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Into Drawing’ 김수희 작가
<아트&아트인> ‘Into Drawing’ 김수희 작가
  • 장지선 기자
  • 승인 2019.11.27 11:55
  • 호수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일요시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일요시사

레이저로 만드는 인생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한다.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목적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김수희 작가다.
 

김수희 작가는 2018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전서 선정된 3인 중 세 번째로 전시를 하게 됐다. ‘Into Drawing 41’의 전시 주제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Work for Us)’으로 드로잉 설치작업이다.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입 모양과 공명, 피치를 바꿔가며 레이저 드로잉과의 관계를 실험했다. 이 공간 드로잉 작업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매번 다른 형상으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

김수희는 언어의 한계, 불안하고 불완전한 것에 관심이 많다. 한계와 불완전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삶에 내재하는 수많은 예측불가한 부분을 드러낸다. 그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 인간으로서 갖는 한계와 외부로부터 오는 제약, 그리고 삶의 불예측성이 맞물려 돌아간다나는 이 속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 아름다움을 찾고 이를 주로 복합매체를 통해 실체화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희의 이번 전시는 그가 다리를 다쳐 물리치료 받으러 다녔던 개인적인 경험서 시작됐다. 김수희는 레이저와 저주파, 열 치료기 등 여러가지 기계들의 효과와 그것이 몸에 남긴 흔적들이 힐링의 드로잉 같았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기가 몸에 흡착해서 내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그 흔적의 드로잉 등 모든 것은 김수희에게 작업의 소스로 다가왔다.

김수희는 새롭고 다른 차원의 드로잉 작업을 연구 중이다. 일상 속에서 언어의 한계, 불완전하고 불규칙적인 현상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끝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결정체, 즉흥적인 결과물이다.

한계와 불완전성에 관심
우연성과 관객 참여 특징

관객이 작업의 참여자가 되는 갤리웨이를 위한 작업(Work for Galleyway)’은 인공구조물에 필기도구를 연결해 관람객들이 직접 그리는 행위로 남긴 흔적들이 작품이 되는 인터렉티브 아트다.

다른 작품은 드로잉 챌린지(The Drawing Challenge)’로 펜이 달린 나무 막대나 불안정한 PVC파이프로 드로잉하게 해 의도를 배제시킨 선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이 참여해 즉흥적인 결과물을 빚어가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인 것이다.

두 프로젝트를 통해 알 수 있는 김수희 작업의 특징은 우연성과 관객 참여다. 우연성은 도구의 장치를 통해 의도적인 선긋기 행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그런 무작위의 선긋기 결과물인 작품이 결국 관객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신작도 두 가지 특징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드로잉으로 비주얼, 사운드, 퍼포먼스, 관객 참여 등 확장된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하는 과정서 기인한다.

레이저 치료서 나오는 현란한 빛의 움직임, 지압치료의 신선한 리듬감서 김수희는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드로잉의 돌파구를 만난 듯하다.

손성진 소마미술관 큐레이터는 나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서 지나치는 소재들을 작가들의 눈썰미와 감각으로 작품화하는 직관을 매우 존중하고 지지한다때론 작품 제작에 있어 거시적인 안목과 거대담론의 장도 필요하겠지만, 일반 대중과 호흡하고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나타나는 소재들은 관객들에게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친 다리 물리치료 받다가
레이저에 착안해 작업 진행

김수희가 소개하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공간 드로잉은 전시실을 암실에 가까울 정도로 어둡게 조성하고 관객의 소리와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계 장치에 레이저를 달아, 전시실 벽면에 빛 드로잉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실 입구서 출구는 인생의 여정으로, 어두움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불규칙한 빛의 움직임은 인생사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상징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간의 개인 의지에 따라서 빛의 방향과 움직임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김수희는 이번 전시는 개인이나 사회적 한계로 다 어느 정도씩은 어떤 형태의 장애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 시대의 우리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레이저라는 강렬한 선이 만들어내는 드로잉 패턴과 물리치료 과정서 나오는 다양한 효과, 그리고 그 중심에 놓여있는 몸의 작업을 소재로 비주얼-사운드-퍼포먼스 요소들이 공간 속에서 관객을 통해 서로 순환되는 미디어적 치환을 시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신념과 의지

손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불확실한 미래라도 신념과 의지를 가지면 인생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김수희가 연출한 어둡고 불확실하지만 인생서 자아를 찾아가는 힐링 여행에 관객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다음달 22일까지.


<jsjang@ilyosisa.co.kr>

 

[김수희는?]

학력

영국왕립예술학교 스쿨오브커뮤니케이션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졸업 MA(2014)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 BFA(2003)

개인전

다시 태어난 에러호크니갤러리, 영국왕립예술학교(2014)
갤리웨이를 위한 작업’(베스타 크로에세와 공동작), 호크니갤러리, 영국왕립예술학교(2013)

단체전 및 프로젝트

도화송도아트스페이스인(2019)
직지금빛씨앗, 청주예술의전당(2016)
‘Germinal’
뉴미디어갤러리(2016)
‘Elsewhere’
로어 걸벤키안 갤러리, 영국왕립예술학교(2015)
김수희 솔로퍼포먼스 이벤트레이든 갤러리(2015)
‘Sybarite Nights’
레이든 갤러리(2015)
뮤직 해프닝레이든 갤러리(2015)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