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가래떡 데이’ 시대별 떡 변천사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19.11.11 11:39:02
  • 호수 12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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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만 있냐고요∼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11월11일이 ‘빼빼로데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날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데이’기도 하다. 각 시대별로 인기있는 떡의 대해 알아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96년부터 11월11일을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농업인의 날로 제정했다.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의 긍지를 고취시키고, 전 국민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전파하자는 취지에서다. 떡은 상고시대부터 명절 음식, 통과의례 음식, 생업의례 음식, 무속의례 음식, 선물용 음식, 제사음식으로 사용됐다. 관습은 오늘까지 계승돼오고 있다. 또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오래 전 떡은 주식이었는데, 밥이 주식이 되면서부터 의례음식으로 바뀌게 됐다. 떡은 한자로는 병(餠)이라고 표기한다. 떡을 조리 형태로 정의하면 ‘곡물의 분식 형태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떡은 농경문화의 정착과 그 역사를 함께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중 하나다. 

▲1980년대 = 떡 방앗간이 늘어난 시기다. 인기가 많은 떡 종류로는 쑥인절미와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 가래떡이 있다. 인절미는 찹쌀가루를 쪄서 절구에 찧은 뒤 찐 콩과 같은 것들을 잘게 만들거나 가루로 만들어서 고물로 묻혀 만드는 한국 떡의 한 종류다. 찹쌀떡의 형태를 이용해 어떤 고물을 쓰느냐에 따라 그 종류는 다양해진다.

가래떡은 물에 불린 멥쌀을 빻은 가루에 다시 일정량의 물을 부어 반죽한 것을 쪄내 길쭉하게 뽑아낸 떡을 말한다. 가래떡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당동에는 떡볶이 거리도 조성됐다. 당시 1980년대 중반에는 떡볶이 가게만 50개를 넘어설 정도로 붐이 일었다. 지금도 1980년대 추억의 떡볶이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다.

▲1990년대 = 이때는 떡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시루에 켜를 안쳐 찐 시루떡이 인기가 많았으며 오늘날에도 잔치, 제사, 시속음식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당시 떡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떡케이크가 등장했다. 빵 대신 떡을 기반으로 만든 케이크로, 대체로 크림보다는 떡고물이나 콩가루 등을 첨가했다. 단순히 떡을 쌓는 제품만이 아니라, 실제 빵을 기반으로 하는 케이크와 디자인에 신경 쓴 제품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떡케이크는 다양한 떡 판매 전문점서 판매되고 있다.

즉석떡볶이 인기 얻고 거리 조성
떡케이크·떡카페 등 새로운 변신

▲2000년대 =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떡을 디저트로 해석한 ‘떡카페’가 등장했다. 떡카페는 먹기 좋도록 작고 예쁘게 만든 50~70종의 다양한 떡과 식혜, 전통차, 커피 등을 판매하는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떡이라는 상품과,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결합했다. 작은 떡을 낱개로 팔아 음료와 곁들여 먹게하는 식이다. 제빵 재료와 기술을 혼합한 ‘퓨전떡’이 속속 등장하면서 떡의 변신은 더 과감해졌다.

▲ 2010년대 = 학교 앞 분식집이란 이미지서 탈피해 깔끔한 매장으로 탈바꿈한 떡볶이 가게가 늘어난 시기다. 떡볶이도 프랜차이즈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12월 전국의 떡볶이 프랜차이즈 점포수는 2203곳에 이른다. 2009년과 비교해 1075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런 움직임에 날개를 단 것은 ‘죠스떡볶이’다. 이외에도 ‘아딸’ ‘국대떡볶이’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과거와 달리 깨끗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으려는 이용객들의 인식 변화도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 최근에는 떡이 디저트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내용물에 제빵 재료를 첨가해 더 가볍게 만들어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설기의 포슬포슬한 식감을 위해 쌀가루에 물 대신 두부를 넣거나 찐 콩을 갈아 넣기도 한다. 수제크림, 앙버터 등 떡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떡 개발에 앞장서는 곳은 SNS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 ‘청년떡집’이 선보인 떡은 ‘SNS 대란떡’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젊은 층에서 인기가 뜨겁다. 화제의 떡은 티라미슈 크림떡. 떡에 커피향을 더하고 마스카포네 치즈크림을 채워 넣는다. 커피와 함께 먹는 디저트로 냉장을 하면 아이스 찰떡처럼 즐길 수 있다.


퓨전 떡집이 늘면서 선물용을 넘어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떡을 찾아 먹는 젊은층도 늘어나고 있다. 퓨전떡을 먹는 모습을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고 후기를 남기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가 됐다.

퓨전떡을 즐겨먹는 A씨는 “예전에는 특별한 날에만 떡을 먹었다. 가래떡, 꿀떡 등 명절이나 큰 행사가 있을 때만 먹었는데, 요즘은 편의점이나 떡 파는 가게서 사 먹기도 한다. 기존 떡에 새로운 맛을 첨가하는 건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한국당 영입설 진상은?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자유한국당 영입설을 부인했다. 김 대표는 한국당 지지를 철회한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문 보도에 한국당 영입 대상이니 뭐니 하며 올랐다”며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한국당서)전화 한 통 없었다. 의논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제 삶의 옵션에 없던 일”이라며 “저는 여전히 기업가이고 공천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람 눈이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경 “한국당 지지를 철회한다”고 선언하며 “교만과 부패와 무지식으로 똘똘 뭉쳤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한국당 영입설을 반박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 대표님과 한국당을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배지 달고 거들먹거리며 월급 받고 사는 건 제게 더욱더 재미없는 일이고 정말 하기 싫은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부 비판하는 것도 하기 싫은 일”이라며 “내 이웃이 죽기 때문에 해야 하므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영입설을 부인하는 글을 올린 뒤에도 “한국당은 수구꼴통”이라는 해시태그(#)를 계속 사용하며 한국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당을 향해 “’말 바꿔도 괜찮다.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 단체”라며 “한국당에는 지켜야 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너무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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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