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반조국’ 샅바전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9.09.23 09:33:03
  • 호수 1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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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보수 구원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공동의 적이 나타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유승민계가 조국을 겨냥했다. 보수통합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그 꼭짓점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서 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임명했다.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내려진 결정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거리로 나왔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현장엔 지지자 2000명(한국당 추산)이 운집했다.

거리로 나와
“조국 사퇴!”

운집한 사람들은 LED 촛불을 들었다. 조 장관의 사퇴와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연단에 올라선 황 대표는 조 장관과 관련한 의혹 보도를 일일이 언급하며 “그 배후가 있지 않겠느냐. 큰 배후가 누구냐. 우리가 문재인정권의 헌정 유린을 중단하기 위해 모인 것 아니냐. 말도 안 되는 이 정권을 우리가 심판하자”고 외쳤다.

나 원내대표는 “나는 문 대통령이 독재의 완성으로 간다고 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나는 오늘 그 가능성을 봤다. 앞에 앉은 한양대, 경희대 학생들이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저쪽(여권)서 한국당 원내대표라는 이유로 요새 온갖 가짜뉴스로 나를 막 공격한다. 가짜뉴스 공격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본인 딸의 ‘특혜 대학 입학’ 의혹과 아들의 국제 학술대회 연구 포스터 제1저자 의혹과 관련한 발언이다. 한 시민단체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물론 한국당만 ‘반조국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반조국연대)를 제안했다.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국회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제(특검) 추진에 야권이 공조하자는 제안이었다.

화답이 있었다. 황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한국당)과 특별히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한국당이나 우리들이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이 같다면 합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반조국연대에 합류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황, 반조국연대 “함께하자”
유 “못할 이유 없어” 동조

연대만이 아니다. 한국당과 바미당은 지난 18일 조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사모펀드 위법적 운용 및 부정입학·웅동학원 부정축재 의혹 등이 핵심이다.

나아가 “청와대·법무부 등 상급 권력기관의 수사 개입 시도 등 외압행사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고자 한다”는 내용도 요구서에 담았다. 


한국당과 바미당 소속의 다수 의원들이 요구서에 서명했다. 한국당에서는 110명 전원이, 바미당에서는 24명 중 18명이 참여했다. 총 128명이 뜻을 함께한 것이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국정조사 요구는 재적의원 4분의 1(75명) 이상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 
 

▲ ▲ 의원총회서 대화 나누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오신환 원내대표

단, 실제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당 요구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본회의 때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산술적으로 요구서에 서명한 128명 외에 22명의 찬성표를 끌어와야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정의당은 국정조사에 동의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 장관이 취임 인사차 예방한 자리서 “장관 취임을 축하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축하만 드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정의당이 조국 장관 임명 과정서 고심이 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임명권을 우리가 존중하기로 한 것은 대통령이 사법개혁을 말씀하셨고, 촛불로 시작된 개혁이 또 다시 수구보수의 장벽에 막혀서 좌초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내친 김에
국조까지?

심 대표는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사법개혁 기대치에 무게를 두고 소위 ‘정의당 데스노트’(부적격 후보자 명단)에 조 장관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정의당이 갑자기 노선을 변경해 한국당·바미당과 함께 국정조사에 동참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한국당·바미당 연대는 조 장관 임명에 반대했던 민주평화당(이하 민평당)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평당·대안정치는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 현 시점에서는 국정조사 실시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바미당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민평당·대안정치 내에서)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이탈자가 한두명 나올 수 있다. 그쪽(민주당)에도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많지 않나. 그들은 조 장관의 사법개혁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조국연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바미당 손학규 대표는 반조국연대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손 대표는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바미당은 조 장관 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지금은 조 장관 반대를 이유로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촛불집회 갖는 자유한국당

그는 “바미당은 바른정당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과 공조하는 일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평당과 대안정치 역시 반조국연대 합류에 부정적이다. 두 세력의 공통점은 조 장관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기반을 옮기지 않는 한 두 세력이 연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황 대표는 이들 당 대표들을 잇따라 예방하며 연대 구축에 사활을 걸었던 바 있다. 야권에 연대를 제안했던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 후 황 대표는 손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반조국연대 합류를 제안하기 위함이었다.


황-유 정치력
시험대 올라

그러나 손 대표는 황 대표의 제안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황 대표의 말을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손 대표를 만난 날 민평당 정동영 대표도 찾아갔다. 이번에는 조 장관 해임건의안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 대표는 황 대표가 찾아오기 이전에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서 이미 해임건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라며 사실상의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반조국연대와 관련해 이렇다할 소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바미당 내 바른정당계가 합류하기는 했지만, 정치권은 이들의 합류를 황 대표의 정치력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바른정당계는 반조국연대가 보수대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국당과 이념적으로 같아서가 아닌, 조 장관의 임명이 소위 ‘정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황 대표의 정치력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이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장관을 임명한 문 대통령을 향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중이다.

지난 9일 그는 문재인정부를 적폐로 규정했으며, 10일에는 국민들이 저항권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선 “정상인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며 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유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일은 3개월 전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범보수 128명 국조 요구
느슨한 선거연대로 가나?

지난 1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을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에 검찰개혁의 명운이 달려 있다. 검찰이 정의로운 개혁의 길로 나아가느냐, 독재권력의 주구(달음질하는 개라는 뜻으로, 사냥할 때 부리는 개를 이르는 말)가 되느냐가 정해지는 순간이 왔다”며 “살아있는 권력의 불법과 비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단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검찰개혁이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던 그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유 의원의 행보가 보수통합 등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국당·바미당이 반조국연대 이후 선거연대를 이룰지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범보수 정당의 선거연대가 화두다.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상황서 무리하게 당대당 통합을 시도하지 않고 느슨한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개정안은 의석수를 300석(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으로 고정하고 비례대표를 50% 연동형으로 하는 내용이다. 민주당·한국당보다 민평당·정의당 등 군소정당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가올 21대 총선서 복수정당의 느슨한 선거연대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에게 1표, 정당에 1표 등 총선서 1인2표를 행사한다. 예를 들어 지역구는 한국당 후보, 정당은 범보수정당을 찍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 우리공화당 등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통합은 NO
연대는 OK?

이런 가운데 유 의원이 ‘합리적 보수’를 내세운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서 흘러나온다. 손 대표가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면서 당권파(손학규계)-비당권파(바른정당계)의 갈등은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된다면, 바른정당계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미당 이상돈 의원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된다는 전제로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 측 계파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각자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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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