뜨겁다.

“기존 항공사들의 기내 안전비디오와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기내 안전 수칙을 쉽게 기억할 수 있어 좋았다” 등 흥미뿐 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전달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싱글 음원도 발표해 수익금 기부키로... 대고객 이벤트도 실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된 노래인 '렛츠 고 에브리웨어'는 오는 18일 싱글앨범으로도 발매돼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대한항공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명의로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 캠페인에 공동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티즌 캠페인은 글로벌 파버티 프로젝트(Global Poverty Project)가 빈곤, 기후 변화, 인류 불평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193개 유엔회원국가 지도자와 정부, 자선가, 민간단체와 함께 하는 장기 캠페인이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기내 안전 비디오 공개를 기점으로 다양한 대 고객 이벤트도 실시한다. 먼저 12월10일까지 기내 안전 비디오 공유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한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koreanair)에 업로드 된 영상을 보고, 본인의 SNS채널에 공유한 후 응모하면 된다.

이를 통해 총 100명에게 슈퍼엠의 모습이 새겨진 래핑 항공기 모형을 제공한다.
 

또 18일부터 ‘렛츠 고 에브리웨어’ 커버 댄스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해 총 6팀을 선정, 대한항공 국제선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내 안전비디오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서 슈퍼엠을 글로벌 앰버서더(Global Ambassador)로 위촉하고 슈퍼엠 멤버들의 모습을 래핑한 보잉777-300ER 항공기 1대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슈퍼엠과 함께 대한항공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만의 한류 문화와 결합… 케이팝의 글로벌 확산에도 기여

세계 각국의 대표 항공사들은 자국의 문화와 분위기, 특성을 반영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기내 안전비디오를 제작해 소개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항공은 시리즈 형태로 자국 출신의 유명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위트 있는 기내 안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에어 뉴질랜드는 판타지 영화의 대표격인 <반지의 제왕> 촬영지라는 점을 부각해 호빗과 엘프가 등장하는 영화 같은 기내 안전비디오를 소개한 바 있다.

미국의 버진 아메리카도 저비용 항공사로서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토대로 흥겨운 노래와 춤이 담긴 기내 안전비디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강점인 대중문화와 케이팝(K-POP)을 적극 차용해 기내 안전비디오를 제작하게 됐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음악성, 퍼포먼스, 감각적인 영상의 3박자가 어우러진 케이팝의 한류 열풍과 결합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내 안전비디오 제작을 계기로 향후 세계 속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케이팝과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 곳곳에 알리는 활동에 적극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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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