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추석 위기설, 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9.08.26 10:06:59
  • 호수 1233호
  • 댓글 0개

사라지는 존재감…대표님 유통기한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 내에서 황교안 대표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사퇴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는 ‘추석 위기설’도 팽배하다. <일요시사>는 황 대표가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이유를 추적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에 실권을 내주는 등 추석 위기설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지정에 반대하며 장외로 나간 후 4개월 만이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권의 폭정과 실정에 맞서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불만 폭주

그러나 당내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한국당의 한 보좌진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게 해야지, 공문 뿌려서 사람 모아봤자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힐난했다. 

‘여의도옆 대나무숲’(국회 보좌진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직원 인증을 한 불만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지지율이 왜 떨어지는지 정말 몰라서 저러나” “지금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데 헛짓거리만 하고 있다” “기어코 당원들을 길거리로 내몬다” 등의 반응들이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진단한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가 밖으로 나가도 추락하는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가출이 잦으면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황 대표가 무리수를 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당 내에서는 그의 좁아진 입지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원외 인사로서 한계에 부딪힌 황 대표가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장외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이미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밀려 실권을 잃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엔 ‘설상가상’으로 한국당 신정치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는 황 대표의 공천권을 배제하는 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일요시사>에 “혁신위 안을 제출했다”며 “골자는 황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과 신인에게 50% 가점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를 공천권서 배제하는 안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쪽은 당의 주요 대권주자로 떠오른 황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괜한 정치적 역경을 겪지 않고 대권주자의 길만 걸을 수 있도록 혁신위가 배려했다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쪽은 황 대표가 사실상 허수아비로 전락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공천권이 없는 당 대표는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16일 “당이 정상궤도로 오를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황 대표의 역할”이라며 “당 지지율도 어느 정도 회복했으니 리더십 없는 황 대표는 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귀띔했다.

혁신위 ‘공천권 배제’ 초강수
오세훈·원희룡 인물론 급부상

‘추석 위기설’은 이 같은 우려의 연장선이다. 황 대표가 추석을 기점으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추석은 황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서 당 대표로 당선된 지 6개월여 되는 시점이다. 정치권에선 통상적으로 새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안정화 현상인 ‘허니문’ 기간을 6개월로 본다. 이 기간이 지나는 추석을 기점으로 황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서 높아질 수 있다.


벌써부터 조짐이 보인다. 지난 전당대회서 황 대표와 맞붙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을 연 것이다.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통합과 혁신’에 참석해 기조발제자로 무대 위에 올라선 오 전 시장은 “보수진영 내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고, 한국당 강경보수의 지지를 받고 자리를 얻은 (황)대표가 나는 보수통합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봤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침묵으로 지켜봤지만 (황 대표가)그런 가치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앞서 오 전 시장은 <신동아> 9월호 인터뷰서 ‘황교안 리스크’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추석이 지나면 정치권의 냉정한 평가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추석 위기설을 언급하기도 했었다. 

한국당 내에서는 하마평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황 대표를 이어 한국당 대표직을 이을 사람이라는 얘기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오 전 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다. 

두 사람이 한국당의 외연확장에 적합하다는 진단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줄곧 중도 표심을 강조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못하면 중도 표심을 가져올 수 없고, 중도 표심을 가져오지 못하면 내년 총선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전당대회 때도 “(박 전 대통령)탄핵을 인정합시다”라고 주장하면서 ‘탄핵 부정’ 목소리에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2016년 탄핵정국 당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바른미래당의 전신)에 합류했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도 탈당해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걸었다. 

허니문 끝

결과적으로 원 지사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보수 진영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완패했지만, 원 지사는 결국 생환에 성공했다. 이후 원 지사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실제로 한국당과 바미당은 원 지사를 두고 영입전쟁을 벌이고 있다. 원 지사가 한국당을 선택한다면, 황 대표를 이을 차기 리더십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근혜의 저주

상처뿐인 토론회였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토론, 미래’ 주최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서의 일이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을 향해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1000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토론회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김 의원을 비롯한 비박(비 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전 지사의 저주성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전 지사의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식의 주장은 분열만 조장할 뿐이라는 것이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김 전 지사를 힐난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