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팀 성균관대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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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9.09.09 10:02:19
  • 호수 12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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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다시 대학야구 최강자로!

[JSA뉴스] 성균관대가 829일 전남 순천 팔마야구장서 열린 74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서 영남대를 3-2로 꺾고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본 대회 2연패에 성공, 다시 대학야구 최강자로 올라섰다.
 

▲ 성균관대 야구부

결승서 만난 성균관대와 영남대는 에이스 투수를 내세우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성균관대 선발 마백준은 3 1/3이닝 동안 6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조기 강판됐다.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는 5 2/3이닝 동안 탈삼진 6, 피안타 2개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구원투수
완벽한 피칭

영남대 선발 김현제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호투했지만 11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로 3점을 내어주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성균관대는 초반부터 거센 방망이를 선사했다. 2회 말, 1사 이후 5번 타자 3루수 김경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6번 타자 우익수 장지승과 7번 타자 중견수 이정우가 나란히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 2득점을 안겼다.

영남대도 성균관대를 추격했다. 3회 초, 선두 1번 타자 2루수 박재경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안착했다. 2번 타자 좌익수 강성재가 안타를 쳐내며 21, 2루 상황이 됐다. 이어 3번 타자 우익수 나윤환의 2루타로 박재경을 불러들이며 1점을 만회하며 1-2로 따라 붙었다.


영남대는 4회에도 6번 타자 3루수 박정민과 7번 타자 1루수 김진식이 연속 안타로 1루와 3루 베이스를 채웠다. 이후 성균관대 바뀐 투수 주승우를 상대로 한 점을 더 추가하는 8번 지명타자 조주민의 땅볼이 나오면서 2-2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결승 영남대 이기고 챔피언 등극
4회 말 솔로 홈런으로 승부 갈려 

성균관대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성균관대는 4회 말 5번 타자 김경민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 3-2로 리드했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성균관대의 승리로 끝났다.

1회전 32강 경기서 기권한 서울대(몰수패)를 쉽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성균관대는 대통령기 준우승팀 홍익대와 대학야구 전통의 강호 건국대를 연달아 꺾은 여주대를 만났다.

승부는 1회말 성균관대가 타자일순을 넘어 총 13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서 장단 7안타와 볼넷, 폭투 등을 묶어 대거 8득점하며 사실상 성균관대쪽으로 승리가 기울었다. 성균관대는 3회와 4회 각각 1득점, 2득점을 추가하며 11점의 점수를 낸 반면, 여주대는 성균관대의 선발투수 신재필(3학년)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안타에 허덕였다.

성균관대의 가공할만한 타선은 이날 마운드에 오른 여주대 4명의 투수를 상대로 4회까지 장단 11안타와 7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일방적인 경기를 이끌어 전국대회 8강전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했다.

성균관대의 투수 신재필은 5이닝 동안 여주대 타자 18명을 상대해 1안타와 사사구 2(5K) 무실점의 투구를 하며 성균관대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최종 스코어는 11-0.


1회전 32강
가볍게 통과

성균관대는 여세를 몰아 동아대를 잡고 4강에 진출했다. 성균관대는 1회부터 앞서 나갔다. 2번 타자 중견수 최경호(3학년)가 안타를 치고 나간 후 3번 지명타자 천현재(2학년)가 볼넷을 골라 만든 11·2루 찬스서 4번 타자 1루수 류호승(4학년)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쳐내 단숨에 3점을 선취했다. 이어진 2회의 공격서도 1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동아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1점을 따라붙은 동아대는 5회 공격서 8번 타자 포수 최민석(2학년)이 투런 홈런으로 성균관대를 한 점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성균관대는 곧바로 6회의 공격서 2사 후 6번 타자 3루수 김경민(4학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후 7번 타자 유격수 장지환(2학년)이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쳤다. 이후 김경민을 불러들였고, 이어진 찬스서 8번 타자 포수 홍신서(4학년)가 내야 안타로 장지환까지 불러들이며 2점을 추가, 6-3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성균관대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공격이었다. 이후 성균관대는 8회 에이스 투수 주승우(2학년)를 마운드에 올려 동아대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비는 준결승이었다. 성균관대는 중앙대와 명승부를 펼친 끝에 8-7로 진땀승을 거뒀다.

