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대세 가수 송가인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9.10.14 10:28:48
  • 호수 1240호
  • 댓글 0개

행사 페이 3000만원 가요계는 지금 ‘송의 시대’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송가인은 올해 TV조선 서바이벌 트로트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서 1위를 차지하며 ‘국민가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아내의 맛> <나 혼자 산다> <뽕 따러 가세>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숱한 화제를 모으며 대세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꽃길만 걷던 송가인이 최근 고액 행사비 논란과 소속사와의 불화설로 구설에 올랐다. 
 

▲ 트로트가수 송가인

송가인은 <미스트롯> 우승 이후 높아진 인기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다양한 분야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아내의 맛> <뽕 따러 가세>를 통해 출중한 예능감을 뽐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해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미스트롯> 우승
이후 섭외 쇄도 

송가인이 출연하는 예능은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이 뒤따랐고,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언제나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었다. 단숨에 예능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본업인 트로트 분야서도 송가인은 대세 행보를 걷고 있다. 전국의 각종 축제 현장서 ‘송가인 모시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송가인의 몸값은 치솟았고, 최근 출연료가 30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송가인 본인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행사 페이가 20배 뛰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장윤정, 홍진영 등 톱 트로트 가수의 출연료가 1000만∼2000만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송가인은 말 그대로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송가인의 치솟는 몸값에 구설도 함께 올랐다. 지난 7일 국내 한 언론은 송가인이 혀를 내두를 만큼 과다한 행사비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미스트롯> 가수들이 ‘유리천장(여성이 직장서 승진하는 데 장애가 되어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뚫었다”는 비유를 써가며 수상자들의 ‘고액’ 행사비를 지적했다.  


또 지역 축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제 지역 축제서 송가인은 안 부른다. 오히려 정미애를 부른다”며 “송가인 너무 비싸서 오히려 지역 축제가 망한다. 오히려 정미애는 저렴하다”고 가수들의 실명과 행사비를 연결 지었다.

연예인의 인기 척도가 ‘행사비’로 책정되는 것이 시장의 논리라지만, 사람을 돈값으로 치부했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연예계 행사도 경제 법칙인 수요와 공급 법칙이 적용된다. 해당 가수를 찾는 수요가 많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

오랜 무명가수 생활 끝에 
트로트계 톱으로 자리잡아

이를 두고 마치 “그게 문제가 돼서 쉬쉬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마땅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해당 가수의 높아진 인기에 비례해 상승한 몸값을 부도덕한 경제 행위처럼 취급하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 <미스트롯>을 통해 조명받은 가수들은 실력과 재능을 겸비했으나 기회를 갖지 못해 긴 무명 생활과 생활고를 버틴 참가자들이었다. 이들이 방송에 출연해 “예전보다 행사비가 100배, 1000배 올랐다”고 하는 발언은 그들의 기존 수익이 너무나 낮았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송가인은 가수임에도 부업을 해야 했고, 의상은 중고로 온라인서 구매해야 했을 만큼 힘겹게 가수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트롯> 결승전 직전까지 직접 만든 ‘비녀’를 판매했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제 겨우 TV 방송 프로그램과 행사 무대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된 가수들에게 행사비를 표로 만들어 그들의 꿈을 재단하는 일은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스트롯>은 종편 시청률 최고 기록(닐슨코리아 기준)을 세우며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수상한 송가인은 물론이고 수상을 하지 못한 출연진들도 일부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싶었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꿈을 막 펼치게 된 이들에게 고액 행사비 지적은 지나친 비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송가인의 첫 단독 리사이틀 공연이 MBC서 단독 중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가인과 TV조선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송가인은 TV조선이 배출한 스타다. 

송가인 소속사 포켓돌 스튜디오 측은 지난 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송가인이 오는 11월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서 단독 리사이틀 ‘Again(어게인)’을 개최한다. 해당 공연은 MBC를 통해 특집쇼로 방송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송가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송가인의 첫 단독 리사이틀 'Again(어게인)'을 TV조선서 100분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TV조선 측은 “편성이 확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송가인의 공연이 MBC를 통해 중계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판소리 전공
트로트 최적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서 송가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뽕 따러 가세> 등에서 하차를 알리면서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누리꾼이 송가인과 TV조선 간에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송가인은 1986년 12월26일 전남 진도서 태어났다. 송가인의 본명은 조은심으로 2017년부터 송가인(宋歌人)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게 된다. 송가인이라는 예명은 어머니의 성씨서 딴 ‘송’(宋), 노래를 뜻하는 ‘가’(歌), 사람을 뜻하는 ‘인’(人)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 교육 조교이자 무속인인 송순단의 딸로 중학교 2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해 중앙대학교서 국악, 그중에서도 판소리를 전공했다. 목포 명창 박금희(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4호)에게 판소리 수궁가와 춘향가를 전수받기도 했다.

송가인은 <미스트롯>서도 여러 차례 강조됐듯이 정통 트로트서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주는 보컬이다. 정통 트로트라 하면, 엔카의 영향을 받아 요나누키 단음계로 구성된 멜로디에 폴카와 같은 2비트 리듬으로 구성된, 원초적인 형태의 트로트를 말한다. 
 

