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일본' 골프용품 무역 보니…

‘불균형’수출보다 수입이 20배

‘I love Japan’을 외칠 만큼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이 많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로 현재는 ‘No Japan’을 외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간한 <레저백서 2019>를 보면 골프용품 분야에서도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에서 극심한 무역 불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선호

레저백서에 따르면 골프용품 업계에서 한국-일본 간 무역 불균형이 20배의 격차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2018년 일본에서 수입한 골프용품은 무려 2억3009만달러어치에 이르는 반면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골프용품은 고작 1137만달러어치에 불과하다. 

골프용품 무역적자는 2억1871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7년 1억8342만달러보다 무려 19.2  %나 늘어난 것이다.

골프용품의 무역수지는 2008년 3억2743만달러 적자에서 10년이 지난 2018년에 3억5352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은 골프붐이 일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 꾸준히 증가해오다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에는 잠깐 782만달러 흑자를 보이기도 했으나, 1999년에는 4706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고, 2010년 이후에는 매년 3억달러 수준의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억9736만달러에서 2013년 1억6911만달러로 축소됐지만, 그 후 적자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국내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에서 차지하는 대일 골프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1.9%를 차지했다. 이처럼 무역적자액이 늘어난 것은 국내 골프붐으로 인해 해외 골프채 등 골프용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큰 이유다. 국내용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비싼 외국산 수입이 증가했다. 또한 골프 치는 중상류층이 국산보다 일본산을 선호하는 것도 골프용품의 수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일본에서의 골프용품 수입액을 보면 골프채가 가장 많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채 수입액은 2억1009만달러로 전체 일본 수입의 91.3%를 차지하고 있고, 2015년보다는 29.2% 급증했다. 그 다음으로 골프채의 부분품 수입액이 1466만달러, 골프공 수입액은 408만달러 순이었다.

수입은 2억3009만 달러
수출 고작 1137만 달러

반면 일본으로의 용품 수출액을 보면, 골프채가 431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9%를 차지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골프채의 대일 수출액이 2017년보다 7.7배 급증했다는 점이다.

국가별 수입액을 비교하면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채 수입이 2억1009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76.7%를 차지했고, 미국으로부터 수입액이 3018만달러, 중국이 2244만달러 순이었다.

골프공은 태국으로부터의 수입액(국내에서 소비되는 타이틀리스트 볼은 태국 공장에서 만든다)이 3137만달러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중국(1497만달러), 대만(924만달러) 순이었다.

골프채 부분품이나 액세서리는 중국이 2092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41.7%를 차지했고, 일본이 1466만달러, 미국 738만달러 순서였다. 수출의 경우 일본이 431만달러로 전체의 91.6%를 차지했고, 골프공은 미국으로의 1954만달러로 전체의 61.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수입에 비해서는 터무니없이 적은 규모였다.


골프채 가장 많이 들여와
경쟁력·마케팅 필요할 때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국산채나 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국산 골프용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고 골퍼들도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공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은 업체의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선수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골프용품의 대외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업계의 꾸준한 품질개선과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일관계 악화를 이용해 단순히 애국마케팅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일본제 골프용품 수입은 일본 경제보복 사태 영향을 받아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골프클럽은 여름이 비수기라 아직 두드러진 변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마케팅이나 영업에서 위축이 불가피해 가을 성수기 때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는 감소?

한국 골퍼들의 세계무대의 위상을 볼 때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를 계기로 서 소장의 말처럼 국내업계의 꾸준한 품질개선과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선수들이 우리나라 제품으로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되고, 그것이 마케팅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림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6000피’ 주가 어두운 그늘

