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공성훈
<아트&아트인>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공성훈
  • 장지선 기자
  • 승인 2019.11.18 10:39
  • 호수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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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은 풍경 속 사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이 이인성 미술상수상자 공성훈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공성훈은 우리가 일상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주변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토대로 대상을 하나의 화면에 새롭게 구성해 실재와 판타지가 공존하는 화면을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
 

▲ 개 2004 227.3x181.8cm Oil on Canvas
▲ 개 2004 227.3x181.8cm Oil on Canvas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면서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중진작가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

재현 아닌

공성훈은 지난 20181019회 이인성 미술상수상자로 뽑혔다.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서 5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엄중한 심사를 거친 끝에 공성훈이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지원 교수는 풍경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으로 인간의 길을 통찰했다시대의 불안과 모순을 풍경을 통해 표현하는 공성훈의 명확한 관점과 회화적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 심사위원들은 자연 풍경을 개인과 사회가 긴밀히 맞물린 다층적 의미로 전환해 회화 세계를 확장한 점이 이인성 미술상의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평했다.

실재와 판타지의 공존
심리적 불안감 드러내

공성훈은 서울대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서울산업대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양화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슬라이드 프로젝션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았다. 1998년부터는 회화를 통해 익숙한 일상을 다룬 풍경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 사건으로서의 풍경은 공성훈이 지난 20여년동안 지속해온 회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사건으로서의 풍경은 공성훈의 평면 작업 전반을 아우른다.

특정한 장소나 어떤 장면의 재현적인 풍경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감을 주는 사건으로서의 풍경을 다룬다.
 

▲ 버드나무1 2015 Oil on Canvas 227.3x181.8cm
▲ 버드나무1 2015 Oil on Canvas 227.3x181.8cm

공성훈은 개인전 , ’ ‘벽제의 밤을 통해 밤 풍경화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종종 밤마다 카메라 하나만 들고 산책을 즐겼고 동네 주변의 인적 없는 밤의 모습들, 묶여 있는 개, 인위적인 전쟁기념비, 을씨년스런 화장터, 밤에 더 화려해지는 모텔촌 등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그 사진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 밤의 짙은 어두움과 인공조명의 인위적인 강렬함의 대비를 극대화시켰다.

장승연 <아트인컬처> 기자는 공성훈이 그린 풍경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풍경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장소가 많다“‘교외, 여가전시서 선보인 풍경들은 운동장, 모텔, 공원 등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여가 공간들이라고 설명했다.

풍경에 대한 새로운 접근
회화의 본질을 탐구·성찰

그러면서 “‘근린 자연전시서도 인공절벽, 인공연못, 꽃 조형물과 같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이 소재가 됐다공성훈이 그 풍경들을 더 압도적으로 보이도록 그려 기괴하고도 낯선 분위기를 강렬히 심어놓았다. 한층 불안하고 심리적인 사건처럼 변화한 그림에는 많은 상징적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내포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1988년경부터 시작한 벽제의 밤풍경 작품들과 서울 근교의 인공적 자연 풍경, 그리고 바다와 숲, 바위와 절벽을 소재로 작업한 제주도 풍경 등 밀도 높은 회화 작품 70여점을 소개한다.
 

▲ 절벽(담배피우는 남자)  2013 Oil on Canvas 227.3x181.8cm
▲ 절벽(담배 피우는 남자) 2013 Oil on Canvas 227.3x181.8cm

1993년 처음 선보인 카메라 옵스큐라 설치 작품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대형 카메라 내부로 들어가 대구미술관 3전시실 풍경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비춰진 것의 관계를 대조적으로 다루는 작업이다.

공성훈이 오랜 시간동안 고민해온 카메라의 발명과 그 이후 회화의 생명력, 리얼리티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사건으로서

유은경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공성훈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나가는 과정과 내적 성찰이 담긴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변주들 속에서 회화가 가지고 있는 진실한 힘에 대해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12일까지.


<jsjang@ilyosisa.co.kr>

 

[공성훈은?]

1965년 인천 출생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전공 학사(1987)
서울산업대학 전자공학 전공 학사(1991)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 석사(1994)

개인전

웅덩이아라리오뮤지엄(2019)
어스름아라리오갤러리(2015)
바람, 그리고 바다아라리오 갤러리(2014)
돌던지기통익옥션갤러리(2014)
풍경 안 풍경신세계갤러리(2014)
‘Not so Sublime’ KDB
대우증권 아트스페이스(2013)
올해의 작가상: 겨울여행국립현대미술관(2013) 외 다수

수상

19회 이인성 미술상(2018)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