즉 정통 트로트는 현대적인 세미트로트와는 음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특유의 구슬픈 ‘뽕삘’이 강하게 풍긴다. 젓가락 장단이나 구음으로 ‘쿵짜작 쿵짝 짜가자가 짠짠’과 같이 표현하는 트로트는 원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엔카와 거의 구분되지 않고 발전해왔다. 해방 이후 국악의 발성법(떠는 목이나, 꺾는 목과 같은)과 결합됐다. 이 때문에 판소리를 전공한 송가인에게는 최적화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를 전공한 송가인은 판소리계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에 열린 진도민요경창대회서 일반부 우수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장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전남 광양서 열린 제1회 광양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 열린 제22회 대한민국 목포국악경연대회에선 일반부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 10월에 싱글 트로트 음반 <산바람아 강바람아> <사랑가>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했지만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명가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미스트롯>에 참가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행사비 껑충
치솟는 몸값

<미스트롯> 현역부 A조로 참가했으며 예심과 1차 팀미션, 2차 1대1 데스매치를 통과해 3차 군부대 행사서 막판 1등을 차지했다. 이후 준결승 레전드 미션서 1위로 통과하고 결승전서도 다른 참가자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라 ‘1대 미스트롯 진’이 됐다. 100인 예심서 손인호의 ‘한 많은 대동강’을 불러 올하트로 합격했다. 대단한 호평을 받으며 우승후보로 올랐다. 송가인은 100인 예심 후 선정한 진선미서 진을 차지했다.

본선 1차전(장르별 팀 미션)서 장서영, 지원이, 숙행, 홍자, 한담희와 같이 팀 ‘숙행쓰’를 결성했다. 록 트로트 성향인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이 미션곡이었다. 지원이의 하드 트레이닝으로 몸치로 지적된 송가인도 무난한 댄스 퍼포먼스로 올하트를 받으며 전원 합격했다. 송가인은 1차전 직후 선정한 진선미서 또 다시 진을 차지했다.

본선 2차전(1:1 데스매치) 전은 홍자와 대결했다. 홍자가 예심과 1차전서 모두 진을 차지한 송가인을 지목했다. 이때 두 사람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송가인과 홍자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송가인은 ‘용두산 엘레지’를 선곡했으며 홍자는 심수봉의 ‘비나리’를 불렀다. 결과는 예상 외로 큰 점수 차인 8대3으로 홍자가 이겼다.

본선 3차전(군부대 팀 미션)서 송가인은 트로트 가수 숙행, 아이돌 출신 하유비, 트로트 가수 코러스 출신 김희진과 '트롯여친'이라는 팀을 맺었다. 하지만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결과는 장병 점수 461점과 심사위원 점수 854점 합계 1315점으로 최하위인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본선 3차전 2라운드 에이스 대결서 송가인이 실력을 뽐내면서 전세를 역전했다. 1라운드 꼴찌에 위기감을 느낀 송가인은 극고음을 자랑하는 소찬휘의 ‘티어스’를 불렀다. 성대에 문제가 생겨 병원까지 갔다 오는 위기 속에서도 미션을 훌륭하게 마무리해 극찬을 받았다.


송가인의 분투로 트롯여친은 2라운드서 장병 점수 467점, 심사위원 점수 957점을 받아 1424점을 획득, 총합 2739점을 받음으로써 1라운드 꼴찌서 총합 1위로 뛰어올랐다. 그 결과 트롯여친 전원 모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레전드 미션)전서 송가인은 남은 참가자 12인과 경쟁했다. 남진, 김연자, 장윤정의 노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부르는 1라운드 솔로무대와 1대1 듀엣미션을 펼치는 2라운드로 구성됐다. 

유명세 타면서 구설에도 오르락내리락
고액 출연료·방송사 불화설 스멀스멀 

송가인은 김연자의 노래 ‘영동 부르스’를 불렀다. 김연자는 영동 부르스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낸 ‘송가인의 영동 부르스’라는 극찬을 했다. 반면 조영수는 언제나 했던 90점짜리 노래로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을 내놨다. 결국 송가인은 심사위원 점수 627점, 온라인 투표수 300점(1위)으로 927점을 받았고 홍자에게 총점 943점으로 1위자리를 내줬다.

이어 우승후보 3위인 정미애가 ‘수은등’을 부르며 심사위원 점수 658점, 관객점수 278점을 얻었다. 정미애는 온라인 투표점수 260점으로 송가인보다 40점 낮게 시작했지만 단숨에 우승후보 1위 송가인과 우승후보 2위 홍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송가인은 듀엣 대결인 2라운드서 김소유와 함께 김연자의 ‘진정인가요’를 불렀다. 김소유는 듀엣 상대자가 송가인이 되자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송가인은 비슷한 음색에 정통 트로트를 한다는 점에서 김소유와 대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소유는 멋진 무대를 보였지만 송가인의 특기인 정통 트로트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송가인은 2라운드서 204표(68%)를 얻어 듀엣대결 2위 득표자(1위는 강예슬 207표)가 됐다.

반면 1라운드 1위 정미애는 두리를 만나 고전하며 133표를 얻는 데 그쳤다. 홍자는 김나희에게 밀리면서 127표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결국 송가인은 송가인 1·2라운드 종합 1376점으로 또 다시 역전 승리를 차지했다. 송가인은 총 다섯 차례 경연서 1등만 네 번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우승후보 1위를 지켰다.

결승전 라스트미션은 작곡자들이 준 신곡과 인생곡 두 라운드로 구성됐다. 송가인은 1라운드서 윤명선 작곡가의 ‘무명배우’를 불렀다. 온라인 투표 1위 자격으로 300점을 얻고 시작한 송가인은 심사위원 점수서도 64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관객투표 점수서 다소 낮은 211점을 얻었지만 총점 1159점으로 2위 정미애를 10점 앞서며 1위에 올랐다.

꽃길만 
걸었는데…

이어 시작한 2라운드 인생곡 미션서 어머니가 좋아하셨다는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불렀다. 이 라운드서 송가인은 심사위원 점수 659점을 받아 660점의 정다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2라운드 종합 점수는 1818점으로 2위 정미애(1795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송가인은 제1대 미스트롯 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