‘6000피’ 주가 어두운 그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주식시장이 활활 타고 있다. 말 그대로 ‘불장’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아무리 내다 팔아도 그 수요를 전부 개인, 즉 개미가 받아먹는 모양새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시장으로 진입하는 개미도 늘고 있다.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까지 생긴 듯한 형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놨을 때 국민 대다수는 반신반의했다.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5000에 이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4000도 터치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전인미답’. 즉, 아무도 밟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폭발적 성장세 이 대통령의 공약은 부동산에 몰리는 돈의 흐름을 주식시장으로 돌리자는 취지로 제안됐다. 실제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의 자산은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이전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가격은 우상향을 거듭했다. 특히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으면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부동산으로 돈이 더욱 몰렸다. 한국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 평가가 수준이 비슷한 외국 상장기업에 비해 낮게 형성돼있다는 말은 꾸준히 있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국장(국내 주식시장)이 개미(개인 투자자)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돈이 몰리지 않았다. 실제 개미들은 미장(미국 주식시장)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정부 들어 정부 차원의 ‘증시 띄우기’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10월27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4000선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22일에는 5000선을 넘어섰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5일 6000까지 뚫었다. 파죽지세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의 속도다. 지난해 6월 300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8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례적인 속도와 증가 폭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주가가 상반기에 7000선까지 갈 것으로 일제히 예상했다. 현재보다 1000포인트가량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더 나아가 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코스피 8000 돌파 가능성을 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코스피 연간 상단을 7300포인트로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7250포인트, NH투자증권도 7300포인트로 상향했다. 교보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코스피 고점 전망을 7000대로 높였다. 8000선을 제시한 곳은 노무라증권이다.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되면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대선 공약 8개월 만에 2배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개미들의 시장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 나만 뒤처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포모(FOMO) 증후군이 확산하는 등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기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개미의 참여가 주가를 ‘쭉쭉’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연일 SNS로 부동산을 잡겠다고 나선 이 대통령의 의지도 주식시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에게 주어지던 중과세 유예 특혜를 예정대로 오는 5월9일 종료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책이 연장될 것이라는 다주택자들의 기대를 꺾고 그들이 내놓는 매물이 공급으로 전환되길 기대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였던 시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이 했던 발언을 공유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께서 이 자산시장 중에서도 금융시장에서, 자본시장에서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며 “주식시장이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적인 시장이 돼야 한다”며 SNS에 “주식시장 개혁, 자본시장 선진화, 주택시장 안정, 부동산 투기 공화국 탈출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된다”고 적었다. 그는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지금은 휴면 개미인데,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 제가 정치를 그만두면 다시 또 주식시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99.9%”라며 “제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져 상당 기간은 정치를 안 하겠다 싶어 그때 나름 연구 끝에 조선주를 좀 사 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갑자기 국회의원이 되는 바람에 ‘방산주 산 거 아니냐’는 해괴한 공격을 당하는 바람에 제가 그때 손해를 보고 도로 팔았다. 지금은 세 배가 넘게 올랐더라”고 부연했다. 너도나도 시장 진입 주가조작 신고포상금을 크게 늘리겠다는 뜻도 비쳤다. 특히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에 이를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신고포상금 확대 정책을 소개하며 이억원 금융위윈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가조작 신고 시 수십억, 수백억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팔자 고치는 데는 로또보다 확실히 쉽다”며 “주가조작 이제 하지 마십시오. 주가조작 패가망신!”이라고 경고했다. 다주택자 관련 정책으로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더 이상 큰 메리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가게끔 일종의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이재명표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개미들이 호응하면서 주식시장은 천장 없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시장 진입에 필요한 총알을 ‘어디서’ 갖고 오느냐다. 상승장이 거듭되자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시장에 뛰어드는 개미 투자자 가운데 신용거래 융자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 규모는 지난달 24일 기준 32조원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채 한 달도 안 돼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신용거래 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제도다. 상승기에는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정장이 오면 반대매매(강제청산)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일정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제도다. 빚투 늘고 고용 낮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기면서도 반대로 강한 조정이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때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투자자가 바로 빚을 내 시장에 진입한 이들이다. 갚아야 할 돈이 있기에 ‘버티는 힘’ 자체가 약해지고 그러다 보면 시장이 요동칠 때 ‘패닉셀(공포 매도)’의 가능성도 일반 투자자에 비해 커진다. 또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볼 내용은 주식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것과 비교해 실물, 체감경기가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지표도 있지만 주가 상승 속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루에도 몇백 포인트씩 오르는 주식시장을 보면 실물 경기와의 괴리가 체감되는 수준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안 그래도 어렵던 경제가 폭삭 주저앉았다. 단순히 연말 연초 대목을 놓친 수준이 아니라 소비심리 자체가 가라앉았다. 특히 대통령 탄핵, 서울서부지법 사태, 조기 대선 등 각종 정치 관련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선 곡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때보다 힘들다는 말이 쏟아질 정도였다. 이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건 그런 이유였다.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내란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차례로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최근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죄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내란 이슈와 관련해서는 종합 특검도 예정돼있다. 결국 남은 건 민생 회복 부분이다. 주가는 치솟고 있는데 고용 동향이나 소비, 물가 등 실물 경제지표는 좀처럼 뜨질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역성장했다. 취업자 증가 폭도 1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실물 경제와 괴리 드러났다 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상향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98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2024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한 게 구조적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제조업 업황 부진 등이 고용시장 한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리고 그 배경에 AI(인공지능)의 성장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2023년부터 추세적으로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난 이후 기술적 조정이 있었다”면서 “인공지능 발전으로 신입 직원 채용이 둔화한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에 따르면 특별·광역시 구 단위 취업자 수는 1158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만명 줄었다. 고용률은 58.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하반기 기준 첫 하락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청년층(15~29세)만 고용률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30대와 50대는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는 전년과 같았다. 특별·광역시 지역은 시·군 지역보다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전체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쉬었음’ 인구가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상황의 방증이다. ‘쉬었음’은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쉬었음’과 ‘취업 준비’ 등으로 분류되는 ‘기타 비경제활동 인구’는 195만7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직전 최대치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21년 188만5000명으로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회복 조짐 괜찮을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서서히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높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1.0%)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