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먼저다’ 서울 경원중 야구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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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9.10.14 14:27:35
  • 호수 12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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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야구! 유쾌한 야구!

[JSA뉴스] 1983년 창단 후 올해로 36년의 역시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경원중학교 야구부가 지난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룡)가 주최한 2019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인 ‘2019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궁평낙조리그서 최근의 부진을 씻어버리고 3위에 올라서며 다시 한 번 중학야구의 강자로 전면에 나섰다.
 

▲ 경원중 야구부 3학년

대한야구소프트볼의 주최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도 화성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한 해의 시즌을 결산하는 성격을 지닌 전국 단위의 마지막 대회로 100여개가 넘는 국내 중학교 야구부들이 모두 참여, 4개 리그로 나눈 후 각 리그의 챔피언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부를 가려 결정하는 대회다.

2019 시즌에는 경기도 화성시의 화성드림파크 등 4개 구장서 921일부터 29일까지 열전을 치렀다. 경원중학교는 4개 리그 중 궁평낙조리그에 출전해 수원 매향중(925), 부산 대신중(927)을 차례로 격파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4강전 상대였던 부산 개성중(928)에게 45로 아깝게 분패하며 대회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침체반전

대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 간 경원중은 대회 2회전서 만난 수원의 매향중을 상대로 1번 타자 유격수 윤승민과 3번 타자 3루수 김현진 등 3학년 야수들의 대활약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학년 노형주를 비롯, 3학년 투수들이 역투를 하며 816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후, 3회전 상대인 부산 대신중을 상대해 91로 여유 있게 승리를 챙겼다.

대회 준결승 4강전서 부산 개성중을 만난 경원중은 3학년 야수들 계속된 활약과 도성훈 등 대타로 기용된 2학년 야수들의 뒷받침 속에 접전을 이어갔으나 7회의 마지막 찬스서 후속타 불발로 45의 아쉬운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실 이번 대회 경원중의 활약과 3위 수상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수년 동안 침체했던 경원중의 성적이 반전을 이뤘고, 특히나 이번 대회 주역이었던 3학년 선수들이 애초에는 가장 경기력이 떨어지는 기수로 학교 안팎서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었다.

올해의 3학년 선수들은 최근 수년 동안의 선수 기수 중 가장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가장 모범적이고 성실하게 훈련의 과정을 소화해 온 기수이며, 동시에 어떠한 잡음 없이 팀워크가 잘 이루어졌던 기수다. 그런 성실성에 대한 보상이 이번 대회에 충분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이원석 경원중 야구부 감독)

인천 출신으로 동산고와 인하대를 거치며 현역 선수생활을 했고, 2005년 경원중에 코치로 부임한 후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감독직을 수행해 온 이 감독은 전임 홍연화 경원중 교장은 물론 지난 9월 부임한 정회숙 교장과 모든 학교 교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경원중 야구부 고유의 끈끈하면서도 활발하고 유쾌하게 야구를 즐기도록 하는 특유의 문화적 환경을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 마지막 전국대회 
3위 오르는 쾌거 달성

실제로 경원중 야구부는 서울지역서도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중학교 야구부 중 한 곳이다. 오재원(두산 베어스)과 이대은(KT 위즈),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강윤구(NC 다이노스) 등 국내 프로야구서 맹활약하고 있거나 활약했던 숱한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야구부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요란스럽지 않게 기본기가 잘 갖춰진 야구선수들을 키워내는 학교로 야구인들 사이에선 정평이 나있는 학교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경원중 야구부는 강남지역은 물론 서울 전체 야구부 중에서도 학교 운동장을 야구부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중학교 야구부 중의 한 곳이다. 취재차 방문한 야구부의 훈련 분위기는 진지하면서도 활기찼고, 선수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넘치고 있었다.
 

▲ 이원석 감독

유쾌한 분위기 속의 훈련장서 신장 190cm에 육박하는 장신 거구의 이 감독 지휘 아래, 성남중 감독을 역임했던 하준영 수석코치와 나머지 코치진은 갑자기 쌀쌀해진 기온 속에서도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37명 경원중 야구부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 중 이번 대회 3위 입상의 주역인 3학년 선수들과 몇몇의 2학년 선수들을 만났다.


[투수진]

방지현(3학년, 175cm/60kg, 우투우타, 사당초 출신) =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에 입문했지만 본격적으로 투수훈련을 시작한 것은 경원중 2학년 때부터였다. 작년 2018시즌 추계대회 때부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고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구력이 뛰어난 120Km/h 후반대의 스피드를 가진 직구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박민성(3학년, 180cm/75kg, 우투우타, 청구초 출신) = 체격조건이 출중한 경원중의 우완 정통파형 파워피쳐이다. 잘 발달된 피지컬서 뿌리는 직구 최고 구속이 135km/h가 나올 정도다. 빠른 직구에 걸맞게 낙차의 폭이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변화구로 던진다. 고교 진학 이후 장래성이 기대되는 투수다.

