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갑질> ‘미스터피자’ MP그룹, 지금은…
<오너 갑질> ‘미스터피자’ MP그룹, 지금은…
  • 김정수 기자
  • 승인 2019.08.28 09:54
  • 호수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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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다 ‘배수의 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회장님의 갑질’로 얼룩진 MP그룹이 환골탈태를 꿈꾸고 있다. MP그룹의 상폐 여부는 내년 2월 결정된다. 한국거래소는 MP그룹에게 2년의 유예기간을 줬다. 관건은 올해 매출이다. 미스터피자 매장은 뷔페식으로 전환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MP그룹은 위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MP그룹은 미스터피자로 유명하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1호점을 냈다. 미스터피자는 일본서 만들어진 브랜드였다. 미스터피자는 일본법인의 한국지사로 시작했다. 미스터피자는 한국 상륙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지사는 사세확장에 힘입어 일본 본사를 인수했다. 

도약할까

미스터피자는 2009년 국내피자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미스터피자는 2012년 사명을 MP그룹으로 바꾸고,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과 함께 몰락하기 시작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구속 기소됐다. 횡령과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였다. 시발점은 경비원의 뺨을 때린 것. 자신이 식당 안에 있는데도 건물 셔터를 내렸다는 이유였다.

경비원 사건의 후폭풍은 예상외로 거셌다. 정 전 회장의 갑질은 여론의 공분을 샀고, 미스터피자는 오너 리스크를 정통으로 맞았다. 정 전 회장의 갑질은 애꿎은 가맹점주들에게로 향했다. 매장 매출은 절반 넘게 감소했다. 문을 닫는 매장도 있었다.

정 전 회장은 1심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MP그룹도 함께 기소돼 1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MP그룹은 정 전 회장 혐의 등과 관련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MP그룹은 상장폐지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정 전 회장의 혐의와 관련된 금액이 자기자본의 31%에 달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금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의 3%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을 통해 15일간 거래를 정지하고 최종 결정할 수 있다.

성장가도 달리다 회장 갑질 추락
상장 폐지 유예기간 2년 받아내

거래소는 MP그룹에게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크게 넘어진 MP그룹은 곧바로 재기하지 못했다.

MP그룹은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냈다.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도 의견 거절을 내놨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위원회는 MP그룹에게 기회를 줬다. 개선 기간 4개월을 부여한 것.

MP그룹이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과 계열사 MP한강 지분 등을 매각한 것이 주효했다. 또 정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정순민 전 부회장은 경영포기를 확약했다. 배임과 횡령, 업무방해 등과 관련된 주요 비등기 임원은 모두 물러났다.

지난 4월 MP그룹은 감사의견 ‘적정’으로 상장폐지 우려를 일축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MP그룹은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 고개숙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 고개숙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위원회는 MP그룹에게 다시 한 번 개선 기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총 8개월. MP그룹은 개선 기간 한도 2년을 모두 채웠다. 앞으로 MP그룹에게 추가 개선 기간은 없다.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는 내년 2월 결정된다. 사실상 올해 실적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MP그룹의 매출액은 2015년부터 매년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MP그룹의 매출액은 별도 기준 1103억원, 971억원, 815억원, 657억원으로 감소세다.

영업이익 역시 4년 연속 적자다. MP그룹은 2015년 73억원, 2016년 92억원, 2017년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년 손실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46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4년 연속 손실, 올해 실적에 운명
뷔페식 매장 인기 ‘기사회생 할까’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간다. 결국 MP그룹은 올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놔야 한다. MP그룹은 2015~2017년 57억원, 128억원, 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미스터피자는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키워드는 변화를 통한 성장. 미스터피자는 매장을 뷔페식으로 전환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6월 서초점을 시작으로 피자 뷔페 매장을 선보였다.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금액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미스터피자는 프리미엄 피자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는 샐러드바를 선보였다. 뷔페식 매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미스터피자의 실적은 지난날에 비해 성장했다. 미스터피자의 전년 대비 매출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미스터피자는 뷔페식 매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끄는 만큼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뷔페 매장은 46곳으로 연말까지 90곳으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직영 매장 신규 출점도 주목된다. 미스터피자는 하반기에 15곳을 추가 오픈할 전망이다.

미끄러질까

정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전 부회장 모두 경영정상화를 명목으로 경영 일선서 물러난 상태다. 다만 정 전 회장 일가는 아직까지 MP그룹의 최대주주다. 정 전 회장(16.78%), 정 전 부회장(16.78%), 정 전 회장 부인 김영신씨(6.71%), 딸 정지혜씨(6.71%) 순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48.9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