성균관대의 공격은 1회 말부터 매서웠다. 5개의 연속 안타로 중앙대의 상대 투수 김진수를 흔들었다. 1사 이후 2번 타자 유격수 장지환이 3루타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3번 지명타자 천현재의 2루타로 장지환을 불러들였고 4번 타자 1루수 류효승의 안타로 천현재를 불러들이며 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 초, 중앙대는 곧바로 추격했다. 2사 이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6번 타자 1루수 성종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7번 타자 좌익수 박준호와 8번 타자 포수 김태우가 연속 2루타를 쳐내며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회 말, 성균관대는 번트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위치한 1번 타자 좌익수 김경민을 장지환의 안타로 불러들이며 2-3으로 달아났다.

놀라운 
집중력

3회와 4회에도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았다. 3회 초, 중앙대는 2사 이후 3번 타자 유격수 김태우와 4번 타자 우익수 김연준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5번 타자 3루수 최종은이 낫아웃 폭투로 1루에 진루하였고 그 사이 김태우가 홈 베이스를 밟으며 3-3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6번 성종훈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상황이었지만, 박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 잔루 만루로 이닝을 마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3회 말, 성균관대는 안타로 출루한 선두 3번 지명타자 천현재를 5번 타자 3루수 김경민의 2루타로 불러들이며 스코어 3-4를 만들었다.


4회 초 중앙대는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2득점을, 4회 말 성균관대는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1득점을 하며 다시 5-5의 스코어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중앙대는 6회 초, 선두 9번 지명타자 권정호가 2루타로 출루한 후 1번 타자 중견수 김덕진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상황이 됐다. 이어 2번 타자 2루수 김건우의 희생번트로 12, 3루 상황서 3번 타자 김태우가 낫아웃 폭투로 1루에 진루하는 사이 권정호가 홈으로 들어왔고 4번 타자 김연준의 안타로 김덕진도 홈으로 들어오며 7-5로 리드했다.

고비는 준결승…역전에 역전 거듭
중앙대와 명승부 끝에 8-7 진땀승

그러나 성균관대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 말, 볼넷과 안타로 세 타자 연속 출루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상대 투수 김진수의 연속된 폭투로 2득점에 성공하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회 말에 결정됐다. 중앙대 바뀐 투수 김민기를 상대로 1사 이후 2번 타자 장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3번 타자 천현재가 안타, 4번 타자 류효승이 고의 4구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5번 타자 김경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장지환을 불러들이며 7-8로 경기를 끝냈다.
 

성균관대 선발 주승우는 1회를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7개의 피안타와 볼넷 3개로 5실점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한차현이 5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을 각각 4개씩 허용하며 2실점을 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중앙대는 선발 김진수가 7이닝 8K로 호투했지만 14개로 다소 많은 피안타를 기록하며 7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무리로 등판한 김민기가 추가 1실점을 내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맹활약 김경민
최우수 선수상

이번 대회에선 성균관대 김경민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주승우는 우수 투수상, 한차현은 수훈상을 받았다. 이연수 감독과 홍웅표 단장을 각각 감독상과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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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국방정보본부 ‘5공 보안사’ 오버랩, 왜?