박정호(3학년, 178cm/71kg, 우투우타, 사당초 출신) = 박민성과 함께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경원중의 투수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늦은 사당초 5학년 때부터 야구에 입문했지만, 훌륭한 재질로 투수로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120km/h 중반의 직구는 제구력이 좋고, 커브와 함께 스플리터를 변화구로 구사할 수 있다.

전폭적인 지원

최연호(3학년, 173cm/66kg, 좌투좌타, 방배초 출신) = 올 시즌 경원중 3학년의 유일한 좌완투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같은 제구력을 자랑한다. 아직 직구의 최고 구속이 120km/h에 그치고 있지만, 한창 성장하고 있는 피지컬의 영향에 따라 장래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도 능숙하게 던지며, 경원중 선수들 사이서 이번 대회 3위 입상의 주역으로 손꼽힌 투수다.

[야수진]

류지우(3학년, 178cm/85kg, 우투우타, 중랑리틀 출신) = 경원중의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다. 이번 대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3학년 야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했지만, 포수로서 포구와 송구의 기본기가 뛰어나고 경기를 읽어내는 운영능력이 이미 중학교 수준을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좋은 체격조건서 장타력을 갖춘 타격 능력을 갖췄다.

윤승민(3학년, 176cm/60kg, 우투우타, 용산리틀 출신) = 올 시즌 경원중의 주장이며 붙박이 유격수와 1번 타순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이번 대회 경원중의 모든 득점이 윤승민으로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활약을 펼쳤다. 빠른 스피드와 송구능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서울 지역 중학교 유격수 중 최상위로 분류되는 선수이며, 장타력까지 갖춘 정교한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진(3학년, 185cm/85kg, 우투우타, 수유초 출신) = 거구라고 일컬을 수 있는 출중한 체격조건서도 놀랄 만큼 민첩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경원중의 3루수로 3번 타순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 거의 모든 득점찬스서 안타를 쳐내며 찬스에 강한 타점능력을 보여줬다. 힘이 동반된 장타력과 정교한 타격 능력을 두루 갖춘,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 경원중 3학년 야수진(사진 왼쪽부터 윤승민, 김현진, 김정겸, 류지우, 황찬재, 최경빈, 고한결, 김동영)

최경빈(3학년, 175cm/70kg, 우투우타, 사당초 출신) = 유격수 윤승민과 함께 경원중 내야의 핵을 이루고 있는 2루수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내야수로서 풋워크가 훌륭하고 포구와 송구의 기본기가 잘 닦여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의 5번 타자를 맡고 있을 만큼 장타력이 동반된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으며, 뛰어난 야구지능과 센스를 갖추고 있다.

황찬재(3학년, 178cm/74kg, 우투우타, 중랑리틀 출신) = 뛰어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는 경원중의 1루수다. 야구의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특히 송구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발 장타력을 갖춘 대형타자의 재목감으로 이번 대회 경원중의 7번 타순을 맡았다.


김정겸(3학년, 183cm/66kg, 우투우타, 성북리틀 출신) = 호리호리한 체격에 날카로운 스피드를 뽐내는 외야수다. 경원중의 우익수로 뛰며 9번 타순을 맡고 있다. 정교한 타격과 스피드가 동반된 주루능력을 갖췄으며, 외야수로서 송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교 운동장 훈련장으로 사용
진지하면서도 활기찬 선수들

고한결(3학년, 170cm/72kg, 우투우타, 성동리틀 출신) = 경원중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좌익수다.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이지만 뛰어난 힘을 갖춘 장타력의 정교한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찬스에 강해 타점을 양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투수와의 대결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 강한 멘탈을 보여준다.

김동영(3학년, 168cm/66kg, 우투우타, 용산리틀 출신) = 경원중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2번 타자 중견수다. 기본기가 훌륭해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주루플레이 또한 출중하다. 수비의 범위가 넓으며 타구를 예측해서 잡아내는 포구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형주(2학년, 173cm/65kg, 우투우타, 사당초 출신) = 이미 사당초 시절부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투수로 이번 대회서도 3학년 선배투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투하는 솜씨를 뽐냈다. 칼 같은 제구력과 침착한 경기운영 능력을 가진, 내년 시즌 경원중의 에이스다.

이준우(2학년, 176cm/80kg, 우투우타, 방배초 출신) = 부상으로 출전 못한 류지우를 대신해 이번 대회 경원중의 안방을 책임졌던 포수다. 훌륭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서 힘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펼친다. 책임감과 성실함 등의 멘탈이 강하고, 깜짝 놀랄 만큼의 경기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 경원중의 6번 타자로 장타력이 동반된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다.


도성훈(2학년, 177cm/95kg, 우투우타, 둔촌초 출신박건태(2학년, 173cm/90kg, 좌투좌타, 청구초 출신) = 이번 대회 중 고비마다 대타로 출전해 정교한 타격 솜씨를 보여주며 경원중의 3위 입상에 일조했다. 수비서도 각각 3루수(도성훈)1루수(박건태)로서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성실한 플레이로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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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