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구 무주공산 쟁탈전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9.08.12 10:18:45
  • 호수 1231호
  • 댓글 0개

주인 없는 땅에 깃발 꽂아라!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서울에 주인 없는 땅이 있다. 21대 총선서 서울 지역구 중 현역 국회의원의 불출마가 예상되는 곳이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일요시사>는 누가 깃발을 꽂기 위해 뛰고 있는지 취재했다.
 

▲ (사진 왼쪽부터)손영택 자유한국당 양천을 당협위원장, 이동은 자유한국당 마포을 당협위원장,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에는 49곳의 지역구가 있다. 그중 현역 국회의원의 불출마가 예상되는 지역은 마포을, 양천을 2곳이다. 마포을의 현역 의원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다. 손 의원은 지난 1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떠난 상태로 이후 줄곧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금배지

민주당은 정청래 전 의원을 이곳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전 의원은 마포을서 재선 이력을 갖고 있다(17대 열린우리당, 19대 민주통합당 소속). 20대 총선을 앞두고 그는 당내 컷오프 명단에 들어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한 정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정청래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으로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정 전 의원은 탄탄한 지역구 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손 의원이 20대 총선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로 정 전 의원의 측면 지원이 꼽힐 정도다. 정 전 의원의 주무기는 날카로운 언변이다. 최근 그는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가 일본 아베 총리에게 사과한 발언을 두고 “이완용과 원균을 합친 것보다 더 극악무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에서는 이동은 마포을 당협위원장의 등판이 예상된다. 그는 위원장으로 임명된 지난 1월 이후 지역서 봉사활동을 하며 주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나눔발전소’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일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6월 박정희대통령기념관서 ‘2019년 당원교육’을 개최하는 등 내부결속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에서는 김성동 전 의원의 출격이 유력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바미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서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소속으로 손 의원과 맞붙었지만, 아쉽게 패했다. 이후 간판을 바미당으로 바꾼 김 전 의원이 4년간의 ‘절치부심’을 보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손혜원 무소속 의원

이외에도 민주평화당(이하 민평당)에서는 김철 마포을 지역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오현주 대변인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양천을 지역의 현역은 한국당 김용태 의원으로 지난 18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중진인데 무주공산이 될 확률이 높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는 지난해 12월 당 인적쇄신 과정서 김 의원을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손혜원·김용태 떠날 가능성↑
정당별 지역위원장 출격 준비

당시 조강특위 위원장은 김 의원이었는데 ‘셀프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으로 양천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상실했다”며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이 인적쇄신 명단에 포함된 이유는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때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온 일 때문이다. 당시 그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새누리당을 가장 먼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셀프 인적쇄신에 대해 이진곤 당시 조강특위 위원은 “김 의원 스스로도 용단을 내렸고, 우리도 이분을 말릴 수 없었다”며 “이분의 뜻을 저희들이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당시 비대위원장은 “너무 가슴 아픈 결정”이라고 전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서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출격이 점쳐진다. 이 전 수석은 지난달 청와대를 나와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이 전 수석은 오랜 세월 동안 이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19·20대 총선 때 해당 지역에 출마했으나 두 선거 모두 2위에 그쳤다(19대 민주통합당, 20대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천을 지역위원장이기도 했던 그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청와대 내에서 근무했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남은 기간 지역구 관리에 얼마나 힘을 쏟느냐가 관건이다.
 

▲ ▲‘셀프 인적 쇄신’을 단행했던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 양천을 당협위원장은 손영택 변호사로 그는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이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손 위원장은 이 지역 현역인 김 의원과 인연이 있는데 두 사람은 대전고 선후배다. 손 위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김 의원이 주최한 ‘민원인의 날’에 법무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미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은 김현배 동국대 객원교수로 그 역시 이 지역에 오랜 세월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1년 양천강서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국민의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지내다가 당이 바른정당과 합쳐지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 20대 총선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본선서 김용태·이용선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꿈꾼다

민평당에선 양미강 전국여성위원장의 출격이 유력시된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역임 중이다. 이 지역에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 중 몇 안 되는 여성이다.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총무,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 여성문제와 관련된 이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정의당에선 양성윤 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의 등판이 예상된다. 양 전 위원장 역시 이 지역과 인연이 깊다. 그는 위원장이 되기 전 해당 노조 양천구 지부장이었다. 지난해 열린 6·13지방선거에선 양천구청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TK 총력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내년 총선서 대구·경북(TK)을 ‘최대 승부처’로 꼽았다. 이에 당 지도부는 TK서 총력전을 펼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민주당은 TK 발전에 기여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영입해 전략공천을 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 선봉장으로 당 지도부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TK 전략공천 1호’로 낙점했다. 

민주당은 김 전 실장 외에도 경북 성주 출신의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을 영입 후보로 두고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0월 민주당은 TK 영입 인사를 가시화할 예정이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테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모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정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이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을 점을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 현안 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성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