매머드급 국방정보본부 ‘5공 보안사’ 오버랩,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군 정보기관 개혁안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기한은 2027년까지다. 방첩사 해체 및 정보사 인간정보부대를 국방정보본부 직속으로 둔다는 게 골자다. 군 안팎에서는 우려가 쏟아진다. 국방정보본부에 여러 권한이 쏠리면 과거 ‘전두환 보안사’처럼 통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조직에 여러 권한이 집중되면 장단점이 확실하다. 관리하기 쉽지만 수장의 역량이 부족하면 컨트롤하기 어렵다. 군 정보기관은 더욱 그렇다. 인간정보 부대(HUMINT·휴민트)의 경우 전문가가 극소수다. 특히 전문가 대다수가 12·3 내란에 연루돼 개혁에 동참할 수 없는 형국이다. 2027년까지 조직 개편 우리 군에는 각종 정보와 첩보 수집을 담당하는 군 정보기관이 존재한다. 대북 업무만을 담당하는 국군정보사령부, 777사령부와 국내 간첩 및 군사보안에 초점을 둔 국군방첩사령부로 나뉜다. 정보사와 777은 국방정보본부가 총괄 지휘한다. 정보기관 특성상 자세한 조직 현황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간 군 정보기관은 역할을 나눠 견제와 균형을 잡아왔다. 이들 기관은 12·3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정치인 체포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투입 등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각각 위험한 일을 계획하고 일부 실행했다. 이재명정부가 들어서면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군 정보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방첩사 장성 7명은 모두 직무에서 배제됐고, 현재 참모장 대리 겸 사령관 직무대행은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학사장교 출신의 편무삼 육군 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직무정지·분리 파견됐던 임삼묵 2처장(공군 준장) 등 장군 4명이 각 군으로 원대 복귀했다. 나머지 3명은 정성우 방첩사 1처장, 국방부 방첩부대장, 육군본부 방첩부대장 등이다. 방첩 업무는 방첩사에 두고 수사 기능은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안 기능은 국방정보본부 및 각 군으로 이관하는 방안 등이 확정됐다. 이는 정치 개입·민간 사찰로 누적된 군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고 정보기관을 본연의 임무로 복귀시킨다는 취지지만, 대공·방첩 기능 약화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거세다. 방첩은 말 그대로 간첩 활동을 막는 걸 일컫는다. 방첩 자체가 정보·보안 수집과 수사를 통해 이뤄진다. 실제로 정보·보안 업무를 이관받는 국방정보본부의 경우 예하 정보사의 블랙 요원 명단 유출 등 기밀 유출 사고를 막지 못했다. 국회는 7년간 외부감사가 없었던 정보사에 대해 올해부터 방첩사가 들여다보도록 했다. 수사권도 문제다. 군사경찰 최상위 조직인 국방부 조사본부도 내란 당시 정치인 체포조 편성·운영 등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한 조직에 보안·신원조사·첩보 수집 통째로 해체 수순 방첩사 군 인사 통제는 누가 하나 명확한 규정 없이 광범위한 범죄 정보 수집 활동을 벌여오면서 수사 전문성을 의심받아 온 조사본부에 국가보안법·군사기밀보호법 위반죄, 내란·외환·반란·이적죄 등 10대 안보 관련 수사권을 넘기면 컨트롤하기 어려운 권력기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방첩사 기능 폐지로 군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첩사는 국방부 장관 직할부대로서 각 부대의 부조리 조사 및 감찰, 지휘관의 특이 동향 점검, 대령급 이상 인사 검증 등을 통해 군을 견제해 왔다. 국방부는 올해 1단계로 내란 극복·미래 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특별위원회 내 군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원회(분과위원장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를 구성해 조직·기능 재설계 등 합리적 개편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내년엔 2단계로 방첩사 개편을 위한 법령·규칙 개정, 시설 재배치, 예산 조정 등 후속 조치 사항을 이행하고 개편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국방정보본부장의 합참정보본부장 겸직을 해제하고 정보사령부에서 휴민트 부대를 분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방정보본부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27일 입법 예고했다. 국방부는 “정보사령부를 포함한 국방정보 조직 전반의 지휘·부대 구조를 최적화해 임무·기능 수행에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며 개정 이유를 밝혔다. 개정안은 국방정보본부의 업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등의 예산 편성 및 조정(1조 2항 7호)’을 삭제함으로써 합참과의 직접적 업무 연결을 차단했다. 반면 군사보안 외에 암호정책(동항 8호)과 군사 관련 지리공간정보 외에 국방기상정보(동항 제11호), 군사정보 외에 군사보안(동항 12호)을 추가했다. 군사보안 업무가 신설된 것은 국군방첩사령부 개편에 대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어디까지? 초월적 권한 개정안은 국방정보본부장의 직무와 관련해 ‘군사정보·전략정보 업무에 관해 합동참모의장 보좌’(3조 2항)를 삭제해 합참정보본부장 겸직을 해제했다. 개정안은 정보본부 예하부대 중 정보사령부 업무와 관련해 기존의 ‘군사 관련 영상·지리 공간·인간·기술·계측·기호 등의 정보’ 등(4조 2항 1호) 규정 중 ‘영상’과 ‘인간’을 삭제했다. 대신 동항 4호에 ‘군사 관련 인간정보 수집·지원 및 훈련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기 위한 인간정보 부대’ 규정을 신설했다. 이른바 블랙 요원이나 특임대(HID) 같은 인간정보 부대를 정보사에서 분리해 정보본부 예하에 재배치했다. 이에 따라 정보본부 예하에는 기존 정보사와 777사령부(신호정보 담당) 외에 인간정보 부대가 추가된다. 방첩사는 지난 8월 조직 와해를 막기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정치권에 따르면 방첩사는 같은 달부터 ‘부대개혁 TF’라는 전담팀을 꾸리고 간부들에게 비공개 지침을 하달했다. ‘글로벌 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어 “주변 고위급 지인 등 인맥을 통해 부대 존치 논리나 순기능 역할에 대해 전파해 협조나 지원을 이끌어내라”는 내용이다. 