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Into Drawing’ 김수희 작가

레이저로 만드는 인생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한다.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목적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김수희 작가다.
 

김수희 작가는 2018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전서 선정된 3인 중 세 번째로 전시를 하게 됐다. ‘Into Drawing 41’의 전시 주제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Work for Us)’으로 드로잉 설치작업이다.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입 모양과 공명, 피치를 바꿔가며 레이저 드로잉과의 관계를 실험했다. 이 공간 드로잉 작업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매번 다른 형상으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

김수희는 언어의 한계, 불안하고 불완전한 것에 관심이 많다. 한계와 불완전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삶에 내재하는 수많은 예측불가한 부분을 드러낸다. 그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 인간으로서 갖는 한계와 외부로부터 오는 제약, 그리고 삶의 불예측성이 맞물려 돌아간다나는 이 속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 아름다움을 찾고 이를 주로 복합매체를 통해 실체화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희의 이번 전시는 그가 다리를 다쳐 물리치료 받으러 다녔던 개인적인 경험서 시작됐다. 김수희는 레이저와 저주파, 열 치료기 등 여러가지 기계들의 효과와 그것이 몸에 남긴 흔적들이 힐링의 드로잉 같았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기가 몸에 흡착해서 내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그 흔적의 드로잉 등 모든 것은 김수희에게 작업의 소스로 다가왔다.

김수희는 새롭고 다른 차원의 드로잉 작업을 연구 중이다. 일상 속에서 언어의 한계, 불완전하고 불규칙적인 현상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끝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결정체, 즉흥적인 결과물이다.

한계와 불완전성에 관심
우연성과 관객 참여 특징

관객이 작업의 참여자가 되는 갤리웨이를 위한 작업(Work for Galleyway)’은 인공구조물에 필기도구를 연결해 관람객들이 직접 그리는 행위로 남긴 흔적들이 작품이 되는 인터렉티브 아트다.

다른 작품은 드로잉 챌린지(The Drawing Challenge)’로 펜이 달린 나무 막대나 불안정한 PVC파이프로 드로잉하게 해 의도를 배제시킨 선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이 참여해 즉흥적인 결과물을 빚어가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인 것이다.

두 프로젝트를 통해 알 수 있는 김수희 작업의 특징은 우연성과 관객 참여다. 우연성은 도구의 장치를 통해 의도적인 선긋기 행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그런 무작위의 선긋기 결과물인 작품이 결국 관객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신작도 두 가지 특징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드로잉으로 비주얼, 사운드, 퍼포먼스, 관객 참여 등 확장된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하는 과정서 기인한다.


레이저 치료서 나오는 현란한 빛의 움직임, 지압치료의 신선한 리듬감서 김수희는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드로잉의 돌파구를 만난 듯하다.

손성진 소마미술관 큐레이터는 나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서 지나치는 소재들을 작가들의 눈썰미와 감각으로 작품화하는 직관을 매우 존중하고 지지한다때론 작품 제작에 있어 거시적인 안목과 거대담론의 장도 필요하겠지만, 일반 대중과 호흡하고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나타나는 소재들은 관객들에게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친 다리 물리치료 받다가
레이저에 착안해 작업 진행

김수희가 소개하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공간 드로잉은 전시실을 암실에 가까울 정도로 어둡게 조성하고 관객의 소리와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계 장치에 레이저를 달아, 전시실 벽면에 빛 드로잉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실 입구서 출구는 인생의 여정으로, 어두움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불규칙한 빛의 움직임은 인생사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상징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간의 개인 의지에 따라서 빛의 방향과 움직임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김수희는 이번 전시는 개인이나 사회적 한계로 다 어느 정도씩은 어떤 형태의 장애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 시대의 우리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레이저라는 강렬한 선이 만들어내는 드로잉 패턴과 물리치료 과정서 나오는 다양한 효과, 그리고 그 중심에 놓여있는 몸의 작업을 소재로 비주얼-사운드-퍼포먼스 요소들이 공간 속에서 관객을 통해 서로 순환되는 미디어적 치환을 시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신념과 의지

손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불확실한 미래라도 신념과 의지를 가지면 인생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김수희가 연출한 어둡고 불확실하지만 인생서 자아를 찾아가는 힐링 여행에 관객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다음달 22일까지.


<jsjang@ilyosisa.co.kr>

 

[김수희는?]

학력


영국왕립예술학교 스쿨오브커뮤니케이션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졸업 MA(2014)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 BFA(2003)

개인전

다시 태어난 에러호크니갤러리, 영국왕립예술학교(2014)
갤리웨이를 위한 작업’(베스타 크로에세와 공동작), 호크니갤러리, 영국왕립예술학교(2013)

단체전 및 프로젝트

도화송도아트스페이스인(2019)
직지금빛씨앗, 청주예술의전당(2016)
‘Germinal’
뉴미디어갤러리(2016)
‘Elsewhere’
로어 걸벤키안 갤러리, 영국왕립예술학교(2015)
김수희 솔로퍼포먼스 이벤트레이든 갤러리(2015)
‘Sybarite Nights’
레이든 갤러리(2015)
뮤직 해프닝레이든 갤러리(2015)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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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