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보장’ 두원그룹 내부거래 오해와 진실

밀어주고 당겨주고…오너 남매의 짬짜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두원그룹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이자 두원공과대학교로 유명한 곳이다. 창업주의 세 남매는 현재 주력 계열사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 한 곳의 계열사가 내부거래와 배당금으로 눈길을 끈다. 그룹 측은 오해가 있다고 설명한다. 왜일까?
 

두원그룹은 중견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창업주는 고 김찬두 회장. 김 회장은 14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두원공과대학교와 안성두원공업고등학교를 설립, 기술인재 양성에도 힘썼던 그는 지난 2011년 별세했다.

자동차 산업
계열사 납품

김 회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장남은 김종엄 두원공과대 이사장이다. 차남은 김종완 두원전자 대표, 장녀는 김나영 ㈜두원 대표다.

그룹은 국내외 계열사들을 두루 거느리고 있다. 주력사는 ▲두원공조 ▲두원냉기 ▲두원전자 ▲두원중공업 정도로 분류된다. 업체들은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 등을 도맡고 있다. 주력사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합은 1조원을 넘는다. 그 중 두원공조가 56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김 회장 자녀들은 모두 해당 관계사의 최대주주다. 두원공조서 장남과 차남의 지분은 70%를 상회한다. 두원냉기에선 세 남매가 100% 가까운 지분을 쥐고 있다. 두원전자와 두원중공업 역시 세 남매가 7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눈길이 가는 곳은 두원전자다. 두원전자의 매출처는 그룹 관계사다. 내부거래 비중은 100%에 가깝다.

두원전자의 최대주주는 ㈜두원(31.72%)이다. 그 뒤를 김 이사장(27.77%)과 김 대표(27.77%), 장녀 김 대표(12.74%)가 잇고 있다.

중견 차량부품 제조…학교 설립도
창업주 별세 후 삼남매 그룹 지배

최대주주 ㈜두원에서 두원냉기(38.00%)와 두원전자(13.00%)가 절반 넘는 지분을 갖고 있다. 다시 세 남매는 두원냉기서 100% 가까운 지분을, 두원전자서 70% 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두원도 세 남매의 영향력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분 구조에 따라 두원전자는 오너 일가 회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원전자 별도 기준 매출액은 530억원이다. 특수관계 내부거래 매출액은 516억원. 내부거래 비중은 97.51%다. 두원전자 매출은 그룹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은 이를 보고서에 적시했다. 회계법인은 강조사항을 통해 “재무제표 주석(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회사(두원전자)는 특수관계자에게 당기 총 매출액의 97.68%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두원전자 매출 대부분이 그룹사로부터 비롯된 건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두원전자의 최근 5년간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
일감 몰아주기

두원전자의 2014년 매출액과 내부거래 매출액은 각각 675억원과 608억원으로 비중은 90.18%였다. 이어 ▲2015년 90.38%(616억원-557억원) ▲2016년 90.50%(639억원-578억원) ▲2017년 92.89%(524억원-487억원)였다.

전자공시시스템서 확인할 수 있는 두원전자의 감사보고서는 2001년이 최초다. 200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원전자는 224억원 매출 가운데 215억원을 그룹 주력사인 두원공조, 두원냉기 등에서 확보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96.02%로 최근과 다를 바 없었다.

두원그룹 측은 지나치게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 대해 사업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전장품을 만들어 계열사에 납품하는 방식”이라며 “사업구조상 외부거래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처를 외부로 돌린다 하더라도 판매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비슷한 업종의 다른 회사들 역시 자신들의 계열사를 통하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그룹 측 설명대로라면 그룹 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두원냉기와 두원중공업서도 내부거래가 상당한 편이다. 동시에 그룹 삼남매는 해당 회사의 최대주주다.

최근 5년간 두원냉기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107.59%(1229억원-1141억원) ▲2015년 105.90%(1130억원-1067억원) ▲2016년 101.91%(1190억원-1167억원) ▲2017년 91.40%(923억원-1010억원) ▲2018년 88.66%(799억원-901억원) 등이었다.

두둑이∼
자회사 배당

두원중공업의 경우 매년 50% 이상의 비중을 유지했다. ▲2014년 66.13%(2297억원-3474억원) ▲2015년 64.05%(2245억원-3505억원) ▲2016년 62.06%(2225억원-3584억원) ▲2017년 57.05%(2036억원-3569억원) ▲2018년 62.85%(2190억원-3484억원) 등이었다.

두원전자는 줄곧 비슷한 지분 구조를 이어왔다. 2002년 두원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두원(31.72%)으로 현재와 같았다. 김 이사장(16.72%)과 김 대표(15.56%) 역시 오늘날 지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당시 두원전자는 1억77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 55억원에 배당성향은 3.17%였다. 이후 배당액은 크게 뛰었다.
 


2003년 두원전자의 1주당 현금 배당금은 1500원서 1만7500까지 뛰었다. 배당액도 1억여원서 38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배당성향은 3% 수준서 49.72%까지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로, 번 돈 대비 주주가 얼마나 돈을 가져갔는지에 대한 값이다.

2004년은 괄목할 만했다.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을 두 배 이상 앞질렀기 때문이다. 당시 두원전자는 5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141억6000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무려 251.89%였다.

100% 가까운 내부거래 “구조 탓”
배당도 꼬박꼬박? “모두 재투자”

2005년에는 그 보다 적은 74억원을 배당했지만, 배당금(62억원)이 당기순이익(74억원)을 넘어선 건 마찬가지였다. 2006년은 63억원 이익에 57억원 배당으로 배당성향이 90%를 웃돌았다.

2007년에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을 무려 세 배 이상 앞섰다. 두원전자는 16억원의 이익에 그친 반면 53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325.70%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두원전자는 2011년을 제외한 2014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원전자는 배당을 실시했지만, 지난날과 같은 배당은 없었다. 2015년부터 4년간 두원전자는 총 54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낮게는 10%대서 높게는 48%까지였다. 나머지 기간은 20%대였다.


지분구조는 ㈜두원을 비롯해 그룹 삼남매가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두원전자의 주주가 오너 일가인 만큼, 배당금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해가 있다”
회사 측 일축

그러나 두원그룹 측은 배당금이 이른바 오너 일가의 주머니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 제기에 오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지분 구조상 (두원전자가)그룹 일가로 구성돼 배당으로 현금을 가져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당된 현금은 모두 회사로 재투자됐다”며 “한 번도 (배당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너 일가가)배당에 따라 현금을 가져갔다면 내부 직원들의 평판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js0814@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두원공대 검찰 고발, 왜?

두원공대 김종엄 이사장은 지난 8월 입학률을 조작해 정부지원금을 타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은 서울중앙지검에 김 이사장을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공익제보자모임과 김현철 두원공대 전 입학홍보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작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두원공대는 지난 2004년부터 10여년 동안 학과별 입학 인원수를 부풀리거나 조작해 800억여원의 정부 지원금을 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학과에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추가 합격시킨 뒤, 미달하는 다른 학과 인원으로 등록해 전산 조작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처장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38개 모든 학과서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진 조직적인 중대 범죄”라며 “적극적인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원공대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충원률 조작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두원공대는 “김 전 처장이 본인 귀책으로 당연 퇴직된 뒤, 왜곡된 내용을 언론과 교육부에 제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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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