국정기획위원회의 방첩사 폐지 방침을 두고 “국방부·대통령실·국회 측도 방첩 역량 약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겼다. 한 군 관계자는 “지금 방첩사가 내부 갈등이 심하다. 개혁해야 하는 것에 동의는 하는데 방첩사 폐지로 방첩 기능이 약화되는 걸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부대가 없어져도 기능 자체가 이관되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북 정보망 복구가 중요 정보사에서도 최근 개혁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정보사 100여단 소속 일부 인원들이 지난달 21일 오전 안양에 위치한 정보사령부 건물로 출동했다. 사령부에서 인간정보 부대 관련 업무를 담당·지원하는 관련 부서들의 사무용품, 책상, 의자, 서류 등을 포장해 100여단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사무용품 등의 이전은 당일 낮 12시께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전 중단 지시가 내려간 것이다. 이후 100여단 소속 인원들은 부대로 복귀했다. 다만, 중단 지시 전 옮겨진 인간정보 부대 관련 부서의 서류와 물품들은 100여단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군 정보기관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달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1월1일부터 인간정보부대를 정보사에서 분리해 국방정보본부 예하 부대로 전속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정보사가 100여단을 움직여 인간정보 부대가 국방정보본부 소속으로 개편되기 석 달 전, 국방부와 정보사 지휘부에 보고도 없이 사령부 건물을 방문한 것이다. 정보사령관 직무대리는 지난달 26일 “상급부대에서 (인간정보부대 개편 내용을 담은) 법적 근거를 마련할 때까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사령부가 추진한 사항을 잠정 중단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하달했다. 지난 9월18일 정보사 100여단 부대 강당에서는 국방정보본부 산하 인간정보 부대 개편을 위한 내부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100여단장은 해당 간담회를 주재하며 부대원들에게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나 부대의 사정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라”며 입단속을 강조했다. 앞으로 국방정보본부가 갖게 되는 권한은 막대하다. 현행 구조에서 국방정보본부장은 정보사·777, 합참 정보부를 총괄한다. 여기에 더해 정보사의 휴민트 기능을 직접 통제하고 보안·신원조사를 추가하면, 누구도 견제하기 힘든 조직이 탄생한다. “대북공작 휴민트가 장관 직속? 전례 없어” “조직 수장 역량에 따라 괴물 집단 될 수도”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휴민트 임무 특성상 비밀·독립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걸 국방정보본부장 예하로 두겠다는 건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윤석열과 같은 인간에게 넘어간다면 굉장히 위험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기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군 전문가도 “전문성이 없는 민간 부처가 공작 임무를 직접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보사 휴민트 조직은 국정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작을 기획한다. 국정원이 예산도 관리해 관리·감독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개혁안이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휴민트를 국방정보본부 예하로 두는 건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지난달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휴민트 부대의 본질은 숨기고 또 숨겨야 하는 특수공작 조직”이라면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국방 장관 직속으로 인간정보 공작부대를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 역시 “전시 연합사령관 지시를 받는 부대도 아니고, 평시 합참 지휘체계에도 없는 부대”라면서 “작전 지휘체계나 통제체계에 들어가 있지 않은 부대인데, 이를 국방정보본부에 넣는 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국방부는 국방정보본부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기존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선 정보부대 개편을 2026년 내 마무리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번 개정령안은 내년 1월1일 시행으로 못 박았다. 이에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종합감사에서 인간정보부대의 국방정보본부 편입에 우려를 표했다. 황 의원은 “장관도 동의하지 않는 이런 개정안을 누가 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장관은 “글자 그대로 입법 예고이니 의원들께서 의견을 주시면 최적화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국방정보본부와 국방부 기획조정실(조직관리담당관)은 다른 분위기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과 국방정보본부 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정보 계통 군인들은 오히려 현 입법안을 두고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혁 반대 움직임도 황 의원이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의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가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낼 때까지 입법 예고를 보류해달라고 하자 안 장관도 “알겠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휴민트 조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대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을 절약해주는 것이 휴민트 부대를 살리는 길이고 부대 가치를 존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