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 추천 명소 ③광주호호수생태원

산책하기 좋은 도심 속 힐링 명소

▲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광주호호수생태원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 ‘광주호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늦가을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 광주호호수생태원 내 인기 포토 존

광주호는 광주 북구, 담양군 고서면과 가사문학면에 걸쳐 있는 인공 호수다. 1970년대에 영산강 유역 개발 사업의 하나로 댐을 건설하면서 생겼다. 호수생태원은 2006년 광주호 상류에 들어섰다. 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군데군데 전망대와 쉼터도 있다.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여름에는 수국,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류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 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원내에 마련된 무등산생태탐방원에서 계절별 자연 놀이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풀피리길, 별뫼길, 가물치길 등 예쁜 이름이 붙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 ‘자연 속으로 떠나는 생태 여행’을 주제로 한 스탬프 투어가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자연 학습장

광주호호수생태원은 지난해 4월 공식 인증을 받은 무등산권세계지질공원 자연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산책로 6개(버들길, 풀피리길, 별뫼길, 가물치길, 돌밑길, 노을길)는 총 5km로, 산책과 조망을 포함해 2시간30분~3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자유롭게 둘러봐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스탬프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생태 여행’을 주제로 한 스탬프 투어가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입구 오른쪽 무등산권세계지질공원에코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9개를 모두 찍으면 기념품도 준다. 스탬프 박스 위치는 스탬프 북 속 지도를 참고한다.

▲ 광주호호수생태원 입구 맞은편에 있는 충효동 왕버들군

인상적인 곳을 몇 군데 꼽아보자. 먼저 첫 번째 스탬프 지점인 충효동 왕버들군(천연기념물 539호)이다. 광주호호수생태원 입구 맞은편에 거대한 왕버들 세 그루로, 수령이 400년 안팎에 높이 10m 내외다. 원래 소나무와 매실나무 각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았다.

▲ 판문점 도보다리를 재현한 시설

다음은 네 번째 스탬프 지점인 판문점 도보다리 재현 시설이다. 2018년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은 판문점 도보다리, 남북 정상이 마주한 의자와 탁자가 있다. 여기서 습지 위로 놓인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다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9남매 왕버들을 만난다.

한 뿌리에서 9개 가지가 뻗어 나온 모양이 눈길을 끈다. 이 나무는 첫 번째 스탬프를 찍은 충효동 왕버들군의 자손이라고. 이곳에 벤치가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적당하다.

▲ 메타세쿼이아 길 한쪽에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메타세쿼이아 길과 구절초 단지다. 탐방객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길 한쪽에는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 광주호호수생태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한국가사문학관이 있다.

광주호호수생태원은 광주에 속하지만 담양이 지척이다. 담양은 조선 중기 국문학사의 한 축을 장식한 가사문학의 산실이 아닌가. 가사문학 하면 떠오르는 소쇄원과 식영정이 자동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고, 한국가사문학관도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니 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숲속 거닐며 늦가을 만끽하기 좋은 곳
볼거리·포토존 많아 나들이 코스로 인기

특히 담양 소쇄원(명승 40호)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조선 중기 대표 정원으로 꼽힌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봉대, 제월당, 광풍각 등 건물의 조화가 빼어나다. 광주 쪽에는 조선 시대 별서 정원으로 호남 지방 누정 문화를 보여주는 환벽당(명승 107호)이 있다.

▲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소쇄원 ▲ 무등산 등산로 지형을 살려서 지은 의재미술관

‘문화 예술의 도시’ 광주를 여행할 때 의재미술관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진도에서 태어나 무등산 자락에 30년을 살며 평생 남도의 산수를 그린 ‘남종화의 마지막 대가’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무등산 등산로 지형을 살려서 지은 미술관은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한 뒤 로비에 앉아 풍경을 감상해보자. 여섯 폭 병풍처럼 구획이 나뉜 통유리 밖 무등산 풍경이 그대로 병풍 속 그림이 된다. 11월에는 한국과 중국 작가 40여명이 참여하는 ‘제16회 한중 수묵 교류전’이 열린다.

▲ 무등산 자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증심사

의재미술관에서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무등산 자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증심사에 닿는다. 860년에 창건했지만 소실과 복구를 거듭해 옛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웅전 뒤쪽 오백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 1609년경에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 양림역사문화마을에 있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

근대 풍경이 집약된 양림역사문화마을, 복합 문화 예술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가볼 만하다. 100여년 전 광주에서 처음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에는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과 근대 한옥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 매혹적인 시공간 속으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예쁘고 개성 있는 카페와 식당,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건물은 지상에, 새로 지은 건물은 지하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옛 전남도청 일대에 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건물 구조와 배치가 독특하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건물은 지상에, 새로 지은 건물은 지하에 자리한다. 신축 건물 옥상은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했다. 예약 후 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더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광주호호수생태원→담양 소쇄원→양림역사문화마을→국립아시아문화전당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광주호호수생태원→담양 소쇄원→의재미술관→증심사
둘째 날: 양림역사문화마을→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오매광주(광주문화관광) http://tour.gwangju.go.kr
- 광주광역시 푸른도시사업소(광주호호수생태원) http://greencity.gwangju.go.kr
- 의재미술관 www.ujam.org
- 증심사 www.jeungsimsa.org
- 양림역사문화마을 https://visityangnim.kr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www.acc.go.kr   

문의 전화
-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29
- 광주호호수생태원 062)613-7891
- 의재미술관 062)222-3040
- 증심사 062)226-0108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899-5566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광주송정역, KTX 하루 20여회(05:10~22:25) 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서울역-광주송정역, KTX 하루 7회(06:20~19:30) 운행, 약 2시간 소요. 광주송정역 정류장에서 송정19번·160번 버스 이용, 서방시장 정류장에서 충효187번 버스 환승, 광주호호수생태원 정류장 하차, 약 1시간30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광주광역시 버스운행정보 062)120, www.bus.gwangju.go.kr 
버스: 서울-광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5~15분 간격(05:30~다음 날 02:00) 운행, 약 3시간20분 소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수완03번 버스 이용, 교육대 정류장에서 충효187번 버스 환승, 광주호호수생태원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소요.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광주광역시 버스운행정보 062)120, www.bus.gwangju.go.kr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창평 IC→광주·무등산국립공원·소쇄원·가사문학관 방면→창평현로→가사문학로→송강로→충효샘길→광주호호수생태원

숙박 정보
- 광주시민의숲야영장: 북구 추암로, 062)971-6467, http://greencity.gwangju.go.kr
- 베니키아호텔 예술의전당: 서구 시청로20번길, 062)600-9999
- ACC디자인호텔: 동구 금남로, 062)234-8000, http://acchotel.kr
- 호텔무등파크: 동구 지호로164번길, 062)226-0011, www.hotelmudeungpark.co.kr 

식당 정보
- 외할머니집(닭불고기·떡갈비): 북구 충효샘길, 062)972-3824 
- 서석정(한정식): 북구 설죽로404번길, 062)263-0077, http://limnulee.dothome.co.kr
- 대광식당(육전·굴전): 동구 서석로7번길, 062)226-3939 
- 행복식당(보리밥 뷔페): 동구 증심사길30번길, 062)225-1672

주변 볼거리
대인예술시장, 동명동카페거리, 사직공원전망타워, 1913송정역시장, 국립광주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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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