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별의별 적금상품 백태

은행 아니더라도 ‘이자 팍팍’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적금은 스테디셀러다. 목돈을 만들려는 사람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적금이다. 비트코인이나 주식처럼 한방은 없지만 시간을 들인 만큼 보상이 돌아온다는 장점이 있다. <일요시사>가 시중서 판매 중인 혜택 많은 적금 상품들을 살펴봤다.
 

▲ 웰컴 첫 거래 우대 정기적금

적금 금리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적금만 잘 부어도 집을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옛말이다. 우리나라가 경제 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에는 20%대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존재했다. 저축만 잘해도 목돈 마련이 가능했던 시기다.

목돈 만들기

현재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는 23%대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들도 각종 우대금리를 더해야 5% 안팎이다. 적금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을 찾으려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T high 5’ 적금을 내놨다. 금리 1%가 아쉬운 시대에 최대 5%의 혜택을 주겠다고 나섰다. T high 5 적금은 만 19세 이상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핀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후 T high 5 적금 상품을 선택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T high 5 적금 가입 고객은 기본 금리 2%SK텔레콤 우대금리를 제공, 최소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1% 캐시백이 추가된다. 실제 납부액이 5만원 미만이라도 할인 전 요금이 5만원 이상이라면 1%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불입 금액은 5만원, 10만원, 15만원 중 선택이 가능하고 만기 역시 1년과 2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지난 7T high 5 적금은 출시 40일 만에 5만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30대가 전체 가입 고객의 65%에 육박했고, 이중 여성 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금리 점차 낮아지는 추세
깜짝 고금리 상품 인기↑

토스 무제한 적금도 인기다. 토스는 지난 7KEB하나은행과 손잡고 제휴적금을 출시했다. 토스 무제한 적금은 가입자들에게 연 3%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토스 무제한 적금서 내놓은 혜택이 가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이용자들이 토스 미가입자를 초대할 경우 1% 이자를 추가로 제공한다. 현재 홈페이지 내 게재된 리스트 속 1등 이용자는 무려 215명을 초대해 연 215%의 추가 이자 혜택을 앞두고 있다.(823일 기준) 지인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광주은행서 지난 1월 내놓은 하면돼지 적금도 인기다. 광주은행은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이 상품을 내놨다. 공인증서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모바일웹 뱅킹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추가 우대금리 제공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토스 무제한 적금

하면돼지 적금은 광주은행 신규고객이나 돼지띠해 출생 고객에게 각각 0.5%포인트, 추천코드를 통해 지인과 함께 가입하면 함께하는 계좌 수에 따라 0.3%1.5%포인트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2년을 기준으로 최고 연 4.5%까지 받을 수 있다.

디비 저축은행의 ‘DreamBig정기적금83주차 저축은행 정기적금 최고 우대금리를 자랑하고 있는데 무려 6.9%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 비교공시에 따르면 195개 저축은행 정기적금(12개월 기준) 중 최고우대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DreamBig 정기적금이다.

DB손해보험 인터넷 자동차 보험과 연계된 이 상품은 적금 가입 이후부터 만기 30일 이전까지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 보험을 인터넷으로 1년 이상 가입한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 3.1%서 보험 신규 가입 혹은 갱신으로 적금 만기까지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 3.8%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통신·자동차보험 가입
우대금리 조건 완화돼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최고 연 6% 적금 상품인 웰컴 첫 거래 우대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1만명 한정 판매 상품이다. 매월 납입금액은 최저 1만원부터 최고 3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며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한다. 기본 금리는 3.2%이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연 6%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서 8회 이상 적금계좌로 자동이체할 경우 1%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적금 신규일부터 만기일 전일까지 웰컴 저축은행에 개설된 자유 입출금 계좌 내 평균 잔액을 50만원 이상 유지하는 조건으로 1.8%의 추가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신한은행은 첫 급여이체 고객이 적금에 가입할 경우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첫 급여 드림(Dream)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새내기 직장인뿐만 아니라 급여이체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옮긴 고객에게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2%이며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스텝업 방식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스텝업 방식은 급여이체 실적이 누적될수록 우대금리 역시 증가하는 방식이다. 급여이체 실적이 3개월 이상일 경우 입금분부터 1%포인트, 6개월 달성 시 2%포인트, 9개월 달성 시 3%포인트가 각각 적용된다. 적금 가입 후 9개월 급여이체 실적을 보유한 고객은 다음 달 입금분부터 3개월간 최고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혜택 팡팡

5%대의 장병내일준비적금도 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장병들의 목돈마련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적금상품을 확대·개편한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 14곳서 가입이 가능하다. 15개월 이상 가입 시 기본금리가 5% 이상 제공되며 이자소득과 비과세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게 특징이다. 적립한도는 은행별로 20만원, 병사 개인별로는 40만원이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20만명이 넘는 장병이 가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고금리 예적금 완판 행렬

지난달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채널인 사이다뱅크서 선착순 5000명 한정으로 판매한 연 10%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이 2시간 만에 완판됐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 중심으로 상품 오픈 전부터 접속자가 폭주했다.

대략 45만명 가량이 상품 가입에 몰렸지만 한정 수량이기에 상당수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계좌 돌파를 기념해 연 5% 금리로 특별 판매했던 정기예금은 무려 1초 만에 마감됐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1시에 시작한 100억원 규모 특별 정기예금 판매가 거의 개시와 동시에 끝났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 1년 만기 예금의 2.5배인 연 5% 이자를 주기로 했다. 가입금액은 1001000만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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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