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내는’ 기업들 애국마케팅 백태

광복절 앞두고…너도나도 나라사랑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이제 일본 불매운동은 일상이 됐다. ‘불매운동=애국’이라는 메시지의 힘이 컸다. 그 기세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애국마케팅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들은 애국마케팅을 ‘불매운동 맞춤형 전략’으로 채택,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 최근 국내 기업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등에 업고 애국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일제 거부 움직임은 가시적이다. 시장 분위기는 불매운동으로 크게 달라졌다. 유니클로 매장에는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보다 매장 안에 누가 있는지 둘러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일제 거부

한 일본식 선술집 업주는 가게 간판과 인테리어를 뜯어고칠 계획이다. 백화점 푸드코트 내 일본풍 음식점을 향하는 손님들의 발길은 예전 같지 않다. 일본산 원재료가 사용된 제품들의 판매는 저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뿐만이 아니다. 불매운동은 사회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다. 여당 대표의 ‘사케 논란’과 공영방송 앵커의 ‘볼펜 해명’은 일제 불매운동의 현주소다.

올해 광복절은 여느 때보다 이목을 모으는 날이 됐다. 불매운동이 15일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매운동은 식민지 역사의 상기와 함께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올해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기업들도 머리를 싸맸다. 시장 환경이 갑자기 변하면서 대책 수립에 나선 것이다. 고민 끝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바 ‘애국마케팅’이다.

애국마케팅은 ‘자발적 소비자’로부터 비롯됐다. 이들은 단순히 일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품을 선정하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 기저에는 반일감정도 얽혀 있었다.

이들의 행동은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그 결과 국내 제품들의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국내 토종 속옷업체 BYC의 경우,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여파로 직영점 매출과 온라인 쇼핑 매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결국 기업들이 애국마케팅의 가능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불매운동의 일상화, 시장 곳곳서 ‘뚜렷’
반사이익에…회사 성장 열쇠로 통할까?

홈플러스와 오비맥주는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지난 5일부터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카스 캔맥주 12개가 들어 있는 파우치다. 바깥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프린트돼있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의 시작과 함께 수입액이 급감했다. 일각에선 카스의 태극기 패키지 출하를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본다. 동시에 경쟁사 하이트진로 테라의 급격한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토종 문구 제조사 모나미 역시 같은 날 애국마케팅을 시작했다. 모나미는 일본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꼽힌다. 모나미는 불매운동의 시작과 동시에 일본 필기구 대체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 예약 판매에 들어간 토종 문구 제조사 모나미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모나미의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FX153은 총 4개의 볼펜으로 구성돼있다. 검정색·파랑색·빨강색 등이다. 모나미는 각 볼펜에 ‘우리 독립’ ‘정당한 권리’ ‘민중의 정성’ ‘역사의 힘’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또 패키지 종이에는 3·1독립선언문에서 발췌한 글과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탑텐은 국내 토종 SPA브랜드다.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불매운동과 함께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탑텐은 유니클로의 추락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탑텐은 지난달 4일 광복절 티셔츠를 출시했다. 일명 ‘리멤버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탑텐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탑텐은 온라인스토어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탑텐 공식 홈페이지에는 2개의 모자와 13개의 티셔츠가 게재돼있다.

토종 유통 브랜드 GS리테일은 애국마케팅에 고삐를 당길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편의점은 올해 초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도시락에 독립운동가 스티커를 붙였다. GS리테일은 이외에도 태극기 역사 알리기,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에코백 제작 등에 나섰다.

GS리테일은 과거 전범기업 제품 판매로 한 차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초 남양유업이 일본 ‘모리나가제과’의 밀크 카라멜 우유를 생산했는데, GS리테일이 이를 판매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판과 논란이 일자 두 회사는 생산과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

“이번이 기회” 이미지 쇄신 노리기도
금융권까지 적극적, 애국마케팅 탑승

1910년 설립된 모리나가제과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사한 299개 전범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모리나가제과는 태평양전쟁서 일본군에게 전투 식량을 공급했다.

국내 유통 브랜드 이마트24도 애국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개봉한 독립군 영화 <봉오동 전투>와 손을 잡았다. 이마트24는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을 출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일본 기업으로 잘못 알려진 토종 기업들은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국내 1위 카시트 업체 다이치는 사명으로 오해를 샀다. 일본어 느낌이 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이치는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태극기를 걸고 “다이치는 대한민국 브랜드입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다이치는 오는 15∼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6회 베페 베이비페어’에 참여한다. 다이치는 현장서 카시트를 구매하는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세트(태극기·깃대·보관함)를 증정하기로 했다.

금융권서도 애국마케팅이 엿보인다. 우리은행은 광복절 74주년·창립 120주년을 기념,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서울시 등과 함께 광복절에 맞춰 서울 태화관 터에 ‘3·1독립선언광장’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신협중앙회는 ‘신협 815 해방대출’을 통해 자영업자,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기웃기웃

OK저축은행도 ‘OK 8·15대축제’ 캠페인을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6일까지 캠페인을 열고 자유입출금 특판, 독립유공자 및 후손 대상 예적금 우대금리 제공에 나선다. DGB대구은행은 광복절을 기념해 3.1%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랑새 적금(1년제)’을 오는 16일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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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모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정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이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을 점을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 현안 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